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성범죄사건보도에 대한 의미연결망 분석 : n번방 사건을 중심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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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
본 연구는 디지털 성범죄 관련 언론 보도 연구를 위해 각각 성향이 상이한 <국민일보>, <조선일보>, <한겨레> ‘n번방 사건’ 보도에 나타난 의미연결망 분석을 하였다. 가해자가 검거된 2020년 3월 16일부터 관련법이 시행된 2020년 12월 10일까지 보도를 대상으로 각 신문의 성범죄 보도 프레임을 분석하기 위해 빅데이터를 활용한 워드 클라우드와 의미연결망 군집 분석을 하였다. 연구 결과 기독교 성향의 <국민일보>는 n번방 사건 보도에서 ‘처벌’을 주요 의미망으로 연결하고 있었다. 보수 성향인 <조선일보> 분석 결과 조주빈과 같은 ‘가해자’를 중심 서사구조로 연결하고 있었다. 진보 성향의 <한겨레> 보도 분석 결과 ‘여성’과 같이 피해자 중심보도와 ‘고통’과 같은 2차 가해에 대한 의미연결망이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공통적으로 세 언론사 모두 디지털 성범죄 증가에 따른 ‘처벌강화’에 관한 논의를 강조하고 있었다. 향후 디지털 성범죄 보도 개선책으로 사건의 특정 부분만을 집중적으로 보도하는 언론의 선택적 프레임을 뛰어넘어 통합적 차원에서 성범죄와 관련한 뿌리 깊게 내재된 사회적 이슈를 공론화하고 문제 해결을 위해 사회적 합의를 독려하는 심층 기획 기사를 강화하는 방향으로 전환해야 됨을 논의하였다.
Abstract
In this study, we investigate digital sex crimes through differential network analysis of The Kookmin Ilbo, The Chosun Ilbo and The Hankyoreh on the "Nth room case." A semantic network analysis was conducted on “Nth room case” news reports from March 16th, 2020 till December 10th, 2020. The main conclusions and implications of the study are as follows: The Kookmin Ilbo links "punishment" as the leading semantic network with the “Nth room case” reports. The Chosun Ilbo's reports on the "Nth room case" links central narrative structure around the “perpetrator.” The Hankyoreh links the semantic network of victim-centered reports on "women" and “pain” with the “Nth room case.” Consistently, all three media outlets emphasized further discussion on “strengthening punishment” of digital sex crimes. In conclusion, instead of focusing only on certain parts of the case, future digital sex crime reports should be resolved at the ideological and social level of the media frame.
Keywords:
Digital Sex Offense, Nth Room Case, Text Mining, Frame, Semantic Network Analysis키워드:
디지털 성범죄, n번방 사건, 텍스트 마이닝, 프레임, 의미연결망 분석Ⅰ. 서 론
2019년 9월, 2명의 대학생이 결성한 ‘추적단 불꽃’의 탐사보도로 디지털 성범죄 사건이 세상에 밝혀지게 되었다[1]. 이후 <한겨레>가 이 사건을 ‘n번방 사건’이라 명명하고 2019년 11월 처음 공론화되었다[2]. 연이어 2020년 3월 <국민일보>는 ‘n번방 추적기’라는 ‘n번방 사건’에 대한 후속 보도를 하며 디지털 성범죄 가해 상황의 심각성과 잔인성이 세상에 널리 알려지게 되었다[3]. 여러 범죄 가운데 특히 ‘n번방 사건’이 사회적 관심을 끄는 이유는 이전 발생한 일반 성범죄와 비교하여 범행의 잔혹함과 공모와 확산성은 물론 심각한 인권 침해 등 디지털 성범죄의 심각성이 적나라하게 드러냈기 때문이다[4]. 이전에 발생한 성범죄는 사람이 직접 위력을 행사하는 ‘물리적’ 폭력 범죄에 중점을 둔 범행이 많았다[5]. 하지만 디지털 성범죄는 직접 접촉하지 않아도 불법으로 영상을 제작, 유포가 쉽다는 점이 특징이다. 한 번 만들어진 불법 영상물이 인터넷상에 퍼지게 되면 삭제하기 쉽지 않아 피해자에게 계속해서 2차 피해를 준다는 점이 심각하다. ‘n번방 사건’은 불법 성 착취 촬영물을 제작, 유포했을 뿐만 아니라, “지인 능욕”[6] 이라는 새로운 용어까지 만들어 내며, 그 대상을 선생, 지인, 친구, 학교 선후배까지 모든 주변 여성으로 확대하였다[7]. 예를 들어 한 여성은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SNS의 사진이 음란물과 디지털 합성되어 익명의 대화방에 공유되고 있었다[8]. 가해자들은 위력을 이용하여 미성년자를 포함한 피해자를 대상으로 더욱 선정적인 영상과 사진을 요구하였고, 몸에 글씨를 새기게 하고, 소변을 먹게 하는 등 범죄 내용이 참혹했다[9].
이 사건에서 주목할 점은 처음 ‘텔레그램 n번방’을 밝혀낸 것은 기존 언론의 기자가 아니라 아마추어 대학생 기자단인 ‘추적단 불꽃’이었다는 것이다. ‘추적단 불꽃’은 2019년 9월, 뉴스통신진흥회 주최 '제1회 탐사·심층·르포취재물 공모'에 우수상을 받으면서, n번방 사건이 세상에 드러나기를 기대했지만, 널리 기사화되지 않았다. 그 후 <국민일보>와 <한겨레>에서 특집으로 쓴 기사로 ‘n번방 사건’이 비로소 세간의 주목을 받게 되었다. 이와 같은 기성 언론 취재의 허점을 되짚어 보며 본 연구에서는 “다리 부식(Bridge Decay)”이라는 개념을 생각해 볼 수 있다. 다리 부식은 Burt가 주장한 개념으로, 사회자본(social capital)을 연결하는 네트워크로서의 ‘다리’(bridge)가 약화하는 현상을 뜻한다[10]. 사회자본은 사회가 효과적으로 기능할 수 있도록 하는 특정 사회에서 사는 사람들의 네트워크 관계이다. 이때 사회자본(social capital) 네트워크가 풍부한 사람들은 영향을 크게 받지 않지만, 네트워크 밖에 존재하는 사람들은 사회자본의 격차에 따라 ‘구조적 공백(structural hole)’이 오거나 다리를 연결할 기회를 잃게 된다는 것이다[11]. 전통 저널리즘은 미디어를 중심으로 기자와 뉴스, 정보원 등 세 가지 요소가 상호 연결되어 있다. 미디어는 이용자에게 기자와 뉴스를 연결하는 다리 역할을 하고 있다. 전통 저널리즘에서는 전문적인 기자들만이 현장에서 취재할 수 있는 독점적 지위를 갖고 있었던 반면, 디지털 저널리즘으로 변화해 가면서 비전문가인 일반인들도 언제든 취재를 통해 온라인으로 정보를 확산할 수 있게 되었다[12].
전통 언론사는 여전히 의제설정에 강한 영향력을 미치고 있으나, ‘추적단 불꽃’의 보도와 같이 주류 언론사가 아닌 비언론인이 수행하는 보도는 갈수록 늘어날 전망이다[13]. 본 연구에서는 전통적인 언론사들의 n번방 보도 프레임을 분석하여 한국 언론의 개선방안을 모색하는 작업이 필요하다는 문제의식에서 시작한다. 프레임은 담론을 생산하는 언론사가 사건이나 사실을 선명하고 단순하게 이미지화해서 지속적으로 대중에게 주입함으로써 자신들의 이데올로기를 효율적으로 전달하는 기능을 한다[14]. 프레임이 특정 단어를 비롯해 어휘의 선택과 강조에 의해 결정된다는 점에서 의미연결망 분석은 프레임 분석에 필수적인 분석 방법이다. [15] 따라서 뉴스 제목을 통해 메시지의 특성을 나타내는 개념을 추출해 의미적 관계를 파악하고자 할 때 빅데이터를 활용한 의미연결망 분석은 유용하다. 지금까지 선행연구에서는 성범죄나 성 추문에 관한 연구가 많이 이루어졌으나 대부분이 연구자들이 선별된 기사를 읽고 의미를 추출하는 미디어 프레임 분석이나 담론분석에 맞춰져 왔다[16]. 하지만 빅데이터 분석기법을 차용하여 언론이 어떤 언어를 동원해 성 관련 사건의 의미를 규정하는지 언어적 관점에서 살펴본 연구는 상대적으로 적었다. 본 연구에서는 ‘n번방 사건’ 심층 보도로 2021년 한국기자협회가 주관하는 제52회 한국기자상 대상을 받은 <국민일보>와 <한겨레> 그리고 보수지인 <조선일보>를 각각 분석 대상으로 선정하였다. 디지털 성범죄와 관련하여 각기 특성을 가지고 있는 대표적 신문이 ‘n번방 사건’을 어떻게 이해하고 의미를 규정하는지에 대해 네트워크 의미연결망 분석 연구를 진행하고자 한다. 구체적으로 본 연구에서는 ‘n번방 사건’에 대한 단어와 단어 간 관계, 전체 보도 방향을 비교하여 세 언론사의 ‘n번방 사건’에 대한 보도 프레임 내용과 그 함의에 대해 분석해 보고자 한다.
Ⅱ. 이론적 배경
2-1 디지털 성범죄에 대한 논의와 쟁점
디지털 성범죄는 몰래카메라나 인터넷상에 ‘도촬’(도둑 촬영) 유통 등 과학기술을 악용한 성폭력 범죄를 지칭하는 용어로서 오프라인에서의 물리적인 성폭력에 대비되는 온라인 성폭력을 일컫는다[17]. 디지털 성범죄에는 상대의 동의 없이 신체를 촬영하거나 유포, 협박, 저장, 전시하는 모든 행위를 포괄하고 있다[18]. 하지만 엄격한 법 규정에도 불구하고 스마트폰 카메라나 각종 디지털 영상 기기를 이용한 불법 촬영 범죄는 매년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대검찰청의 <2019 범죄분석>에 따르면, 지난 10년간 불법촬영이 7배가 넘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카메라 등을 이용한 불법 촬영 범죄가 전체 성폭력 범죄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09년 4.8% 수준에 불과했으나 2015년 들어 24.9%까지 증가되었고 2018년에는 19.0%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19].
‘n번방 사건’에서 밝혀진 디지털 성범죄 현상은 단순 음란물 유통이 아닌 강간과 추행, 아동 대상 성폭력, 성적 협박과 강요, 성 폭력물 판매와 소비에 이르는 더욱 자극적이고 다차원적인 가해 양상을 포함한다[20]. 이러한 디지털 성범죄는 성 폭력물을 제작·유통하는 공급자와 그것을 이용하는 사용자가 사이버공간에서 서로 공모하고 조장하는 형태로 범행이 이루어진다는 점이 큰 특징이다. n번방 사건에서 나타난 디지털 성범죄는 제작과 소비의 경계가 뚜렷하지 않고, 피해자에게 디지털 환경을 이용해 접근하며, 범죄 대가를 암호화폐 등 은밀한 수단을 통해 거래하는 새로운 범행 수법을 통해 죄질과 피해의 심각성이 증폭되는 특성을 보인다. 이 같이 한국사회에 만연한 디지털 성범죄 현상의 원인 가운데 ‘강간 문화’가 지목되기도 한다[21]. ‘강간 문화’ 환경이란 미디어와 대중문화가 여성에 대한 성폭력을 용인하는 환경을 말한다. 이전까지 성범죄에 대한 보도는 사건 일부분만을 강조하는 프레임이 지배적으로 활용되었다[22]. 성범죄 사건 보도에 있어 언론 보도 프레임은 특정한 측면의 현저성을 부각하는 것 외에도 생략을 통해 잠재적인 문제에 대한 배경, 설명, 평가와 권고사항 등을 누락 시켜 제시하는 한계를 보인다[23].
이러한 특성으로 인해 여성과 관련한 범죄 보도에서 언론이 편향성을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언론 스스로 성인지 감수성에 대해서 제대로 인지하지 못할 뿐만 아니라 성범죄 발생 배경이나 원인에 대해 심층 분석으로 보도하는데 무관심하다[17]. 2020년 해외 언론법제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해외의 경우, 영국 <가디언즈>에서는 '성범죄 보도 가이던스'를 제정하여, 성범죄 보도에 대해 언론사의 세심한 주의를 요구하고 있다. 미국 <뉴욕타임스>는 '젠더에디터(gender editor)'직제를 도입하고 젠더 관련 카테고리를 신설하여 적극적으로 성범죄 피해자 보호 조치에 앞장서고 있다. 프랑스에서는 여성언론단체인 '프르농 라 윈'이 성범죄 보도 관련 가이드라인을 마련하여 성차별적 표현을 피하고 올바른 성범죄 보도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24]. 이처럼 서구 해외 언론에서는 디지털 성범죄에 대한 보도를 피해자에게 2차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세심하게 노력하고 성차별적 표현을 자제하고 있다.
따라서 본 연구에서는 디지털 성범죄가 심각한 사회 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현 시점에서 ‘n번방 사건’의 보도 내용에 대한 종합일간신문의 보도 프레임에 대해서 알아보고자 한다. 분석 방법으로는 각각 성향이 다른 신문사인 <국민일보>, <조선일보>, <한겨레>를 선정하여 n번방 사건 보도에 대한 의미연결망 분석을 진행하고자 한다. 따라서 본 연구는 <국민일보>, <조선일보>, <한겨레>의 성범죄 보도에 대한 보도 프레임을 빅데이터를 활용해 알아보고 신문사별 보도 방향과 차이점이 무엇인지 분석해 보고자 한다.
2-2 디지털 성범죄와 의미연결망 분석
본 연구에서는 신문사의 'n번방 사건'과 같은 신종 디지털 성범죄 보도 프레임을 심층 분석하기 위해 빅데이터 기법을 활용하여 단어의 출현 빈도를 시각화하여 나타내는 워드 클라우드(Word-cloud) 분석과 단어 간 연결고리를 중심으로 각 단어의 상관관계를 확인하는 의미연결망 분석을 사용하고자 한다. 이는 뉴스와 같이 비구조화된 방대한 텍스트 데이터 집합을 구조화하여 의미를 끌어낸다는 점에서 본 연구의 의미가 크다[25]. 특히 의미연결망 분석은 언어로 된 연결망을 분석대상으로 하여 개별 단어를 구성하는 다양한 개체들의 관계적 특성을 분석하는 방법으로 뉴스 내용에 나타난 단어를 통해 메시지의 특성을 나타내는 개념을 추출해 의미적 관계를 파악하고자 할 때 매우 유용하게 사용된다[26]. 의미연결망 분석은 구조를 주요 분석 틀로 하는 ‘사회연결망분석’(social network analysis)을 응용한 것으로 뉴스 제목에서 반복적으로 등장하는 단어를 추출하여 단어와 단어 사이의 의미연결망을 통하여 궁극적으로 뉴스 프레임을 분석할 수 있다[27].
구체적으로 본 연구에서는 n번방 관련 뉴스 기사를 대표할 수 있는 키워드를 활용하였다. 의미 연결망 분석기법을 이용하여 n번방 사건에 관련 키워드를 찾고 언론사별로 n번방 사건에 대한 키워드를 추출하였다. 의미연결망 분석은 각각의 ‘노드(node)’의 연결 관계를 파악하여 특정 이슈의 연결 구조를 가시적으로 표시하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의미연결망 내에서 노드는 분석하고자 하는 내용에 내포된 단어를 말하며, 이 단어를 연결해주는 관계를 ‘엣지(edge)’라고 한다.
따라서 노드와 엣지를 통해 분석하고자 하는 기사에 내포된 중요한 단어 간의 연결 관계를 파악할 수 있다. 따라서 본 연구는 n번방 사건 보도의 주요 노드를 비롯하여 각 노드에 대한 연결선 수(degree), 중심성(centrality), 동시 출현성(co-occurrence) 등을 분석함으로써 데이터의 구체적인 특성을 분류하였다. 텍스트를 이용한 네트워크 분석은 언어구조를 공간적으로 표시함에 따라 방대한 텍스트에 나타난 주요 키워드 간의 관계를 시각적으로 파악할 수 있다. 네트워크 중심성(network centrality)을 이용해 주요한 개념을 찾아냄으로써 전체 텍스트가 전달하고자 하는 의미와 의도를 이해하는 데 유용하다[28]. 가장 기본적인 요소는 연결 중심성, 근접 중심성, 매개 중심성으로 세 가지 중심성의 분석을 통해 전체 텍스트의 의미적 특성을 파악하고 노드 간의 관계를 살펴볼 수 있다. 본 연구에서는 매개 중심성을 중점적으로 활용하였다.
디지털 시대에 새롭게 나타난 범죄 유형인 디지털 성범죄가 중요한 사회문제로 부각되고 있는 상황에서 언론의 디지털 성범죄에 대한 인식 수준과 대중에 정보를 제공하는 방식에 관한 심층적인 분석이 필요한 시점이다. 따라서 본 연구에서는 <국민일보>, <조선일보>, <한겨레>의 빈출 단어를 파악하여 언론의 인식 수준과 정보를 제공하는 방식에 대해 살펴보고 의미연결망 분석을 통해 보도 프레임을 알아보고자 한다.
2-3 디지털 성범죄에 관한 선행연구
이수범·이민호(2020)는 n번방 사건에 대한 언론의 보도 내용이 어떠한 담론과 이데올로기를 중심으로 전개되고 있는지 확인하고자 언어 네트워크 분석과 비판적 담론 분석을 실시 하였다[17]. 연구 대상으로 보수신문인 <동아일보>와 <조선일보>, 진보신문인 <경향신문>과 <한겨레>를 선정하여 핵심어를 추출하여 텍스트 차원, 담론적 실천 차원, 사회문화적 실천 차원의 절차로 비판적 담론 분석을 수행하였다. 분석 결과 보수지와 진보지의 n번방 사건 담론은 사건의 진행 과정을 단순히 전달하는 피상적 보도와 ‘n번방 방지법’이라는 후속 대책에 대해 유사한 담론 형태를 보였다. 그러나 보수신문은 가해자 중심의 담론으로 진보신문은 피해자 중심의 담론으로 기존 성범죄 관련 보도에서 보여준 전통적인 행태를 답습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언론 보도를 통해 전달되는 내용은 언론사와 언론인의 특성을 반영할 수밖에 없으며, 이 과정에서 같은 사안이라도 다른 해석을 가능하게 한다는 점에서 언론사의 정치적 지향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따라서 본 연구에서는 보수신문과 진보신문의 디지털 성범죄 보도에서 차이점이 무엇인지 분석해보고자 한다.
백지연·윤호영(2021)은 방송 뉴스가 재현하는 성범죄 피해 여성 이미지에 대한 키 프레임 분석을 하였다[29]. 이를 위해 서지현 검사의 첫 인터뷰 이후 JTBC 뉴스룸을 통해 재현된 얼굴을 공개한 피해자들과 익명 피해자들에 대한 시각 이미지를 비교 분석하였다. 분석 결과 ‘뉴스 미디어의 기존 관행으로 인한 제약’은 얼굴과 이름을 밝힌 피해자 재현보다 얼굴을 가리거나 신체 전부를 등장시키지 않은 피해자 재현에서 더 강하게 ‘피해자다움’이 작용하고 있었다. 이는 뉴스 미디어가 성범죄 보도와 피해자 재현에 있어서 기계적 중립성을 지키고 전통적 객관주의 원칙을 따르기 때문에 바람직한 피해자 상을 충분히 재현하고 있지 못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이윤정(2019)의 논문에서는 첨예해진 양성갈등 상황과 양성평등 관점에서 본 디지털 성범죄에 관한 연구를 진행했다[30]. 이 연구를 위해 양성갈등이 일어난 사건들에 대한 담론분석을 했다. 분석 결과 공공장소에서의 도촬범 검거 기사, 공중화장실에서 소형카메라 발견 기사, 남성 중심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장난처럼 흔하게 일어나는 지인 인증, 지인 능욕, 성인음란물과 동일한 선상에서 유부녀, 간호사, 여대생, 여고생 등의 카테고리로 분류되어 유통되고 소비되는 도촬 동영상, 수년 전 헤어진 연인에 의해 유포된 성관계 동영상에 의해 가정이 파괴되었다는 기사 등으로 무감각해질 정도로 디지털 성범죄가 만연해 있음에도 이에 대한 형사법적 접근은 그동안 매우 안일하였음을 밝혀냈다. 이는 사회적 기준에서 벗어나지 않는 여성들에게 일종의 경고 메시지로서 작용하며, 여성의 수동적 이미지를 강화하는 기제로 작용한다. 즉 남녀의 성격과 역할 등을 사회적 기준에 의해 구분하는 성 역할 고정관념이 뉴스 구성에 내재되어 있음을 밝혀내었다.
강영희·홍숙영(2019)은 아동, 청소년들에게 영향을 미칠 수 있고 방송사의 신뢰를 떨어뜨리는 성범죄 연루 출연자와 관련해 공영방송사가 어떠한 조처를 해야 하는지 살펴보고 성인지 감수성을 반영한 가이드라인을 제시하였다[31]. 분석을 위해 영국 BBC와 일본 NHK, 한국 KBS의 성인지 가이드라인을 비교 분석하는 한편 제작진, 작가와 시민단체 활동가를 대상으로 심층 인터뷰를 진행했다. 분석 결과 성범죄 연루 출연자에 대한 바람직한 가이드라인 내용은 ‘의혹 단계’, ‘확정 단계’, ‘출연 금지 해제 단계’로 나뉘어 제정되어야 하며 의혹 단계에서는 사실 확인이 될 때까지 프로그램 출연을 제한하고 확정 단계에서는 프로그램 출연 정지 및 사안의 경중에 따라 이미 제작된 프로그램의 편집 여부를 결정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것을 제안하였다. 성인지 감수성을 반영한 성범죄 연루자의 출연을 제한한다면 사회적으로 성범죄의 심각성에 대한 인식과 예방 노력이 확산 될 것이라고 제안하였다.
임연수·장안리(2018)의 연구는 성폭력 범죄 관련 언론 보도와 대학생들의 인식에 대한 심층 분석을 통해 성폭력 관련 사회 인식에 대해 연구하였다[32]. 성폭력에 대한 전반적 사회 인식과 여론 파악을 위해 관련 언론 보도에 대한 의미연결망 분석을 실시 했다. 기존 사회통념에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대학생들을 주요 연구대상으로 선정하여 심층 면접을 진행하였다. 분석 결과 언론과 공중 모두 성폭력 범죄에 대해 성희롱, 성추행, 성폭행 등의 세부적인 형태로 인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우리 사회가 성폭력을 심각한 인권 침해 범죄라는 포괄적 개념으로 인식하기보다는 처벌 강도와 수위에 따라 분리된 문제들로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성폭력 범죄에 대해 가해자는 남성이고 피해자는 여성이라는 성차별적인 인식도 나타났다.
이상의 선행연구를 살펴본 결과 디지털 성범죄는 단순히 선정적인 동영상을 소비하는 개념에서 머무르는 것이 아님을 알 수 있다. 디지털 성범죄는 보통 사람들의 일상에서도 흔하게 발생할 수 있는 사안이다. 예를 들어 카카오톡과 같은 소셜네트워크의 단체 채팅방에서 같은 학교 여학생들을 성적으로 비하하고 희롱하는 것이 이에 해당한다. 또, 작년 모 가수가 자신과 여자 친구의 성관계 동영상을 단체 채팅방에 자연스럽게 유포한 사례에서도 볼 수 있듯이 디지털 성범죄는 점차 일상생활 속에 깊숙이 스며들고 있다[33]. 더욱이 디지털 성범죄는 주로 여성이나 아동 및 청소년과 같은 사회적 약자들을 타켓으로 한다. 온라인으로 확장된 성범죄의 저변에는 우리 사회의 왜곡된 성인식과 남성 중심 문화가 자리 잡고 있다[34]. n번방의 운영자들의 구성원에 대한 권력은 금전이나 우월적 지위를 사용하여 여성을 성적으로 착취할 수 있다는 인식을 통해 얻은 것이기 때문에 디지털 매체 환경에서도 남성 우월주의 성향이 만연하다. 따라서 본 연구에서는 보수신문과 기독교 계통신문, 진보신문을 상호 비교해 보고 각 신문사에서는 어떠한 프레임으로 디지털 성범죄를 보도하고 있는지 살펴보고자 한다.
Ⅲ. 연구설계
3-1 연구방법
분석 기간은 ‘n번방 사건’의 주동자이자 ‘박사방’을 만든 ‘조주빈’이 검거된 2020년 3월 16일을 기준으로 ‘n번방 방지법’이 시행된 2020년 12월 10일 까지 분석 기간으로 선정하였다. 2020년 3월 16일 이전은 ‘박사방 사건’ 관련 보도가 거의 이뤄지지 않았고, ‘조주빈’이 체포된 후 관련 보도가 급격하게 늘어나기 시작했기 때문에 분석의 시작 일자로 정하였다. 연구대상은 기독교 계통의 중도성향인 <국민일보>, 보수 성향인 <조선일보>, 진보 성향인 <한겨레>를 각각 선정하였다[35, 36, 37]. 각 언론사의 기사를 분석하기 위해 한국언론진흥재단의 뉴스 기사 데이터베이스 시스템인 ‘빅카인즈(www.bigkinds.or.kr)’를 이용하여 자료 수집을 위한 검색어로 사건의 명칭인 ‘n번방’을 선정하여 분석을 진행하였다.
언론사 각각의 프레임과 이념을 비교하기 위해 사설, 논설, 기고문을 분석 데이터에 모두 포함하였다. 또한, ‘n번방 사건’과 관련된 정치 이슈를 함께 다룬 기사도 포함하였으며, 중복된 기사는 제거하였다. 기존 데이터에 있는 문자열, 범주형 데이터를 컴퓨터가 이해할 수 있는 실수형으로 변화하기 위해 데이터 전처리기 분석에 적합한 dplyr패키지를 사용하였다. 또, 데이터 실수화를 위한 불완전 데이터인 NaN, NULL, NA 값 등을 제거하였다. <국민일보>와 <조선일보>에서 결측치가 나타났으며, <한겨레>에서는 그 값이 없었다. 그 결과 [표 1]에서와 같이 연구 대상이 된 ‘n번방 사건’ 보도 건수는 총 1,317건으로 나타났다.
일반적으로 언론 보도 분석 방법으로 해석학적 접근, 언어적 접근, 지침 기반의 전일적 접근, 컴퓨터를 활용한 보조적 접근, 연역적 접근으로 구분된다[38]. 본 연구에서는 언론 보도의 방향성을 확인하기 위해 텍스트 마이닝 기법을 활용한 귀납적 접근 방법과 선행연구를 통한 디지털 성범죄 보도의 언론 방향성을 논의하는 연역적 접근 방법을 동시에 활용하고자 한다. 연역적 접근은 선행 연구를 통해 기존 언론이 보도에서 나타나는 단어로 언론 방향성을 파악한다. 이 접근은 새로운 보도 방향을 확인할 수 없고 일부 보도 경향을 생략할 수 있다. 귀납적 접근 방법은 텍스트에서 보도 방향을 발견하고, 새로운 보도 방향을 찾을 수 있으나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고 대용량 데이터를 분석하기 어렵다는 한계점이 있다. 연역적 접근은 텍스트 주제, 분야, 특정 키워드, 빈도수 등 계량적 지표를 사용한다. 이 방식은 언론사의 보도 경향에 대한 분석 과정을 명확히 제시해 객관적이지만 코더 간 신뢰도에 영향을 받는다. 질적 방식은 해석적 접근으로 맥락을 파악해 프레임을 추출한다. 그러나 이 과정을 명확히 제시하기 어려워 반복 측정이나 객관성 확보가 한계점으로 남는다. 연구자들은 질적 방식의 주관적 해석을 보완하기 위해 담론 분석에서 텍스트의 주제, 행위자, 강조, 배제 등에 주목한다[39]. 이러한 한계점들을 극복하기 위해 프레임 기제의 경중을 판단해 연결망 분석으로 객관적 해석을 도출 할 수 있다. 이 방식은 연결망의 개체인 노드들(nodes)이 맺는 관계를 그래프 이론, 위상수학, 선형대수학 등 수학 원리로 분석을 수행한다[40]. 따라서 본 연구에서는 연결망 분석과 군집 분석을 통한 프레임 추출 방식이 갖는 이론적 의미를 살펴보았다[41]. 이러한 논의를 바탕으로 본 연구에서는 연역적 접근 방법으로 선행연구를 통한 프레임 분석을 통해 디지털 성범죄 프레임에 대해서 알아보았으며, 순차적으로 귀납적 접근 방법을 활용해 텍스트 마이닝 기법 가운데 의미연결망을 이용하여 데이터를 비교해 보고자 하였다. 본 연구에서는 귀납적 접근과 연역적 접근 두 가지 방법을 활용하여 귀납적 접근과 연역적 접근의 한계점을 상호 보완할 수 있다는 장점을 가진다.
3-2 연구문제
앞선 선행연구를 통해 다음과 같은 연구 문제를 설정하였다. 연구 목적은 디지털 성범죄에 대한 이론적 논의 통해 ‘n번방 사건’의 보도 경향을 살펴보고 언론사 각각의 ‘n번방 사건’ 보도에 대한 프레임 분석을 의미연결망 분석을 통해 알아보는 것이다. 먼저 n번방 사건과 관련된 단어들의 워드 클라우드(Word cloud)를 분석하여 신문사의 기사별 주요 키워드를 도출하였다. 다음으로 각 신문사가 사용하는 키워드의 구성과 비중을 분석하였으며, 의미연결망을 통해 각 신문사의 ‘n번방 사건’에 대한 주요 단어의 관계를 도출하였다. 이를 통해 향후 디지털 성범죄 보도에 대한 연구 방향과 각 신문사의 독특한 프레임에 대한 시사점을 제공하고자 한다. 연구 문제는 다음과 같이 설정하였다.
[연구문제 1]은 디지털 성범죄인 ‘n번방 사건’ 보도의 주요 단어를 살펴보기 위해 설정하였다. 단어는 사건에 대한 의미와 시각을 수용자들에게 전달한다는 점에서 중요하기 때문에 ‘n번방 사건’에 있어 신문사들이 어떤 단어를 가지고 뉴스를 보도했는지를 살펴보기 위해 연구문제를 설정하였다. 또, 의미연결망 분석에서 기사와 같은 문서 정보를 단어로 해체하는 단순화 과정을 거쳐서 문서에 내재한 핵심적 의미를 파악하는 데 용이하기 때문에 다음과 같은 연구 문제를 선정하였다.
[연구문제 1]: <국민일보> <조선일보> <한겨레>에서 ‘n번방 사건’ 관련 기사들의 주요 단어에 어떠한 차이가 있는가?
[연구문제 2]는 디지털 성범죄 보도에서 신문사의 이념적 지향 또는 성향에 따라 주요 단어가 영향을 받는지를 비교하기 위해 설정하였다. 각 신문사의 이념적 성향이 상이한 종합 일간지인 <국민일보>, <조선일보>, <한겨레>가 디지털 성범죄에 대해 어떠한 프레임을 적용하여 보도하였는지 살펴보고 보수와 중도, 진보 이념 성향에 따라 어떠한 차이를 보이는지 분석하고자 한다.
[연구문제 2]: <국민일보> <조선일보> <한겨레>에서 다루는 ‘n번방 사건’ 관련 기사들의 주요 단어 의미연결망 구조들의 차이점과 각각의 특징은 무엇인가?
Ⅳ. 분석결과
4-1 n번방 관련 보도 주요 단어 비교 분석결과
<국민일보>, <조선일보>, <한겨레>의 ‘n번방 사건’ 주요 단어를 비교 분석하기 위해 ‘n번방’이라는 단어와 사건과 관련된 ‘텔레그램’ 등과 같은 단어에 대한 빈도 분석을 하였고, 이를 시각화하여 워드 클라우드를 제시하였다. 연구 기간에 상위 10위까지의 관련 단어 빈도 분석은 [표2]에 있다.
[표2]에서와 같이 기독교 가치를 사시로 삼고 있는 <국민일보>의 n번방 사건 보도에서 ‘n번방’ 키워드와 함께 짝을 이뤄 빈도수가 높은 단어는 ‘텔레그램’, ‘처벌’, ‘범죄’, ‘박사방’, ‘사건’, ‘조주빈’, ‘갓갓’, ‘유포’, ‘경찰’, ‘구속’ 순으로 나타났다. 한편, 보수 성향을 가진 <조선일보>의 n번방 사건 보도 빈출 단어 분석 결과 키워드 ‘n번방’과 짝을 이뤄 빈도수가 높은 단어로 ‘조주빈’, ‘갓갓’, ‘문형욱’, ‘a군’, ‘착취물’, ‘문재인’, ‘정부’, ‘손정우’, ‘범죄’, ‘유포’ 순으로 나타났다. 진보 성향의 <한겨레> ‘n번방 사건’ 보도에서 ‘n번방’ 키워드와 함께 빈도수가 높은 단어는 ‘여성’, ‘고통’, ‘구제’, ‘사건’, ‘텔레그램’, ‘범죄’, ‘아동’, ‘처벌’, ‘디지털’, ‘성착취’ 순으로 나타났다.
<그림 1> <국민일보>의 빈출 단어 분석 결과, 빈도수에 따라 가장 많이 사용된 단어는 ‘텔레그램’과 ‘처벌’이었다. 텔레그램은 폐쇄적인 메신저로 서버가 국외에 있어 추적이 어려우며 모든 대화를 비밀에 부치는 종단간 암호화 기능을 사용하는 채팅 앱의 한 종류이다[42]. n번방 사건을 계기로 한국 정부가 텔레그램 회사에 관련된 사람들의 신상정보를 요구하였으나, 개인의 사생활이 중요하다는 텔레그램 회사의 내부 규정으로 협조를 받지 못했다[43]. 강력한 보안이 유지되는 텔레그램으로 인해 가해자들의 처벌이 어려운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국민일보>에 나타난 ‘텔레그램’, ‘처벌’, ‘경찰’, ‘범죄’ 등의 단어는 ‘n번방 사건’의 대책에 초점을 두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처벌이 올바르게 진행되고 있는지에 대한 어휘를 내포함과 동시에 사법부의 솜방망이 처벌에 대한 비판과 이 사건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을 촉구하는 보도 프레임으로 분석 할 수 있다.
따라서 <국민일보>는 ‘n번방 사건’을 통해 가해자들을 법에 따라 강력하게 처벌해야 하지만, 텔레그램의 특수한 성격 탓에 제대로 처벌을 받지 못했다는 내용의 보도 방향을 견지하고 있다. <국민일보>의 “또 텔레그램으로 몰려가면 어쩐담? ‘n번방 방지법 딜레마’”(2020.05.11.), ““텔레그램 성착취, 이제는 끝내자” 공동대책위, 대책 발표”(2020.03.26), ““n번방 수사에 협조하라” 텔레그램 압박 나선 시민들”(2020.03.23) 등의 보도 내용에서 <국민일보>의 논조를 확인할 수 있었다.
<그림 2> <조선일보>의 빈출 단어 분석 결과, 빈도수에 따라 가장 많이 사용된 단어는 ‘조주빈’과 ‘갓갓(God god)’이었다. ‘조주빈’은 가해자를 지칭하는 핵심어이며, 이 밖에도 ‘a군’, ‘갓갓’, ‘문형욱’ 등 다른 언론사에 비해 가해자를 지칭하는 단어가 높게 나타났다. <조선일보>는 가해자들의 신상 공개나 가해자에 대한 서사, 범죄 수법, 가담자 수 등에 주목하고 있었다. “"내가 n번방을 평정한 건.." 조주빈, 무협 지식 자서전 썼다”(2020.04.02.), “n번방 운영하면서 조주빈, 경찰 감사장까지 받아”(2020.03.30.), “'휠라' 입은 조주빈 회사는 경악했지만 주가는 29.7% 급등”(2020.03.26.)의 보도 내용에서 가해자의 서사를 가십거리로 희화화하며, ‘n번방 사건’을 사회적 범죄가 아닌 일상적인 개인의 일탈적인 사건으로 축소하는 프레임을 사용하고 있었다[44]. 범죄 가해자들의 다양한 신상 정보 공개로 피해자 중심보도가 아닌 가해자 중심보도를 나타내고 있었다.
이러한 보도 성향은 앞선 성범죄 관련 선행연구 결과와 유사하게 가해자 중심 서사구조를 진행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는 <조선일보>가 디지털 성범죄 보도에서 피해자 중심의 서사 구조가 아닌 가해자 중심의 서사 구조로서 2차 피해를 유발할 수 있다. 가해자의 일상 위주 보도 내용이 사람들에게 일반적으로 느껴지게 함으로써 피해자에게는 더 큰 피해가 갈 수 있다. 더욱이 특정 가해자가 검거된 후에는 이들의 정체, 신상 보도, 언행 등을 중심으로 보도되는 것으로 파악된다. 디지털 성범죄를 다룬 선행연구를 보면 보수 언론사에서는 가해자를 비난하거나(가해자 비난 프레임) 가해자의 변명을 보도한 가해자 변명 프레임 등으로 가해자에 초점을 둔 보도내용이 많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13], [22]. 본 연구에서도 보수 언론사인 <조선일보>는 가해자의 서사구조를 다루는 보도 내용이 많다는 것이 확인되었다.
<그림 3> <한겨레>의 빈출 단어 분석 결과, 빈도수에 따라 가장 많이 사용된 단어는 ‘여성’과 ‘고통’이었다. <한겨레>는 피해자를 지칭할 수 있는 핵심어의 중요도가 가장 높게 나타났다. ‘n번방 사건’은 미성년자를 포함한 아동, 여성을 범행 대상으로 일어난 사건으로 ‘여성’, ‘아동’ 등의 단어가 빈출되었다. ‘고통’, ‘구제’ 등의 단어는 피해자의 고통을 덜어주어야 하며, 2차 피해에서 구제해야 한다는 보도 내용을 확인할 수 있었다. 또한, <한겨레>에서는 미투 운동 관련 보도 당시 여성 전담 기자 배정과 젠더 데스크를 신설했으며, 이는 이제까지 주목받지 못했던 젠더 이슈에 대한 언론의 변화로 볼 수 있다[45]. <한겨레>는 피해당사자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이를 적극적으로 담론화하려 했으며, 피해자들을 위한 보호와 대안을 모색하기 위한 보도에 초점을 두고 있었다. 이는 “조주빈 징역 40년 선고 “피해자 일상 회복은 이제 시작””(2020.11.26.), “디지털 성범죄 피해자 60%는 10대 “예방 활동 강화””(2020.07.02.), ““신상 다 털려 피신” n번방 피해자는 여전히 고시원 전전”(2020.06.24.) 등의 기사 내용으로 <한겨레>의 보도 방향을 확인할 수 있었다. ‘n번방 사건’과 관련하여 기획 보도를 진행했던 한겨레는 피해자의 의견을 담은 기획 기사가 상대적으로 많았다. 특히 n번방을 처음 목격하고 이를 알리려 한 ‘추적단 불꽃’을 정보원으로 사용한 보도와 기획 보도를 맡았던 한겨레 기자들의 인터뷰 중심의 심층 보도가 진행됐음을 알 수 있었다. “당신이 모르는 'n번방' 폭로의 진짜 공로자들”(2020.03.25.)의 기사에서 ‘추적단 불꽃’의 취재 내용이 담겨있다. 또 피해자의 입장에서 보도하며 피해자를 향한 2차 가해의 위험성에 대한 내용을 보도하였다. ‘구제’, ‘고통’, ‘지원’, ‘삭제’ 등의 단어에서 디지털 성범죄로 인해 고통받는 피해자들에 관한 내용을 담고 있었다.
4-2 n번방 관련 보도 언론사별 의미연결망 구조 및 군집분석
두 번째 연구문제로 <국민일보>, <조선일보>, <한겨레>의 ‘n번방 사건’ 보도에 주요 단어의 차이점은 무엇인지 알아보기 위해 의미연결망 분석을 진행 했다. 세 신문사의 주요 단어의 차이점은 다음 [표 3]과 같다.
의미연결망 구조에서 특정 단어의 중요한 정도를 알 수 있는 중심성 분석을 하였다. 이를 통해 <국민일보>, <조선일보>, <한겨레>에서 ‘n번방 사건’에 대해 어떤 프레임과 담론을 형성하고 있는지 가시적으로 이해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상호연관성이 높은 단어로 클러스터링하는 군집 분석을 통해 의미연결망 분석을 더욱 세분화하여 심층 분석하였다.
<그림 4> <국민일보>의 의미연결망 분석에 나타난 단어는 ‘텔레그램’, ‘박사방’, ‘조주빈’, ‘사건’, ‘유포’, ‘성착취물’, ‘갓갓’, ‘처벌’, ‘범죄’, ‘피해자’, ‘제작’, ‘아동’, ‘청소년’, ‘성범죄’, ‘성착취’, ‘여성’, ‘디지털’, ‘혐의’, ‘구속’, ‘범행’, ‘수사’, ‘경찰’ 등 총 22개 단어가 도출되었다. 이를 통해 <국민일보>는 다른 신문사들과는 달리 성범죄 가해자들에 대한 처벌이나 사법기관의 수사와 관련한 보도내용이 상대적으로 강조되었다.
<국민일보>의 ‘n번방 사건’ 보도 의미연결망 구조와 군집 분석은 [그림 4]와 같으며, 보도 내용은 크게 3가지 군집으로 묶였다. 군집의 순서는 ‘n번방’ 이라는 키워드와 빈번하게 도출된 순서로 형성했다.
[군집 1]은 ‘텔레그램’, ‘박사방’, ‘조주빈’, ‘사건’, ‘피해자’, ‘처벌’, ‘범죄’, ‘갓갓’, ‘성착취물’, ‘유포’, ‘제작’ 등 총 11개의 단어로 구성되었다. 이 단어들은 가해자 ‘조주빈’과 ‘갓갓’, ‘박사방’에 대한 내용과 ‘처벌’, ‘범죄’, ‘사건’과 같은 처벌의 수위, 형량 등에 관한 내용과 ‘유포’, ‘제작’, ‘성착취물’과 같은 디지털 성범죄 사건임을 나타내는 단어들로 구성되어 있다. 이는 ‘n번방 사건’으로 디지털 성범죄가 얼마나 잔혹했는지 보여주는 단어이다. 또, 가해자들이 받을 처벌에 대한 보도 임을 알 수 있다[46]. 사회 인식과 사법부의 보수적인 처벌 행태를 전면적으로 비판하였고 근본적인 문제해결에 따른 처벌 규정이 새롭게 만들어져야 한다는 내용이다. 따라서 [군집 1]에 대한 내용은 ‘가해자 처벌 강화’라고 분석 할 수 있다. 이는 ““가해자 처벌 때까지”… 대학생들 뭉친 ‘n번방 시민방범대’”(2020.04.01.), ““눈팅만 했는데 처벌되나?” N번방 ‘박사’ 잡히자 떠는 유저들”(2020.03.20.) 등의 기사에서 그 프레임을 확인할 수 있었다.
[군집 2]에서는 ‘범행’, ‘구속’, ‘수사’, ‘경찰’, ‘혐의’, ‘디지털’ 등 총 6가지 단어로 이루어져 있다. ‘범행’이라는 단어로 ‘n번방 사건’의 잔혹함과 ‘구속’, ‘수사’, ‘경찰’과 같은 단어는 가해자들에 대한 처벌 이슈로 해석할 수 있다. 해당 키워드는 디지털 성범죄 처벌에 대한 구체적인 양형 기준 마련과 사회적 합의에 대한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따라서 [군집 2]는 ‘가해자 처벌 논란’에 대한 보도 내용임을 알 수 있다. 이는 ““오덕식 판사, n번방 재판 퇴출” 靑 청원 부른 과거 판결들”(2020.03.27.), “[단독] 집유 감형 ‘공익 박사’… 멀고 먼 ‘n번방’ 근절”(2020.03.30.) 등의 기사 내용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
[군집 3]에서는 ‘여성’, ‘성착취’, ‘성범죄’, ‘청소년’, ‘아동’ 등 총 5개 단어로 구성되어 있다. 이는 ‘n번방 사건’의 피해자에 관한 보도 내용임을 알 수 있다. ‘n번방 사건’의 피해자는 미성년자를 포함한 여성으로, 가해자는 피해자들이 무엇에 공포를 느끼는지를 아주 잘 알고 범죄에 이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범죄유형을 보면 가해자는 텔레그램 채팅앱을 통해 피해자와 친분을 쌓고 알바를 제안하여 개인정보를 취득한 뒤, 그 정보를 활용해 피해자를 협박하는 식으로 범죄를 저지른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군집 3]의 내용은 ‘피해자 및 범죄유형’임을 알 수 있다. 이는 “잔악한 성착취 영상 제작 유포 ‘박사’, 피해 여성만 74명”(2020.03.21.), ““중학생 때 영상 40개 넘겨” 조주빈 피해자 익명 고백” 등의 기사 내용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
결과적으로 <국민일보>의 의미연결망 분석에서 드러난 보도 프레임은 ‘가해자 처벌 강화’, ‘가해자 처벌 논란’, ‘피해자 및 범죄유형’으로 나타났다. 기독교 정신에 입각한 <국민일보>는 ‘처벌’과 관련된 프레임에 초점을 맞추면서 n번방 사건 관련 각 가해자의 처벌현황과 처벌과 관련된 사법부의 개혁과 역할에 대해 집중 보도하였다. 결과적으로 <국민일보>는 가해자들의 양형 기준과 처벌 논란에 대한 책임을 정부와 국회에 있다고 보며 해결책이 시급히 마련돼야 한다고 제시하고 있다.
<그림 5> <조선일보>의 의미연결망 분석에 나타난 단어는 ‘경찰’, ‘유포’, ‘조주빈’, ‘성착취물’, ‘갓갓’, ‘문재인’, ‘박사방’, ‘혐의’, ‘손정우’, ‘정부’, ‘문형욱’, ‘a군’, ‘범죄’, ‘수사’, ‘아동’, ‘제작’, ‘성범죄’, ‘영상’, ‘청소년’, ‘여성’, ‘피해자’ 등 총 21개 단어가 추출되었다. 이를 통해 <조선일보>는 성범죄 가해자들에 대한 이슈에 초점을 맞추었고, 가해자들의 신상이나 개인적인 내용을 중심으로 집중 보도했다.
구체적으로 <조선일보> ‘n번방 사건’ 관련 보도의 의미연결망 구조와 군집 분석은 [그림 5]와 같다. 분석결과 <조선일보>의 ‘n번방 사건’ 보도 내용은 3가지 군집으로 묶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군집의 순서는 ‘n번방’ 이라는 키워드와 빈번하게 도출된 순서대로 형성했다.
[군집 1]의 내용은 ‘조주빈’, ‘성착취물’, ‘수사’, ‘a군’, ‘손정우’, ‘갓갓’, ‘문형욱’, ‘정부’, ‘문재인’ 등 총 9개 단어로 나타났다. <조선일보>는 [군집 1]을 통해 가해자에 대한 내용을 주요 보도 프레임으로 진행하고 있다. ‘조주빈’은 ‘n번방 사건’의 가해자로 앞선 워드 클라우드 분석에서도 나타났듯이 조주빈의 대학 생활부터 개인사를 꼼꼼하게 조사하는 방식으로 보도했다[47]. ‘갓갓’은 n번방을 만든 개설자 ‘문형욱’이다. 따라서 ‘갓갓’, ‘문형욱’ 단어 또한 ‘n번방 사건’의 가해자로 <조선일보>는 가해자의 개인 신상을 상세하게 보도했다[48]. ‘손정우’ 역시 세계 최대 아동 성착취물 사이트인 ‘웰컴 투 비디오’를 운영한 디지털 성폭력 가해자다. 이처럼 <조선일보>는 ‘n번방 사건’을 비롯한 디지털 성범죄 보도를 가해자 중심으로 서술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정부’와 ‘문재인’은 'n번방 사건'의 가해자 신상 공개가 청와대 청원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주장하고 있다[49]. 이는 “'n번방 참가자 3년 이상 징역' 국회 청원, 하루만에 10만명 동의… 상임위 심사 착수”(2020.03.25.), “대통령 "n번방 엄벌" 하루만에… 경찰청장 "방조자도 수사, 특수본 즉시 설치"”(2020.03.25.) 등의 기사 내용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 따라서 [군집 1]은 ‘가해자 개인서사 및 신상 공개’ 내용임을 알 수 있다.
[군집 2]의 단어는 ‘혐의’, ‘박사방’, ‘경찰’, ‘유포’, ‘범죄’ 등 총 5개 단어로 나타났다. ‘혐의’, ‘경찰’, ‘유포’, ‘범죄’는 ‘n번방 사건’의 수사 진행 상황에 대한 관심으로 n번방 관련 보도가 디지털 성범죄 혐의가 인정된 가해자들 중심으로 이들의 신상 공개 결정에 따른 보도와 경찰 수사 관련 브리핑을 그대로 보도하는 것과 관련된 단어라고 분석할 수 있다. 이는 “N번방 조주빈, 포토라인행 유력... 오후 2시 신상공개 여부 결정”(2020.03.24.), “검찰, 'n번방 사건' 특별수사 TF 구성… 방통위원장 "26만명 전원 신상공개 가능"”(2020.03.26.)등의 보도 내용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군집 2]는 ‘가해자 경찰 수사 상황’과 관련된 보도 내용임을 알 수 있었다.
[군집 3]의 단어는 ‘제작’, ‘성범죄’, ‘영상’, ‘청소년’, ‘아동’, ‘피해자’, ‘여성’ 등으로 총 6개 단어로 나타났다. 이는 피해자에 대한 내용과 범죄유형에 대한 보도임을 알 수 있었다. <조선일보>는 ‘n번방 사건’으로 일어난 범행 수법과 피해자들이 당한 범행에 대한 내용을 특집 기사로 보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터치! 코리아] 나도 n번방 '공범'이다”(2020.03.28.)를 통해 파악 할 수 있었다. 따라서 [군집 3]의 내용은 ‘피해자 및 범죄유형’으로 해석할 수 있다.
따라서 <조선일보>의 의미연결망 분석에서 드러난 보도 프레임은 ‘가해자 서사 및 신상 공개’, ‘ 가해자 경찰 수사 상황’, ‘피해자 및 범죄유형’으로 나타났다. 군집분석결과 <조선일보>는 가해자 중심으로 디지털 성범죄 사건에 대한 보도 내용을 독자들에게 제공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해 경찰, 검찰의 자료를 토대로 신상이 공개된 가해자를 언급한 것은 아니지만 가해자의 직업군을 나타내거나 특정 가해자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었다. 특정 가해자가 검거된 후에는 이들의 자란배경, 신상 보도, 언행 등을 중심으로 보도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결론적으로 <조선일보>는 디지털 성범죄에 대한 사건을 보도하는 데 있어서 가해자 중심으로 보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사건과 직접 관련 없는 가해자의 사생활이나 신상 정보 노출을 통해 2차 피해가 발생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그림 6> <한겨레>의 의미연결망 분석에 나타난 단어는 ‘포함’, ‘사회’, ‘제작’, ‘국민’, ‘공개’, ‘수사’, ‘성착취물’, ‘경찰’, ‘디지털’, ‘여성’, ‘구제’, ‘성범죄’, ‘유포’, ‘성착취’, ‘텔레그램’, ‘고통’, ‘박사방’, ‘범죄’, ‘사건’, ‘처벌’, ‘아동’, ‘청소년’ 등으로 총 22개 단어가 도출되었다. 이를 통해 <한겨레>는 피해자에 대한 내용에 초점을 맞추었다. 피해자가 겪었던 고통과 이후 발생되는 2차 피해 관련 내용을 중심으로 보도했음을 알 수 있었다.
<한겨레> ‘n번방 사건’ 관련 보도의 의미연결망 구조와 군집 분석은 [그림 6]과 같다. <한겨레>의 ‘n번방 사건’ 보도 내용은 3가지 군집으로 묶였다. 군집의 순서는 ‘n번방’ 이라는 키워드와 빈번하게 도출된 순서대로 형성했다.
[군집 1]의 내용은 ‘아동’, ‘청소년’, ‘사건’, ‘여성’, ‘구제’, ‘고통’, ‘박사방’, ‘성범죄’, ‘성착취물’, ‘수사’ 등 총 10개 단어로 나타났다. <한겨레>는 피해자 관점에서 디지털 성범죄 대한 사회적 인식과 피해자들이 받을 고통에 대해 중점적으로 보도하였다[50]. 성 착취물의 유포와 2차 피해에 대한 우려를 보도하며 아직 남아 있는 남성 중심의 이데올로기와 여성을 가해자로 둔갑시키는 사회적 편견에 주목하였다. 구체적으로 “[폰터뷰] n번방 피해자도 잘한 거 없다?…피해자 두 번 죽이는 말”(2020.04.30.) 등의 기사를 통해 나타났다. 성범죄의 경우 사회 인식이 아직 남녀의 성적 본성에 대한 이중적인 가치관과 여성의 성적 대상화를 정당화하는 문화적 관습으로 인해 사안의 본질을 놓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따라서 [군집 1]의 내용은 ‘피해자 구제 및 2차 피해’로 해석할 수 있다.
[군집 2]의 내용은 ‘유포’, ‘경찰’, ‘디지털’, ‘텔레그램’, ‘처벌’, ‘성착취’, ‘범죄’ 등 총 7개 단어로 나타났다. ‘n번방 사건’의 근본적인 원인으로 불평등한 젠더 권력 관계에 기초한 여성 혐오와 강간 문화를 지목했다. <한겨레>는 그에 대한 해결방안을 제시하였다. 그에 따라 ‘n번방 방지법’이라는 대책에 논의하는 내용의 보도가 많았다. 2018년에 일어난 ‘미투 운동’을 시작으로 한국 사회에 ‘성인지 감수성’에 대한 논의가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다[51], [52], [53]. <한겨레>는 이러한 사회적 각성을 요구하며 한국의 불평등한 젠더 문제에서 ‘성인지 감수성’ 부족에 대한 비판과 가해자에 대한 솜방망이 처벌 등의 내용을 보도하고 있었다. ‘n번방 방지법’ 시행으로 사법당국에 대한 수사 독려와 디지털 성범죄 범행유형 등과 관련이 있었으며 사회 및 제도적 관점에서 사건 원인을 규명하는 내용을 보도한 것으로 나타났다[54]. 따라서 [군집 2]의 내용은 ‘n번방 방지법’에 대한 보도라고 해석할 수 있다.
[군집 3]은 ‘포함’, ‘사회’, ‘제작’, ‘국민’, ‘공개’ 등 총 5개 단어로 나타났다. 이는 ‘국민청원’ 이나 ‘신상 공개’ 등의 보도 내용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 구체적으로 ‘n번방 사건’ 가해자들의 신상 공개 및 포토라인에 세워달라는 국민청원의 내용에 해당한다[55]. 따라서 군집 3의 내용은 ‘가해자 처벌 및 국민청원’으로 해석할 수 있다.
<한겨레>의 의미연결망 분석 결과, 피해자 위주의 보도 프레임으로, ‘추적단 불꽃’과 피해를 본 피해자의 인터뷰 등으로 직접 피해자를 만나 심층적인 보도를 진행한 것이 특징이다[56]. 그러나 직접 취재를 한 기자의 관점에서 피해 상황을 전하는 보도는 디지털 성범죄 내용에 대하여 선정적으로 묘사할 수 있는 위험성을 내포하고 있다. “‘나는 박사의 노예다’라고 몸에 새기도록 지시를 받았다.”, “피해 여성들은 먹고 살기 힘들어서 신체 사진을 올려서 돈을 벌 수 밖에 없는 처지에 내몰린 취약한 여성(2020, 03, 28)” 등과 같은 보도에서 피해자를 어쩔 수 없이 피해를 볼 수밖에 없는 나약한 여성으로 묘사한다.
따라서 <한겨레>에서는 피해자 관점에서 서술하는 보도가 주를 이루지만, 사실상 가부장적인 사회에서 남성 중심의 사회가 피해자의 피해 사실보다 가해자의 입장으로 사건을 판단하는 것으로 볼 수 있으며 남성에게 여성의 성이 그동안 어떻게 요구되고 의미하는지를 보여주는지를 단적으로 볼 수 있다.
Ⅴ. 결 론
본 연구는 디지털 변화 속도에 맞춰 진화되는 디지털 성범죄에 대해 알아보고 <국민일보>, <조선일보>, <한겨레>의 'n번방 사건' 보도에 대한 의미연결망 분석을 하였다. n번방 사건 가해자 ‘조주빈’이 검거된 날인 2020년 3월 16일부터 ‘n번방 방지법’이 시행된 2020년 12월10일까지 총 1,346개의 기사를 대상으로 하였으며, 연구 결과는 다음과 같다.
첫 번째 연구문제로 <국민일보>, <조선일보>, <한겨레>의 단어 빈도수를 측정하여 보도 핵심 단어를 워드 클라우드로 도출하였다. <국민일보>는 ‘텔레그램’과 ‘처벌’에 대한 보도 방향을 강조하였다. ‘텔레그램’ 대화방인 n번방을 뜻하며, SNS와 채팅앱으로 수만 명의 회원을 모집하였고, 텔레그램의 특성상 보안이 철저하게 이루어져 수사의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디지털 성범죄에 대한 처벌강화와 근본적인 대책을 촉구하는 보도 방향임을 확인할 수 있었다.
<조선일보>는 ‘조주빈’, ‘갓갓’ 등과 같은 가해자 위주의 보도 성향을 보였다. 이는 가해자 개인의 행적 및 성격적 결함, 신상 공개 여부 등 가해자에 대한 서사구조에 집중하는 것으로 분석되었다. 가해자 위주의 보도에 주목하며 그 속에서 피해자 여성을 간접적으로 비난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따라서 <조선일보>는 가해자 중심 서사구조의 보도 내용임을 확인할 수 있었다.
<한겨레>는 ‘여성’, ‘고통’ 등의 단어로 사회 구조적 인식과 사법부의 보수적인 형량 행태를 비판하였고 여성, 아동 등의 피해자들의 2차 피해 관련 문제를 제기하며 피해자를 보호하는 보도 프레임을 보여주고 있다. 또, 사회적 각성을 요구하며 한국의 불평등한 젠더 문제에서 ‘성인지 감수성’ 부족에 대한 비판과 가해자에 대한 솜방망이 처벌 등의 내용을 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언론이 디지털 성범죄에 대한 보도를 제공하는 데 있어 중요한 점은 범죄의 보편성을 이해하고 스스로의 범죄 예방에 대한 고민의 계기를 제공하는데 있다는 것이다[57]. 따라서 디지털 성범죄 정보 제공에 있어 단편적 사실 제공은 대중에게 사건에 대한 비판적 시각을 형성하지 못하게 할 수 있음으로 보다 다각적인 심층 보도가 수행되어야 할 필요가 있다.
두 번째 연구문제로 언론사별 빈출 단어의 의미연결망을 활용해 군집을 분석하여 각 언론사의 보도 프레임을 도출하였다.
<국민일보> 분석결과 ‘가해자 처벌 강화’, ‘처벌 논란’, ‘피해자 및 범죄유형’의 군집 프레임을 보여주고 있었다. <국민일보>는 처벌에 대한 논란과 처벌강화에 대한 보도가 많았다. n번방을 비롯한 디지털 성범죄 사건과 미성년자를 대상으로 한 성범죄에 대한 사법부의 강력한 처벌을 요구하는 보도 프레임을 보였다. 이는 <국민일보>가 보도를 통해 디지털 성범죄 대응 대책에 대한 방향성을 제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뒷북’, ‘사후약방문’이란 단어로 정부 규제당국의 부실한 대책을 묘사하며 실효성 없는 해결책이란 의미로 보도하였다. <국민일보>는 디지털 성범죄를 어떻게 규정할 것인가에 대한 사회적 의제를 제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디지털 성범죄가 남성 중심으로 조직화하면서 그들만의 문화로 정착했다는 점, 여성의 성을 상품화한다는 점이 복합적으로 이루어졌다는 것을 강조하면서 이에 대한 대응책 마련을 제시하므로 사회 구조적인 문제의 하나로 디지털 성범죄를 부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조선일보> 군집 분석결과 ‘가해자 서사 및 신상 공개’, ‘경찰수사 진행 상황’, ‘피해자 및 범죄유형’으로 나타났다. <조선일보>는 주로 범죄 가해자에 대해 서술하며 n번방 사건의 주요 가해자로 빈도와 중요도가 모두 높게 나타난 ‘조주빈(박사)’과 ‘문형욱(갓갓)’의 범행 관련 내용과 수사 진척 상황에 대해 많은 관심을 보였다. 그리고 이들의 ‘신상 공개’ 결정 이후에 가해자들의 신상을 자세하게 보도하였다. <조선일보>는 가해자 중심으로 사건을 보도하면서 그에 대한 서사를 구성하는 보도 방식은 디지털 성범죄를 가해자 개인의 일탈적 행동에 의해 벌어진 비정상적 사건으로 의미 구성한다. 이러한 보도 구성은 사건의 일탈성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는 선행연구에서 지적된 바와 같이 성범죄를 가해자의 일탈적 행위로 간주하여 특이한 행위로 규정하거나 일반적이지 않은 인간에게서 비롯된 기이한 범죄로 만드는 행위를 답습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한겨레> 군집 분석결과 ‘피해자 구제 및 2차 가해’, ‘n번방 방지법’, ‘가해자 처벌 및 국민청원’ 등 3가지 군집으로 나타났다. 이는 피해자를 보호하고 가해자의 책임을 간과하지 않기 위함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한국 사회에 만연한 남성연대와 강간 문화가 기성세대로부터 청소년에게 잠재적으로 학습되어 온 사회적 관행을 비판하였다. 최초 탐사기획 보도를 진행했던 <한겨레>는 피해자 입장에서 보도를 서술하면서 여성에게 피해자의 입장에서 이야기할 기회를 제공하는 것으로 평가된다. 이는 여성이 피해 결과를 이야기함으로써 디지털 성범죄가 가지는 특성인 불명확한 피해 결과를 명확하게 해주었다는 점에 그 의의가 있다. 이러한 보도를 통해 사회 구조적인 문제 해결을 촉구할 수 있으며 피해자를 향한 지원의 목소리를 높인다는 데에 의미가 있다.
마지막으로 본 연구의 한계와 제언은 다음과 같다. 이상의 결과들을 통해 언론 보도에서 디지털 성범죄 보도가 어떻게 다루어지고 있으며, 각각의 보도가 가지는 의미와 함께 특히, 여성피해자 비난과 관련된 기제들의 사용에 관한 기존 연구와의 차이를 발견할 수 있었다. 또, 디지털 성범죄가 여전히 우리 사회에서 개인적 이슈로 치부되는 점, 사회적 차원의 근본 원인과 대안 모색에 대한 진전이 더디다는 점은 언론이 앞으로 함께 힘을 합쳐 개선해 가야 할 방향이라고 생각한다. 언론 보도에서 다양한 프레임 제시를 통해 디지털 성범죄 사건에 대한 공적 의제 형성, 근본 원인의 파악, 대안 제시 등에 기여해야 할 것이다. 본 연구는 국내 신문사 3곳을 연구 대상으로 한정했다. 향후 방송과 인터넷 언론 등 다양한 플랫폼들을 대상으로 연구를 확대하면 보다 다양한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Acknowledgments
이 논문은 2019년도 중앙대학교 연구장학기금 지원에 의한 것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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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소개
2020년 : 중앙대학교 대학원 (미디어커뮤니케이션 석사과정)
2020년~현 재: 중앙대학교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부 석사과정
※관심분야:디지털 저널리즘(Digital Journalism), 텍스트 마이닝(Text Mining) 등
1986년 : 중앙대학교 신문방송학과 학사
1988년 : 미국 미주리대학교 언론대학원 (School of Journalism) 언론학 석사
1992년 : 미국 미주리대학교 언론대학원 (School of Journalism) 언론학 박사
1993년~1995년: 한국언론연구원(현 한국언론진흥재단) 선임 및 객원 연구원
1994년~2003년: 순천향대학교 신문방송학과 교수
2003년~현 재: 중앙대학교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부 교수
※관심분야:디지털 저널리즘(Digital Journalism), 국제 커뮤니케이션(Global Communication), 탐사보도 (Investigative Journalism) 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