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광역시 양림동 선교 역사의 지식 시각화 디자인 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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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
양림동은 광주의 근대문화를 간직하고 있는 상징적 공간으로, 양림동 근대문화에 대한 고찰을 위해서는 기독교 문화의 관점에서 선교사의 행적과 인식을 재조명할 필요가 있다. 이를 위해 본 연구에서는 지식의 분류 단계(지식노드의 선택과 분류, 정리와 재배치, 라벨링)와 지식체계의 시각화 이론의 관점에서, 혼재되어 있는 양림동 선교 역사에 대한 지식 콘텐츠를 분류 및 조직화하고, 정보 전달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시각적 맵핑과 디자인을 통해 양림동 선교 역사의 지식 시각화 표현물을 제시하였다. 양림동 선교 역사의 지식 노드는 다섯 가지 주제(양림동, 선교 사업, 근대역사문화건축, 시대적 상황, 기타)로 구분하여 총 8개 내용과 28개 항목으로 선택 및 분류되었다. 지식의 정리는 선교 역사의 3개의 시기 구분을 통해 이루어졌고, 지식의 라벨링은 양림동 3개(지역유래 외), 선교사업 4개(선교사 유입 배경 외), 근대역사문화건축 1개(교회), 시대적 상황 2개(일제강점기 외) 등 총 10개로 명명하였다. 지식 시각화 표현물의 소재는 버드나무 가지와 시대별 컬러, 시대 구분 아이콘과 연도별 타원의 크기, 사진 등을 적용하였다. 이번 연구에서 제시한 지식 시각화 자료가 양림동의 근대문화유산에 대한 체계적인 정립에 도움이 되길 기대한다.
Abstract
Yanglim-dong is a symbolic space that remembers the modern culture of Gwangju. The study of modern culture of Yanglim-dong should reflect the achievements and the recognition of the missionary from a Christian cultural point of view. This study presents knowledge visualization on the history of mission in Yanglim-dong by classifying and organizing mixed knowledge contents of mission history and designing visual mapping for raising information delivery efficiency from the viewpoint of classification stage of knowledge(selection, classification, arrangement, relocation, and labeling of knowledge node) and theory of knowledge system visualization. Knowledge node of Yanglim-dong mission history are selected and classified with 5 division, 8 main contents, 28 key items. An arrangement and labeling of knowledge consists of 3 time classification and 10 labeling names. Design materials of visual mapping consists of willow branches, colors and icon of period, oval size of years, and photos. I hope that this knowledge visualization study is help to establish the modern cultural heritage of Yanglim-dong.
Keywords:
Yanglim-dong, History of Mission, Knowledge Visualization, Classification Stage of Knowledge, Information Design키워드:
양림동, 선교 역사, 지식 시각화, 지식의 분류단계, 정보디자인Ⅰ. 서 론
1-1 연구배경 및 목적
양림동은 광주광역시의 근대적 선교 문화를 간직하고 있는 상징적 공간이다. 1904년부터 미국 남장로교 선교사들이 양림동에 정착하여 선교, 교육, 의료, 문화 등 다양한 영역에서 활동을 하였다. 1960~70년대까지는 선교사들이 가장 많이 거주 했던 곳으로 ’광주근대 기독교 문화의 요람’ 등으로 불렸다. 그동안 양림동 지역에 대한 연구들은 근대문화유산을 활용한 도시재생[1], 역사문화마을의 문화관광 활성화[2], 지역의 공간변화 양상[3]에 대한 연구들에서와 같이, 문화관광과 도시재생, 공간변화를 주제로 한 연구가 주를 이루었다. 양림동의 선교 문화에 관한 연구는 근현대 선교사를 중심으로 한 문화유산의 도시기록[4], 선교 지역의 근대 건축의 특징[5], 지역활성화 운동을 통한 도시공동체 공간의 재구성[6]에 대한 연구들에서 보듯, 근대 건축과 공간에 대한 연구가 주로 이루어졌다. 양림동 이외 다른 지역의 선교 문화에 대한 연구들은 천주교와 개신교의 선교 역사에 초점을 둔 제주 기독교의 선교 양태[7], 선교의 시대적 배경과 상황 및 선교 정책을 중심으로 한 선교 역사[8] 등 시대적 현황을 기록, 서술하여 정리하는 선교 역사에 대한 연구들이 대부분이다.
이처럼 광주에 최초의 기독교문화가 전파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선교에 대한 사례 연구 및 선교 역사 등이 충분히 밝혀지지 않아 선교의 역사 및 선교사의 행적에 대한 재조명이 필요하다. 특히 양림동의 선교 문화에 대한 내용은 각종 문헌이나 서적들을 통해 전해지고 있으나 정보와 지식의 구분이 명확하지 않고, 시각화의 개념과 방식도 모호하게 통용되고 있는 게 현실이다. 선교 문화와 역사에 대한 다른 지역의 연구들도 지식 시각화 이론의 관점에서 디자인한 연구는 부재한 상황이다. 따라서 본 연구에서는 양림동의 선교 역사에 대한 재조명과 함께 지식의 분류 단계와 지식체계의 시각화 이론의 관점에서, 혼재되어 있는 양림동 선교 역사에 대한 지식 콘텐츠를 분류 및 조직화하고, 정보전달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시각적 맵핑과 디자인을 통해 양림동 선교 역사의 지식 시각화 표현물을 제시하고자 한다.
1-2 연구방법 및 범위
연구방법은 문헌 조사와 자료 분석, 맵핑과 디자인 작업 실행 등으로 이루어졌다. 먼저 지식의 체계 및 구조와 지식의 시각화 이론을 정리하고, 양림동 선교 역사 관련 문헌을 조사ㆍ분석하여 선교 문화에 대한 데이터와 정보를 체계적으로 수집‧분류한다. 다음으로 지시의 분류단계에 의거해 양림동 선교 문화의 배경과 역사 등에 대한 지식구조화를 통한 지식의 구분, 지식에 대한 노드의 선별 및 분류, 정리를 통한 지식의 재배치, 지식 내용의 라벨링 등을 분석한다. 마지막으로 양림동의 선교 역사에 대한 지식 시각화의 모형을 선정하고, 디자인 컨셉과 시각적 표현소재를 정립하여 시각적 매핑 작업을 함으로써 양림동 선교 역사의 지식 시각화 자료를 제시하였다. 연구의 시간적 범위는 선교 역사가 시작된 1884년부터 최근까지, 공간적 범위는 광주광역시 양림동 일대, 내용적 범위는 지식 시각화 이론과 양림동 선교 역사 관련 내용으로 이루어졌다.
Ⅱ. 이론적 배경
2-1 지식의 체계와 구조
지식창조이론 연구자인 노타카 이쿠치로는 지식을 ‘정당화된 진정한 믿음(Justified True Belief)’이라고 말했다. 즉, 지식은 정보를 활용하는 사람의 주관적인 신념 체계와 의도가 반영된 메시지의 흐름이라고 볼 수 있다. 그런 의미에서 지식은 단순히 의미나 가치를 지니고 있는 정보와 구분된다[9]. 지식이란 정보의 상위 개념으로 필요에 의한 많은 정보의 수집과 경험에 의거해 다른 방법으로 해석될 수 있다. 일반적으로 정보가 흐름의 개념인데 비해 지식은 축적의 개념이다. 정보가 추상적 데이터를 잘 구조화하여 새롭게 체계화 있는 형태로 만든 것이라면, 지식은 비슷하게 재구성하여 통찰력, 경험, 의견, 가치창조, 견해 등을 가미하는 것이다.
지식의 유형에 대한 대표적인 분류는 표현 가능성 여부에 따라 마이클 폴라니(Michael Polanyi)가 구분한 암묵지식과 형식지식이다[10]. 암묵지식이란 의식적으로 잘 느끼지 못하거나 문장으로 쉽게 작성할 수 없는 지식을 말한다. 개인 또는 조직에 대한 경험, 개인의 노하우 등이 내포되어 있어 간접적 방법으로만 획득되어지는 지식으로 일반인이 접하기는 어렵다. 일반사람들은 말로 표현되는 것 보다 더 많은 암묵지식을 보유하고 있어 이를 대외적으로 표출하는 중요성이 최근에 증가되고 있는 실정이다. 그런 의미에서 지식의 시각화는 더욱 더 중요하게 대두되고 있다[11]. 제프리 후앙(Jeffery Huang)은 <그림1>에서 보듯이, 형식지식과 암묵지식 간의 연계성에서 지식을 일반지식, 과학지식, 특유지식, 경험지식으로 분류하였다. 일반지식은 가장 명확한 것으로 형식지식과 비슷하며 그 지식의 전달과정에서 적은 비용이 발생한다. 하지만 과학지식, 특유지식, 경험지식은 일반지식에 비해 많은 비용이 든다[11].
일반적으로 지식의 구조는 무수한 고리들로 연결된 원지식과 배경지식의 노드로 이루어져 있고, 이것을 하나의 의미단위적인 구조로 볼 수 있다. 예를 들어 인터넷 포털 등에서 단어를 입력하면 그것에 대한 지식노드들이 묶여져서 관련된 의미단위들이 하이퍼링크 상태의 구조로 나타난다. 이것은 지식그래프(Knowledge graph) 라는 것으로 체계화되어 있다[10]. 지식노드를 구성하기 위해 지식 내용을 나누는 기준과 형식이 분류의 체계이다. 지식분류의 기준과 형식은 우선 내용에 대한 분석부터 시작된다. 분석이란 지식에 대한 원본 데이터나 정보로부터 시작하여 지식을 만들어내기 위한 필수 과정이다. 수많은 양의 지식을 어떻게 구조화하든 최종적인 목적은 지식에 필요한 구조와 그 지식의 의미를 부여하여 맥락(context)을 만드는 것이다[10].
지식에 대한 맥락은 원지식을 중심으로 배경지식들이 구조를 이룸으로써 전체 지식이 되는 것과 같다. 그러나 지식을 분류하는 기준과 원칙의 적용은 객관적인 선택이라기보다는 다소 주관적일 수도 있다. 수없이 많은 거미줄처럼 연결되어 있는 지식을 잘 전달하려면 어떤 기준에 의해 분류하여 논리적으로 전달해야 한다. 분류는 의미단위가 비슷한 것끼리 서로 묶는 것이 중요하다. <그림 2>에서 보듯이, 지식은 특정한 목적에 의해 선택하고, 어떤 기준에 의해 단계적으로 분류해야 하며, 어떤 목적이나 속성에 따라 정리해야 한다. 정리된 것은 또 다른 구분을 통해 재배치될 수 있다. 분류된 것에 대한 계층, 계통, 계열, 계보 등을 잘 정리하여 지식의 대표 이름을 붙이는 것을 라벨링(labelling)이라고 한다[10]. 이것은 옳고 그름이 없으며 지식에 따라 가장 적합한 형태로 활용하면 된다.
2-2 지식 체계의 시각화
지식 체계의 시각화는 수요자에게 지식이나 정보를 보다 더 효율적으로 전달하기 위해서 시각적 요소를 활용한다. 전달하려고 하는 의미가 잘 나타나도록 구체화, 시각화하는 것으로 <표 1>에서 보듯이, 지식의 시각화, 정보의 시각화, 데이터의 시각화로 구분된다[10]. 정보의 시각화는 추상적 데이터를 다시 디자인하여 독창적이고 유용성이 있는 정보의 형태로 재배열하는 것이다.
지식의 시각화는 수요자가 유사한 지식을 재구성하여 통찰력, 경험, 의견, 가치창조, 견해 등을 더하는 것이다. 지식 시각화의 궁극적인 목적은 일반적인 지식을 폭넓게 공유함에 있어 지식에 대한 정보교환과 새롭고 창의적인 정보제작을 용이케 하는 것이다.
데이터의 시각화는 기초자료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하여 그 상태를 직접적으로 보여주는 것을 의미한다. 지식이나 정보처럼 어떤 의미를 보여주는 것보다 현재 그 상황 자체를 직접적으로 표현한다. 주로 디지털공간에서 생성되는 방대한 데이터들의 변화와 상호연관성에 대해 디지털 방식으로 표현하여 데이터의 상태를 보여준다[10].
지식 체계의 시각화는 대상과 상황에 대한 정리, 비교, 분석, 진단 등을 통한 기록, 증명, 검증 등 새로운 분야의 발견과 창조를 목적으로 해야 한다. 경험된 지식의 발견, 혹은 생각하고 있는 부분의 이론적인 중심을 요약하여 총체적으로 보여주는 것이기도 하다. 문자에 대한 표현과 개념적인 관계, 시공간적 구성에 의한 결과를 보여줄 수 있게도 한다. 시각적이고 가시화된 이미지는 수요자에게 강한 설득력을 얻기도 한다. 수요자의 눈길을 끌고, 인지 전달을 통한 이해도의 증진 및 흥미유발과 주의집중을 이끌어내야 한다[10].
시각화는 물리적 대상이나 현상만을 재현하는 것이 아니라 논리적 사고, 상징적인 것, 상상적인 것들도 시각화의 대상이 된다. 예를 들어 어떤 특정 시기, 어떤 장소의 인구변화 추이, 바이러스 전파에 대한 시각적 시뮬레이션, 물리적 대상에 대한 시각적 아이콘 등은 현실을 관찰하여 대상을 표현한 것이다. 또한 비가시적, 가상적, 상상적인 것도 시각화의 대상이다.
사회적인 현상, 기하학적인 과학적 이론, 종교나 신화에 관련된 내용도 포함된다. 시각화는 시각적 실재와 개념적인 구조(시각적 메타포), 상징적인 요소(색상, 형태)를 포함한다[10].
지식의 구조를 통해 콘텐츠에 대한 아키텍처가 만들어지면 <표 2>에서 보듯이, 시각적 매핑(Visual mapping)을 통해 이미지, 다이어그램, 일러스트레이션, 디지털 사진, 입체물 등의 형식으로 시각화된다. 시각적 매핑은 지식의 내용 부분에 시각적 요소를 적용하여 시각화하는 과정이다. 이러한 표현은 제작자의 지식에 대한 숙련도, 해석능력, 대상에 대한 표현력 등의 스킬과 경험, 스크린 해상도와 같은 장비 등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지식의 내용과 지식 사용자의 수준에 따라 적절한 시각적 요소를 선택하는 것이 필요하고 그에 따라 시각적 매핑의 효율성이 달라진다. 지식이 담고 있는 의미와 내용, 전달하는 방식의 상호관계를 감안하여 사용자들이 원활하게 찾고 이해하도록 시선을 유도하는 것이다[10].
지식 시각화 모형은 크게 다섯 가지 즉, 방법적 지식 시각화, 명시적 지식 시각화 , 인과적 지식 시각화, 공간적 지식 시각화, 사람의 지식 시각화로 구분된다[11]. 방법적 지식은 주어진 임무를 효율적으로 처리할 수 있는 방법이나 절차에 관한 지식으로 절차적 지식이라고도 한다. 어떤 임무와 직접적으로 관련되어 있는 것이 특징이며, 주로 어떤 문제를 풀기 위해 사용하는 방법적, 절차적인 내용이다. 명시적 지식은 어떤 것에 관한 서술적이고 선언적인 지식으로, 설명적 지식 혹은 명제적 지식이라고도 한다. 직설적으로 주제나 내용을 서술하는 방법으로 표현한다. 인과적 지식은 어떤 것에 대한 원인과 결과, 즉 관계되는 근거와 그것으로 인한 결과를 제시함으로써 지식에 대한 정당성이 주어진다. 인과관계를 설명하기 위해 실험과 경험이 필요하여 경험적, 혹은 실험적 지식이라고도 한다. 공간의 지식은 물리적 법칙이 적용되고 물질이 실제로 존재하는 물리적 공간에 관한 지식이다. 상상의 공간, 디지털 기술에 의한 가상공간, 우주공간, 생명체가 활동하는 모든 공간에 대한 지식이 여기에 해당된다. 마지막으로 사람의 지식은 인간의 생명과 생활에 관한 총체적인 내용으로, 인간의 육체적, 정신적인 다양한 측면에 관한 지식을 의미한다[11].
Ⅲ. 광주 양림동 선교 역사의 지식 시각화
3-1 광주 양림동 선교 역사의 지식콘텐츠 분류
이 연구에서는 양림동에 대한 관련 문헌 및 내용을 중심으로 <표 3>에서 보듯이, 지식노드를 다섯 가지, 즉 양림동(1개 내용과 4개 항목), 선교사업(3개 내용과 12개 항목), 근대역사문화건축(2개 내용과 6개 항목), 시대적 상황(1개 내용과 3개 항목), 기타(1개 내용과 3개 항목) 등으로 구분하여 수집하였다. 선교 문화의 내용에 기초하여 유사한 것, 공유할 수 있는 것, 전혀 다른 것 등을 이해하기 쉽게 분류하고 정리하는 지식구조화 과정을 거쳤다. 이어서 또 다른 구분과 재배치를 통해 의미가 드러날 수 있도록 하였으며, 선교 문화에 대한 배경 및 시각화할 수 있는 대상에 대한 구분, 지식노드의 선택과 분류, 정리와 재배치, 지식내용의 라벨링 등 지식의 분류 단계를 거쳤다.
지식의 정리는 <표 4>에서 보듯이, 선교 역사의 시기 구분을 통해 근대문화의 특성들을 도출했다. 시기는 선교사가 들어온 선교 역사 배경기(1884-1906년)부터, 선교 역사 형성기(1907-1945년), 선교 역사 정착기(1945년 이후) 등 3단계로 구분하였다. 1단계 배경기는 서양 선교사의 유입으로 인한 선교사의 배치 및 지역 선정, 기독교 전파 과정의 시기이다. 2단계 형성기는 기독교와 주거지 관련 양림동의 근대문화유산들이 형성되는 시기이다. 3단계 정착기는 양림동의 의료 및 교육시설 관련 근대문화유산이 안정화 되는 시기라고 할 수 있다.
지식의 라벨링은 <표 5>에서 보듯이, 양림동의 경우 3개(지역유래, 행정구역, 인구 및 세대), 선교사업의 경우 4개(선교사 유입 배경, 선교 시작, 선교 교육, 선교 의료), 근대역사문화건축의 경우 1개(교회), 시대적 상황의 경우 2개(일제강점기, 경제공황)로 각각 명명하였다.
3-2 지식 시각화 선택(역사 지식 시각화 사례)
중세 필사본 작업들은 역사 지식 시각화 작업의 일종으로 텍스트, 일러스트, 계보도(상관 다이어그램의 일종) 형식을 결합하여 사용하였다. <그림 3>의 필사본들에서 보듯, 족장이나 왕들의 동시대성과 계보 관계를 표현하기 위해 선과 원을 이용하였고, 주요 인물들의 원과 일러스트의 크기를 크게 사용해서 주변 인물들과 차별을 두어 사건의 중요도에 따른 위계를 시각화하였다[12].
<그림 4>는 1936과 1966년에 제작된 예술 사조에 대한 역사를 시각화한 작업들이다. 기하학적인 선과 도형, 그리고 구조도 형식의 이미지를 시각화 요소로 사용하고 있다. 역사 시각화는 보다 객관적이고 효율적인 정보의 전달을 목표로 하는 작업이라는 의미를 지닌다. 두 그림은 우수한 정보 전달력과 평면 그래픽 이미지가 독특하며,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적절하게 시각화 하였다. 정보를 시각화하는 과정에서 콘텐츠를 조형적으로 표현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12].
본 논문의 지식시각화 작업은 이러한 역사지식 시각화와 연계성을 가지고 있고, 일러스트, 계보도의 형식을 결합하여 시각화 작업에 응용하고자 한다.
3-3 광주 양림동 선교 역사의 지식 시각화 디자인 의도
광주 양림동 선교역사에 대한 내용은 문헌을 참고로 사실에 기인하여 서술적이고 설명적인 정보를 가지고 직설적으로 내용을 서술하고 있다. 어떤 것에 관한 서술적이고 선언적인 지식으로 직접 확인된 사실에 기인하기 때문에 명시적 지식에 해당 된다고 볼 수 있다. 이러한 지식의 재배치 및 라벨링의 단계를 통하여 양림동 선교에 역사에 대한 주요 내용의 결과와 역사 지식 시각화 사례를 참조로, <그림 5>와 같은 지식 시각화 작업을 진행하였다.
지식시각화를 위한 디자인적 방법으로 양림동의 지명 유래를 활용하였다. 양림동의 의미는 버드나무 숲으로 덮여있는 마을로 양촌(楊村)과 유림(柳林)을 합해 양림(楊林) 이라는 지명이 형성되었다. 양림의 지명 유래를 대표하는 버드나무 가지를 오른쪽 상단에 도입시켜 양림동 유래에 대한 이미지를 부각하고자 하였다.
1898년 11월 오웬이 도착한 오지의 땅, 원시의 풍토병과 폐를 위협하는 폐렴과 결핵이 난무하던 죽음의 각오가 필요했던 땅, 조건 없이 찾아와 풀어놓은 보따리 속 복음(福音)은 한반도에 한줄기 빛이 되었다. 이렇게 한 세월을 대표하는 버드나무 가지를 배경으로, 혼재되어 있는 선교역사를 데이터, 정보, 지식의 단계로 분류하고, 기독교 선교역사의 형성과정을 분석하여 바람직한 지식 시각화의 체계정립을 통한 시각화 표현물을 도출하고자 하였다.
마태복음 16장 18절 구절을 인용(내가 네게 이르노니 너는 베드로라 내가 이 반석 위에 내 교회를 세우리니 음부의 권세가 이기지 못하리라) 하여, 영원히 무너지지 않는 튼튼한 믿음의 반석 위에 굳건히 서있는 교회를 상징하고자 하였다.
<그림 5>에서 보듯, 교회를 매개체로 하여 어두운 밤을 밝히는 별처럼 이 세상을 비추는 한줄기 빛이라는 의미로 십자가를 표현하고자 하였다. 교회의 십자가에서 시작되는 한줄기의 빛이 밤하늘로 올라가서 불꽃이 퍼지는 모양을 일러스트레이션(메타포)으로 표현하고, 불꽃모양의 중앙에 성경책을 두어 선교 역사의 이미지를 강조하고자 하였다. 또한 시대별 구분을 위한 아이콘과 연도별 타원의 크기, 사진 등을 적용하여 지식 시각화의 체계정립을 통한 시각화 표현물을 제시하고자 하였다.
자료의 분류 및 분석을 통해서 양림동의 기독교 선교 과정을 크게 3단계로 구분하였다. 1단계 배경기(1884~1906)는 서양선교사의 유입으로 선교사의 배치 및 지역 선정, 기독교 전파과정의 시기이다(<그림 5>. 윗부분). 2단계 형성기(1908년~1938년)는 기독교, 주거지 관련 양림동 근대문화유산들이 형성되는 시기이다(<그림 5>. 중간부분). 3단계 정착기(1945년 이후)는 양림동의 의료 및 교육시설 관련 근대문화유산이 안정화 되는 시기이다(<그림 5>. 아랫부분)
각 시대를 구분하는 장식적인 부분에 각기 다른 아이콘을 등장시켜 시대별 구분을 알기 쉽게 표현하였고, 시대별 중요한 시점에 대해서 연도별 타원의 크기를 달리하여 차별화하였다. 마지막으로 연도별 사진이 전부 존재하지는 않지만 실제 입수한 사진을 중심으로 시기에 맞는 부분에 첨부하여 이해도를 한층 더 높일 수 있도록 디자인하였다.
Ⅴ. 결 론
본 연구는 광주 양림동의 선교 역사에 대한 재조명을 바탕으로, 지식의 분류 단계와 지식 체계의 시각화 이론의 관점에서 선교 역사의 지식 콘텐츠를 분류 및 조직화하고, 시각적 맵핑과 디자인을 통해 지식 시각화 표현물을 제시하였다. 양림동 선교 역사의 지식은 지식 노드의 선택과 분류, 정리와 재배치, 라벨링 등 지식의 분류 단계를 통해 조직화하였다. 지식 노드는 다섯 가지 주제, 즉 양림동, 선교 사업, 근대역사문화건축, 시대적 상황, 기타 등으로 구분하여 총 8개 내용과 28개 항목으로 선택 및 분류되었다. 지식의 정리는 선교 역사 배경기, 형성기, 정착기 등 선교 역사의 시기 구분을 통해 이루어졌고, 지식의 라벨링은 양림동 3개(지역유래, 행정구역, 인구 및 세대), 선교사업 4개(선교사 유입 배경, 선교 시작, 선교 교육, 선교 의료), 근대역사문화건축 1개(교회), 시대적 상황 2개(일제강점기, 경제공황) 등 총 10개로 명명하였다. 이러한 양림동 선교 역사의 지식은 명시적 지식에 해당되고, 지식의 재배치 및 라벨링화를 통한 주요 내용의 결과를 토대로 시각화 디자인 작업을 진행하였다. 디자인 콘셉트는 “영원히 무너지지 않는 튼튼한 믿음의 반석 위에 굳건히 서있는 교회”로 잡았고, 교회를 매개체로 하여 “어두운 밤을 밝히는 별처럼 이 세상을 비추는 한줄기 빛”이라는 의미로 십자가를 표현하였다. 표현 소재는 양림동 지명을 상징하는 버드나무 가지와 시대별 컬러, 시대 구분 아이콘과 연도별 타원의 크기, 사진 등을 적용하였다.
이번 연구에서 양림동을 사례로 제시한 선교 역사의 지식콘텐츠 분류와 조직화, 지식노드의 선택과 분류(지역, 사업, 건축, 시대상황 등), 지식의 정리 및 재배치와 라벨링(배경기, 형성기, 정착기의 시기구분), 시각화 디자인(스토리텔링의 상징적 요소) 등의 작업은 다른 지역의 선교 역사를 대상으로 한 지식콘텐츠의 인포그래픽 시각화 디자인 작업에도 적용해 볼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한다. 본 연구는 선교 역사를 지식 시각화 이론의 관점에서 디자인화 했다는 점에서 기존 연구와 차별성을 보인다고 할 수 있다. 이 연구를 바탕으로 추후 타 선교 지역에 대한 적용 연구를 통해 선교역사의 지식 시각화 디자인 방법론이 더욱 체계화되길 기대한다. 아울러 이러한 지식 시각화 자료가 양림동의 장소성과 근대문화유산에 대한 체계적인 연구에 도움이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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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소개
2003년: 일본 국립 치바대학교대학원 자연과학연구과 미디어디자인 전공 (공학석사)
2017년: 전남대학교 일반대학원 문화학과 박사과정 수료
1993년~1999년: 광고대행사 ㈜거손
2004년~2012년: 다카라인쇄 주식회사(일본 도쿄)
2014년~현 재: 전남대학교 LINC+사업단 교수
※관심분야:인포그래픽스(Inforgraphics), 웹유저인터페이스(Web user interface), 유니버셜디자인(Universal Design) 등
1996년: 서울대학교 대학원 (문학석사)
2003년: 서울대학교 대학원 (지리학박사)
1999년~2006년: 서울시정개발연구원 위촉연구원, 부연구위원
2006년~현 재: 전남대학교 문화전문대학원 교수
※관심분야:장소마케팅(Place Marketing), 도시브랜딩(City Branding), 공간문화디자인(Spatial Culture Design) 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