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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urnal of Digital Contents Society - Vol. 19 , No. 10

[ Article ]
Journal of Digital Contents Society - Vol. 19, No. 10, pp. 1901-1907
Abbreviation: J. DCS
ISSN: 1598-2009 (Print) 2287-738X (Online)
Print publication date 31 Oct 2018
Received 01 Oct 2018 Revised 10 Oct 2018 Accepted 22 Oct 2018
DOI: https://doi.org/10.9728/dcs.2018.19.10.1901

영유아용 TV 프로그램에 나타난 성평등 구현 탐색 : 성별 분포 및 직업 또는 역할을 중심으로
이소현1 ; 모아라2, *
1경동대학교 유아교육과
2연성대학교 사회복지과 아동보육복지 전공

Exploring the Implementation of Gender Equality in TV Programs for Infants and Children : Focusing on Gender Distribution and Job or Role
So-Hyun Lee1 ; A-Ra Mo2, *
1Department of Early Childhood Education, Kyungdong University, 27, Gyeongdongdaehak-ro, Yangju-si, Korea
2Department of Social Welfare-Major in Child care and welfare, Yeonsung University, Anyang-si 14011, Korea
Correspondence to : * A-Ra Mo, Tel: 개인정보 표시제한, E-mail: moara0515@hanmail.net


Copyright ⓒ 2018 The Digital Contents Society
This is an Open Access article distributed under the terms of the Creative Commons Attribution Non-CommercialLicense(http://creativecommons.org/licenses/by-nc/3.0/) which permits unrestricted non-commercial use, distribution, and reproduction in any medium, provided the original work is properly cited.

초록

본 연구의 목적은 영유아용 TV 프로그램에 나타난 성평등 구현에 대해 알아보는데 있다. 분석대상은 현재 EBS를 통해 방송되고 있는 영유아용 프로그램 40편이다. 연구자 2인이 분석대상인 40편의 프로그램을 함께 시청하며 상호 조율하며 분석하였다. 연구 결과, 첫째, 남녀가 모두 등장하는 경우가 가장 많았으며, 여성만 등장하는 경우가 가장 적게 나타났다. 둘째, 주요 등장인물은 여성에 비해 남성의 비중이 더 높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셋째, 남성의 직업 또는 역할은 여성에 비해 더 생산적이고 긍정적인 것으로 판단할 수 있었다. 본 연구의 결과는 영유아용 TV 프로그램의 성평등 구현에 관한 기초자료를 제시하는데 의의가 있다.

Abstract

The purpose of this study is to explore the gender equality implementation in TV programs for Infants and Children. The analysis target is 40 programs for infants and children that are currently broadcasted through EBS. Two researchers watched 40 programs to analyze and analyzed them through mutual adjustment. The results of this study were as follows: First, both male and female appeared the most, and female only appeared the least. Second, the male characters are more important than the female characters. Third, male job or role was more productive and positive than female. The results of this study are meaningful to suggest basic data on the gender equality implementation of TV program for infants and children.


Keywords: Infants and Children, Gender Equality, TV Program
키워드: 영유아, 성평등, TV 프로그램

Ⅰ. 서 론

우리 사회가 성숙되면서 약자가 느껴왔던 여러 가지 불평등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이를 해소하고자 노력하게 되었다. 그 중에서도 2017년 미국에서 시작된 미투운동이 확산되면서 그동안 알려지지 않았거나 무시되어 왔던 사회문제들이 밖으로 드러나고 사회적인 많은 논의들이 이루어지고 있다. 하지만 논의들이 과열되면서 남녀의 성역할이 어떻게 다르고 무엇이 성평등인가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마저 사회적 합의가 이루어지지 못하고 있는 시점이다.

이는 남녀의 신체적, 감성적 특성이 다르기에 기계적으로 동등하게 대하는 것만으로는 평등에 대한 불만이 해소되지 않기 때문인데, 그럼에도 분명한 것은 사회적 합의를 이루기 위해 지속적으로 성에 따른 차별을 줄여나가야 한다는 것이다.

사회적 합의를 이루기 위해서는 영유아기에 성평등에 대한 올바른 관념이 생기는 게 중요하다. 영유아교육기관에서도 최근 성차별과 성평등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면서 성차별을 줄이고 성평등을 실천하려는 움직임도 증가하고 있다. 대표적인 예로 서울시에서는 성평등에 대한 교육가이드북[1]도 만들고, 보육교사 역량강화 프로그램에 젠더감수성을 포함시킨 것을 들 수 있다[2].

생물학적으로 성(Sex)은 태어나면서 부터 결정되는 남성과 여성을 의미한다. 생물학적 성과 다르게 사회적 성인 젠더(Gender)는 세상에 태어난 후 사회적, 문화적, 심리적 환경에 의해 학습되어지는 후천적인 성으로 사람들 스스로가 느끼는 남성 또는 여성을 의미한다. 여기서 사회적 성은 사회문화의 영향을 받으므로 문화권에 따라 다양한 특성을 나타낸다.[2]

사회적 성은 그 사회에서 허락하는 성역할의 영향이 크다. 성역할은 여성 또는 남성이라는 성별에 상응하는 사고, 정서, 행동에 대한 요구와 기대를 의미한다. 한 사회에서는 생물학적, 역사적, 문화적 요인의 영향을 받아 성별에 대한 바람직한 행동이라고 생각되는 것들이 고정화 된 개념으로 형성된다. 때문에 영유아기에 교육기관에서 무의식적으로 실행되는 성역할에 대한 잘못된 관념이 영유아의 행동으로 나타나는 것이다. 이러한 양육과정에서의 성역할에 대한 관념이 남성과 여성의 사회적 행동에서의 차이를 보이는데 상당한 영향을 주게 된다.

남녀의 성적 차이에 따라 사회적으로 부과된 편견이나 차별을 성차별이라고 하는데, 이는 우리 사회에 널리 퍼져있는 성불평등과 연관된다. 최근에는 성역할에 따라 남녀의 행동특성을 구분하기 보다는 특정 상황에서 요구되는 능력을 성별에 구애 없이 선택하여 수행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더 바람직하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2].

성역할에 대한 기존연구를 살펴보면, 임지혜 외[3]의 연구에서는 TV광고를 통해 남아, 여아에게 색에 대한 고정관념과 성별에 따른 장난감에 대한 금기를 강화시킨다고 하였다. 조한숙[4]과 성정아[5]는 그림동화책에서 남성과 여성의 직업이 다르게 나타나고 있는데 여성은 보다 단순한 노무직에 종사하거나 주부로 묘사되고 있고, 남성은 동적이고 실외활동을 많이 하고 여성은 정적이고 실내에 머무는 등 여성을 부수적이고 수동적인 존재로 표현하고 있다고 하였다. 김희정[6]은 유아가 즐겨보는 만화영화에 성편견이 포함되어 있다고 하였다. 윤재희[7]는 유아가 동화, 만화영화, TV프로그램에서 묘사되는 역할을 모방하여 젠더를 사회화하기에 유아에게 제공되는 문화적 매개에 대한 세심한 선택이 필요하며, 유아의 인지가 발달할수록 성역할 고정관념이 낮아진다는 연구결과도 있기에 양성평등을 지향하는 교사는 전형적인 이분법적 범주에서 벗어난 젠더에 대한 비판적 대화를 허용하고 지지할 것을 권유하였다.

또 다른 연구를 통해 영유아교육기관에서 사용하는 영상매체가 교육적 관점이나 창의성 발달에 미치는 영향이 크고, 영유아들이 영상매체에 대한 흥미와 활동수준이 상당히 높다는 것을 알 수 있다[8,9,10,11]. 특히 유튜브나 포털사이트 등 인터넷 이용률이 20대에서 50대의 경우 100%에 달하는 가운데, 영유아의 인터넷 이용률도 2017년 현재 92.7%에 이르고 있어[12] 영상매체가 유아의 성역할 개념형성에 매우 지대한 영향을 미칠 것을 예상할 수 있다. TV 등 영상매체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성에 따른 행동과 역할을 묘사하므로, 무의식적으로 유아에게 작용하여 유아의 성역할 학습에 모델이 되거나 동일시의 대상이 되기 때문이다.[13]

교육부에서는 성평등 실현을 위해 교과서 제작 시 참고해야하는 심의기준을 제시하고 있다. 초등학교 교과서에 대한 성평등 심의 기준은 소극적 양성평등과 적극적 양성평등으로 나누어지는데, 소극적 양성평등과 적극적 양성평등의 심의항목은 다음과 같다.

<소극적 양성평등 심의항목>
① 등장인물의 성별 분포
② 등장인물의 성별 비중
③ 등장인물의 성별 특성
④ 남녀 지위 및 역할 관계
<적극적 양성평등의 심의항목>
⑤ 양성평등적 성 역할 의식 반영 정도
⑥ 양성평등의식 교육기회 반영 여부

초․중등학교 교과서의 성 형평성 검증을 한 점검표도 마련되어있는데 그 내용은 다음과 같다.[14]

① 교육내용 구성에서 남성 중심적 구성 여부
② 남성은 적극적 인물로, 여성은 소극적 인물로 묘사되었는지 여부
③ 전통적으로 남성적 직업 또는 여성적 직업이라고 생각되는 직업 활동을 긍정적으로 묘사했는지 여부
④ 남성이 보통 여성의 일로 여겨지는 활동을, 여성은 남성의 일로 생각되는 활동을 하는 모습 제공 여부
⑤ 역사적 인물을 제시함에 있어서 성별 안배를 적절히 했는지 여부
⑥ 여학생과 남학생의 흥미를 고르게 반영하여 교육 내용이 구성되었는지 여부
⑦ 교육 내용에 성차별, 성 역할 고정관념 등을 강화할 만한 소지가 담겨 있는지 여부

성평등 관점의 집필 기준도 마련되어 있는데, 그 내용은 다음과 같다.[15]

① 서술이나 삽화에서 남녀의 등장 비중의 유사성
② 성 고정관념을 강화시키는 내용이나 삽화의 등장 여부
③ 성차별적인 언어 사용 여부
④ 일상생활에서 성에 대한 고정관념 표현 여부
⑤ 양육, 가사의 책임은 여성에게만, 부양 책임은 남성에게만 표현했는지 여부
⑥ 경제 활동에서 남녀의 일을 분리하여 표현했는지 여부
⑦ 동일한 직업에서 남성은 주류로, 여성은 주변으로 표현했는지 여부
⑧ 정치 및 시민 활동에서 남녀 역할의 비슷한 비중 여부
⑨ 위인, 학자 등을 제시할 때 남성에 치우진 자료를 제공했는지 여부
⑩ 체육 활동에서 성별로 운동을 구분했는지 여부
⑪ 임신, 낙태 책임은 여성에게만, 성희롱, 성 호기심은 남성에게만 제기했는지 여부
⑫ 외모 비하, 성희롱 등의 문제를 일으키는 내용 여부
⑬ 양성평등 관련 한국의 현실을 보여줄 때 긍정적 외에 부정적인 모습 제공 여부
⑭ 학습 활동이 남녀 한 쪽에만 유리하도록 구성되었는지 여부
⑮ 여성 차별을 막으려고 남성을 차별하는 내용을 표현했는지 여부

이렇게 성평등 관련 기준이 이미 마련되어 있지만 실제 영유아가 대부분 시청하고 있는 TV 프로그램의 경우 성평등이 어떻게 구현되고 있는지에 대한 연구결과가 부족하다. 이 두 기준에서 성별 분포와 성별 비중에 대한 점검은 공통적으로 포함되어 있는데, 이는 프로그램의 내용의 전달 이전에 성별 분포와 성별 비중이 시각적인 이미지의 전달 역할에 있어 중요한 부분이기 때문이라 생각된다. 또한 성별 직업 또는 역할도 두 기준에 공통으로 포함되어 있으며, 성평등 구현을 확인할 수 있는 요인으로 생각할 수 있다.

이에 본 연구에서는 2018년 현재 영유아를 위한 TV 프로그램에서 성평등이 어떻게 구현되었는지에 대해 성별 분포와 성별 비중을 분석하여 앞으로 유아용 TV 프로그램에 담아야 할 양성평등 구현 방향을 논의하고자 한다.

본 연구의 연구문제는 다음과 같다.

  • 연구문제1. 영유아용 TV 프로그램에 등장하는 성별의 분포는 어떠한가?
  • 연구문제2. 영유아용 TV 프로그램에 등장하는 성별에 따른 직업 또는 역할은 어떠한가?

Ⅱ. 연구방법
2-1. 분석대상

본 연구의 분석대상은 만 3세에서 만 5세 유아가 유치원에 가기 전 TV를 통해서 시청할 수 있는 EBS 프로그램 중에서 ‘방송프로그램 정보’에 전체관람가로 표시되어 있는 2018년 10월 프로그램으로 한정하였다. 시간은 오전 7시부터 9시 사이에 방송되는 프로그램 종류는 총 20개였으며, 20개 프로그램의 관람 연령등급은 전체 관람가, 7세 이상 관람가, 표시 없음 3종류였다. 이들 프로그램 중 영유아 모두가 시청 가능한 ‘전체 관람가’ 프로그램을 분석대상으로 선정하였다. 해당 프로그램명은 띠띠뽀 띠띠뽀, 모여라 딩동댕, 두두다쿵, 뽀롱뽀롱 뽀로롱, 우당탕탕 아이쿠, 방귀대장 뿡뿡이, 랄랄라 뿌우, 또또랑 보물창고로 총 8종이었다. 이 중 단순무작위로 표본추출을 하여 유아용 TV프로그램을 분석을 분석대상으로 선정하였다.

2-2. 분석방법

영유아용 TV 프로그램에 해당하는 총 8종의 프로그램 중에서 무작위표본추출 방법을 통해 해당 프로그램을 반복 시청하여 등장인물의 성별 분포와 프로그램 주인공의 성별에 따른 직업 또는 역할을 분석하였다.

성별 분포의 경우 프로그램의 종류별로 5편씩 반복 시청하여 남녀 주인공 모두 나오는 경우, 여성 주인공만 나오는 경우, 남성 주인공만 나오는 경우 3가지로 나누어 횟수를 기록하여 평균을 구하였다. 무생물의 경우에도 성별이 나타난 등장인물의 경우 성별에 따라 횟수를 측정하였으며, 성별이 확인되지 않은 경우는 횟수 측정에서 제외하였다.

성별에 따른 직업 또는 역할의 경우 5편의 해당 프로그램을 반복시청하며, 주요 등장인물 3인에 대해서 직업 또는 역할을 확인하였다. 직업이 명확하게 제시되어 있는 경우에는 직업을, 그렇지 않은 경우에는 역할을 기술하였다. 해당 프로그램 시청 및 분석은 본 연구의 연구자 2인이 진행하였으며, 횟수 측정과 기술에 있어서 이견이 있을 경우 재확인을 통하여 상호조율 하였다.


Ⅲ. 연구결과 및 해석

띠띠뽀 띠띠뽀, 모여라 딩동댕, 두두다쿵, 뽀롱뽀롱 뽀로롱, 우당탕탕 아이쿠, 방귀대장 뿡뿡이, 랄랄라 뿌우, 또또랑 보물창고로 총 8종에 대해서 각 5편씩의 프로그램을 무작위 추출하여 총 40편의 영유아를 위한 TV 프로그램을 시청하여 등장인물의 성별 분포와 성별에 따른 직업 또는 역할을 분석하였다.

3-1. 성별 분포

총 8종에 대해서 각 5편씩의 프로그램에 나타난 인물의 성별을 남녀가 함께 나타나는 경우, 여성만 등장하는 경우, 남성만 등장하는 경우로 나누어 횟수를 측정하였으며, 평균을 구한 결과는 표 1과 같다.

Table 1. 
Gender distribution
Appearance of a man and a female character Appearance of a female character Appearance of a male character
Program 1 8.28 4.31 10.21
Program 2 10.22 4.23 7.87
Program 3 14.53 5.17 9.81
Program 4 16.24 5.44 7.24
Program 5 7.86 2.81 3.28
Program 6 18.4 3.59 15.27
Program 7 10.82 4.42 9.43
Program 8 12.8 8.87 9.12
Total 12.39 4.86 9.03

연구결과, 영유아용 TV 프로그램의 성별 분포는 남녀가 모두 등장하는 경우의 평균은 12.39로 가장 많았다. 하지만 남성만 등장하는 경우의 평균은 9.03으로 그 다음 순서였으며, 여성만 등장하는 경우의 평균은 4.86으로 가장 적게 나타났다.

8개의 프로그램은 프로그램 1을 제외하면 모두 남녀가 모두 등장하는 경우가 가장 많았으며, 여성만 등장하는 경우가 가장 적게 나타났다.

프로그램 1의 경우 남성만 등장하는 경우가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 남녀가 모두 등장하는 경우, 여성만 등장하는 순으로 나타났다.

남성만 등장하는 경우와 여성만 등장하는 경우의 평균을 확인하면, 프로그램 8의 경우 9.12와 8.87, 프로그램 5의 경우 3.28, 2.81, 프로그램 4의 경우 7.24, 5.44로 확연한 차이가 나타나지는 않았다.

하지만, 프로그램 6의 경우 15.27, 3.59, 프로그램 1의 경우 10.21, 4.31로 확연한 차이가 나타나는 프로그램도 있어 등장인물의 남녀 비율에 대한 재고가 필요할 것으로 생각된다.

3-2. 성별에 따른 직업 또는 역할

총 8종에 대해서 각 5편씩의 프로그램에 나타난 등장인물 3인의 직업 또는 역할은 표 2와 같다.

Table 2. 
Job or role
Character 1 Character 2 Character 2
G J/R G J/R G J/R
Program 1 M motorcycle driver M station head M repairman
M: 3 / F:0
Program 2 M repairman M problem solver M troublemaker
M: 3 / F:0
Program 3 F problem solver F ignoramus M evaluator
M: 1 / F:2
Program 4 M problem solver F coward F proposer
M: 1 / F:2
Program 5 F troublemaker M problem solver M maker
M: 2 / F:1
Program 6 M inventor F artist M problem solver
M: 2 / F:1
Program 7 M troublemaker F problem solver M bad people
M: 2 / F:1
Program 8 M repairman F cook M problem solver
M: 2 / F:1
Total M: 16 / F:8
G: Gender        F: Female        M: Male        J/R: Job or role

연구결과, 영유아용 TV 프로그램의 성별에 따른 직업 또는 역은 역할은 성별에 따라 차이가 나타났다.

주요 등장인물은 남성만 있었던 프로그램은 2편 있었으며, 남성 2인과 여성 1인으로 분석된 프로그램은 4편, 여성 2인과 남성 1인으로 분석된 프로그램은 2편으로 나타나 주요 등장인물은 남성이 16명, 여성이 8명으로 남성의 비중이 더 높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주요 등장인물의 직업 또는 역할의 빈도를 확인한 연구결과는 표 3과 같다.

Table 3. 
Frequency of Job or role
Male Female
problem solver 5 1
repairman 3 -
troublemaker 2 2
evaluator 1 -
maker 1 -
inventor 1 -
bad people 1 -
motorcycle driver 1 -
station head 1 -
ignoramus - 1
coward - 1
proposer - 1
artist - 1
cook - 1
Total 16 8

직업 또는 역할을 살펴보면, 남성의 경우 문제 해결자로 등장하는 5회로 가장 많았으며, 물건을 수리하는 사람이 3회로 그 다음이었고, 문제를 만드는 사람도 2회 나타났다. 그 외 오토바이를 운전하는 사람, 역장, 만드는 사람, 발명가, 나쁜 사람 등의 역할을 하고 있었다. 이를 통해 문제를 만드는 사람 2회, 나쁜 사람 1회를 제외하고는 문제를 해결하거나 무언가를 발명하거나 만들고, 운전을 하는 등 생산적이거나 긍정적인 역할을 하는 경우가 많다고 볼 수 있었다.

반면, 여성의 경우 잘 모르는 사람, 겁쟁이, 문제를 만드는 사람 등 부정적인 이미지의 역할과 함께 요리를 하거나 그림을 그리는 사람, 제안자, 문제 해결자 등의 긍정적인 역할을 하는 경우가 나타났으나, 남성의 직업과 역할에 비해 생산적인 역할을 다소 부족하다고 생각할 수 있었다.

따라서 영유아용 교육프로그램에 대한 교육부의 지침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민간영역이라고 할 수 있는 영유아용 TV 프로그램에 있어서 직업 또는 역할과 관련해서 아직까지 성평등이 완전하게 구현된 형태로 보기는 어렵다고 생각된다.


Ⅳ. 결론 및 제언

지금까지 본 연구를 통해 영유아용 TV 프로그램에 나타난 성평등 구현에 대해 알아보았다. 2018년 10월 오전 7시부터 10시 사이에 방송되는 프로그램 중 전체 관람가 프로그램 8종을 대상으로 하였으며, 프로그램 종류별로 5편씩 반복 시청하면서 등장인물의 성별분포와 프로그램 주인공의 성별에 따른 직업 또는 역할을 분석하였다.

연구 결과, 첫째, 영유아용 TV프로그램의 성별 분포는 남녀가 모두 등장하는 경우가 가장 많았으며, 여성만 등장하는 경우가 가장 적게 나타났다. 둘째, 주요 등장인물은 남성이 여성에 비해 2배인 것으로 나타나 여성에 비해 남성의 비중이 더 높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셋째, 남성은 주로 문제해결자로 등장하였고, 여성은 잘 모르거나 문제를 만드는 사람 등 부정적 이미지로 나타나 영유아용 TV프로그램에 나타난 남성의 직업 또는 역할은 여성에 비해 2배가량 더 생산적이고 긍정적인 것으로 판단할 수 있었다. 반면에 여성의 긍정적인 직업 또는 역할은 남성과 차이점을 보였는데, 남성의 경우 문제 해결자, 물건을 수리하는 사람, 만드는 사람, 운전하는 사람 등 힘이나 기술을 요하는 직업으로 묘사되는 경우가 많았고 여성의 경우는 요리를 하거나 그림을 그리는 등 대체로 힘과 연관이 없고 예술관련 직업을 가진 것으로 묘사되어 긍정적인 역할이나 직업이라 하더라도 남녀에 따라 세부적인 성격이 다름을 알 수 있었다. 다만 기존의 연구와 비교하여 과거에는 여성의 직업에 주부가 압도적으로 많았는데[4] 본 연구에서 주부는 찾아볼 수가 없어 내용적인 변화는 있음을 알 수 있다.

이는 등장인물의 수에 있어 남성이 여성에 비해 1.25배에서 2배가 많다는 기존의 연구[3, 4, 5, 6]와 유사한 결과를 나타내고 있다. 남성과 여성의 직업을 비교한 결과에서도 남성의 직업이 2배가량 많다는 기존의 연구와 크게 다르지 않다.

따라서 성평등 사회로 나아가고자 하는 사회적인 분위기나 교육부의 노력과는 달리 자율적인 민간영역이라고 할 수 있는 영유아용 TV 프로그램에서는 직업 또는 역할과 관련해서 아직까지 성평등이 구현되었다고 보기는 어렵다. 성평등에 관련한 15~20여 년 전의 연구결과와 비교해 보면 우리가 미디어를 통해 접하고 있는 성평등 의식의 변화요구와는 달리 실제적으로는 거의 변한 것이 없다는 것을 알 수 가 있었다.

남성과 여성의 성(Sex)적 차이는 엄연히 존재하는 것이기에 영유아용 TV프로그램에 남성과 여성의 수나 직업의 종류가 단순히 1:1이 된다고 해서 사회적 성(Gender)평등이 실현되었다고 할 수 는 없겠지만, 과거의 연구와 비교해 보아도 전혀 나아진 바가 없다는데 심각성을 느낄 수 있었다. 본 연구과정에서 우리가 의식하는 것보다 성평등을 실현하기 위한 환경이 조성되어있지 못하다는 것을 알 수 있었으며, 우리사회가 성평등에 대한 보다 적극적인 노력을 하여야 한다는 필요성을 자각할 수 있었다.

민간에서 자율적으로 제작하고 있는 TV프로그램에 교육부의 교과서 집필기준을 강제적으로 적용하기는 어렵겠지만 영유아 교육기관에서 사용하는 교육용 영상물에서부터라도 성평등 의식을 확대해 간다면 TV프로그램도 자연스럽게 따라올 수 있을 것이다.

이를 위한 두 가지 방법을 제안해보자면, 첫째, 영유아용 영상물 제작 시 교육부의 성평등 심의기준을 공식적인 권장사항으로 정하고 공론화하여 민간의 참여를 유도하고, 둘째, 영유아교육기관에서 영유아들에게 사용하는 영상물에 성평등 점수를 부과하여 일정기준 이상의 영상물 사용을 의무화 한다면 민간영역에서의 성평등 지수를 높이는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다.

본 연구는 영유아용 TV프로그램에서 성별비중이나 성별특성, 남녀 지위 및 역할관계, 활동장면에 대한 보다 심층적인 분석이 필요하며 분석대상이 제한되었다는 한계점을 가지고 있다. 더 나아가 성평등 차이가 있는 영상매체에 노출된 영유아들의 성 역할 고정관념의 차이와 변화에 대하여도 연구 할 필요가 있다. 본 연구의 결과는 추후 후속연구를 위해 영유아용 TV 프로그램의 성평등 구현에 관한 기초자료를 제시하는데 의의가 있다.


Referenc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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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소개

이소현(So-Hyun Lee)

1999년 : 이화여자대학교 유아교육과(문학사)

2014년 : 공주대학교 유아특수교육과(교육학석사)

2017년 : 공주대학교 유아교육과(교육학박사)

2018년 ~ 현 재: 경동대학교 유아교육과 교수

※ 관심분야:저작권 교육(Copyright Education), 유아 놀이(Child Play), 교사 교육(Teacher Education) 등

모아라(A-Ra Mo)

2006년 : 숙명여자대학교 아동복지학과(문학석사)

2014년 : 숙명여자대학교 아동복지학과(문학박사)

2009년 ~ 2015년: 서울 금천구 육아종합지원센터 센터장

2016년 ~ 현 재: 연성대학교 사회복지과 아동보육복지 전공 교수

※관심분야:유아교육기관 중간관리자교육(Middle manager education for early childhood education institutions), 교사교육(Teacher Education), 부모교육(Parent Education) 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