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rea Digital Contents Society
[ Article ]
Journal of Digital Contents Society - Vol. 21, No. 2, pp.285-292
ISSN: 1598-2009 (Print) 2287-738X (Online)
Print publication date 29 Feb 2020
Received 12 Jan 2020 Revised 01 Feb 2020 Accepted 25 Feb 2020
DOI: https://doi.org/10.9728/dcs.2020.21.2.285

고령자와 어린이를 위한 유니버설디자인 기초 연구

유현배
나사렛대학교 오웬스교양대학 교수
A Basic Study on Universal Design for the Elderly and Children
Hyun-Bea You
Professor, The Owens Liberal Arts College, Nazarene University, 31172, South Korea

Correspondence to: *Hyun-Bea You E-mail: hbyoo@korn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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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

유니버설디자인은 모든 약자를 대상으로 하지만 최근에는 그 대상이 약자뿐만 아니라 일반인 등 모든 계층으로 그 폭이 넓어지고 있다. 그럼에 불구하고 어린이들은 그 대상에 포함되지 못하고 있는 것이 오늘날의 현실이다. 본 연구에서는 약자 중에서도 고령자와 사회적으로 자주 거론되지 못하고 있는 어린이를 위한 유니버설디자인의 적용 사례를 통해서 향후 관련 연구의 방향을 제시하였다. 고령자와 어린이는 현재의 유비쿼터스 시대를 살고 있기 때문에 그들을 위해 생활의 일부가 된 앱 활용의 사회 환경을 조성해나가는 것이 매우 중요해 졌다. 이동이나 접근을 위한 물리적 환경뿐만 아니라 정보사회에서의 유용성을 갖추어 그들이 활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유비쿼터스는 ICT가 주변에 있고 언제, 어디서 그리고 누구나 그것을 사용할 수 있는 환경을 가리키며, ICT유니버설디자인의 뿌리에서 나온 개념이라 할 수 있다. 이러한 측면에서 어린이도 알기 쉽고 고령자도 문제없이 사용할 수 있으며, 더욱이 외국인 관광객도 쉽게 이해되는 환경의 구축이 진정한 유니버설디자인의 실현이라 할 수 있다.

Abstract

The Universal design targets all weak people. Nowadays the range of Universal design is expanding not only to the weak people, but also to the publics. However, childrens are not included in it. In this study, this paper gives direction for future research through the examples of Universal design for old people and childrens. It is important to make social environment which is using applications for olds and children those who live in these days. we should make them use the applications not only for transportations but also usability of information society. Ubiquitous indicates the environment that ICT(Information and Communication Technology) is around and anyone can use it anytime, anywhere. It can be said to be from the ICT Universal design. In this respect, the true meaning of Universal design is the building of an environment that anyone can understand and use everything.

Keywords:

Aged, Child, Universal Design, Barrier Free Design, Accessibility, Usability

키워드:

고령자, 어린이, 유니버설디자인, 배리어프리디자인, 접근성, 유저빌리티

Ⅰ. 서 론

1-1 연구배경 및 목적

유니버설디자인(Universal Design)과 연관된 키워드에 대해서 많은 사람들로부터 최근에 자주 언급되고 있지만 명확하게 그 뜻을 이해하고 있지는 못할 것이다. 유니버설디자인은 “연령, 성별, 능력, 환경에 관계없이 가능한 한 많은 사람들이 사용하고 이용할 수 있도록 처음부터 고려하여 주거지, 물건, 정보, 서비스를 디자인하는 프로세스와 그 성과”라고 정의할 수 있다. 배리어프리는 현실에서 불편함의 원인이 되고 있는 장벽을 제거하려고 하는 개념이다[1]~[3]. 유니버설디자인과 배리어프리(Barrier free)는 모두가 안전하고 편리한 사회를 구성하기 위해 상호 협력해 나가는 관계로 볼 수 있다. 접근성은 레스토랑이나 시설의 웹사이트에서 접근하려는 곳을 클릭만하면 지도나 교통경로가 쉽게 표시된다는 의미이다. 평소에 우리는 교통이 편리한 장소를 접근성이 좋다고 표현 한다. 『엑세스빌리티(Accessibility)가 확보되어 있다』라고 하는 것은 원하는 장소까지 갈 수 있으며 어떤 목적을 성취할 가능성이 있는 것도 포함한다. 특히, 유니버설디자인은 모든 약자를 대상으로 하지만 최근에는 그 대상이 약자와 일반인 등 모든 계층으로 그 폭이 넓어지고 있다. 그럼에 불구하고 어린이들은 그 대상에 포함되지 못하고 있는 것이 오늘날의 현실이다. 본 연구에서는 고령자와 사회적으로 자주 거론되지 못하고 있는 어린이를 위한 유니버설디자인의 적용 사례를 통해서 유니버설디자인이 되기 위한 조건을 이해하고 향후 관련 연구의 방향을 제시하였다.

1-2 연구범위 및 방법

일상에서 얻어지는 정보의 80% 이상은 시각적인 정보라는 의미로 이미 잘 알려져 있다. 배리어프리디자인의 경우에도 시각정보를 고려한 요소가 많다. 그 대표적인 사례가 계단에서 넘어지는 사고 예방을 위해 계단 가장자리의 걸레받이 색상 변경 등이다[4]. 또한 TV화면이 잘 보이지 않는 사람들에게는 해설 서비스, 소리를 잘 들을 수 없는 사람들을 위한 자막서비스 등은 방송내용을 이해할 수 있게 한다. 은행의 ATM(Automated Teller Machine) 음성안내는 시각에 장애가 있는 사람들에게 인출 및 입금 등의 업무의 도우미 역할을 한다. 유니버설디자인, 배리어프리디자인, 엑세스빌리티가 지향하고 있는 것은 가능한 모두가 함께 잘 살 수 있는 사회를 형성하는 것이다. 이러한 생각들을 연구의 범위에 포함시켜 인권(Human rights) 및 다양성(Diversity)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 국가인권위원회법 제 2조1항에서는 인권을 “헌법 및 법률에서 보장하거나 대한민국이 가입·비준한 국제인권조약 및 국제관습법에서 인정하는 인간으로서의 존엄과 가치 및 자유와 권리”라고 정의하고 있다. 인간은 『인간답게 살 권리』를 가지고 있다는 것을 가리킨다. 선진국이며 점차 다민족 국가가 되어가는 한국도 미국처럼 국민 모두가『다양성』및 『인권』을 끊임없이 의식하고 배려하도록 홍보하고 사회 약자 및 소외 계층 등이 어떠한 다양한 니즈를 갖고 살아가고 있는지를 항상 인지해야 할 것이다. 이러한 측면에서 고령자와 어린이뿐만 아니라 모든 인류의 계층에서 공통분모격인 생활상의 표준을 사례와 함께 제시하며, 국내외의 적용 현상을 연구의 범위로 하고 있다.


Ⅱ. 유니버설디자인의 개념

2-1 유니버설디자인

유니버설디자인이라는 개념이 사회에 등장하기까지는 장애인과 고령자를 둘러싼 다양한 생각의 변화가 있었다. 먼저 미국의 공민권 운동의 증가와 유럽의 시대상황을 알아야할 필요가 있다. 유니버설디자인을 제창한 것은 노스캐롤라이나 주립대학 로널드메이스(Ronald Mace, 이하 론)이다. 론은 폴리오 후유증으로 휠체어를 사용하게 되었고 건축가이며 제품디자이너였다. 그는 장애인 가족 혹은 그 가족이 거주 공간이나 공공장소를 보다 쉽게 접근 가능한 방안을 다양하게 제시하였다. 초기에는 장애인을 위해 장벽(Barrier)을 제거(Free)하는 것이 주가 되었지만 점진적으로 일반인을 위해 만들어진 사회 물리적 인프라에 대한 장벽 해소에 한계를 갖게 되었다. 이후에는 디자인 변경에 따른 부가 비용 소요 및 심미감의 하락, 장애 및 일반 사용자 쌍방에게 사용하기 어렵게 되어버리는 일까지 벌어진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론은 이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을 『처음부터 가능한 한 다양한 사람들을 위해 디자인하면 좋을 것이다』라고 느껴 Mr. Average라고 불렀다. 즉, 모두를 위한 환경이나 물건을 디자인하면 여성이나 어린이, 고령자나 외국인, 장애인에게는 사용에 다소 어려움이 있을 수 있다. 그렇지만 예를 들면 초기에 휠체어 이용자의 이동권 확보 및 슬로프, 엘리베이터를 설치한 높은 경사가 임산부나 유모차 이용자, 노약자, 외국인 여행자에게 이용이 용이하면 물론 젊은 층도 사용하기 쉬워진다. Mr. Average에 최적인 이러한 평균적인 인간이 실제로 존재하는 것은 아니다. 이것은 1974년 유엔의 『Barrier free design』이란 보고서에서 사용되었으며, 통계상의 표준적 체격과 체력의 사람을 가리킨다. 일반적으로는 건강한 남성의 신체조건과 인지력 등을 기초로 공공건축 혹은 제품디자인을 하는 경우가 일반적이다. 그러나 론은 그렇게 만들어진 도시환경이나 물건이 여성에게는 사용하기 불편한 경우가 발생하거나 아이들에게 너무 높아 닿지 않는 세면대, 고령자나 임산부, 유모차 이용자가 타기 불편한 버스가 되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이러한 배경에서 론은 장애인 및 고령자들을 포함한 보다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기 쉬운 디자인을 하는 것이 유익하다는 유니버설디자인의 개념을 생각하게 된 것이다. 유니버설디자인은 나이, 성별, 능력, 체격 등과 무관한 보다 많은 사람들이 사용이 용이하도록 초기부터 정보, 서비스, 물건 등을 제조하는 생각과 그 제조 과정을 말한다[5].


Ⅲ. 수용자의 특성

3-1 고령자의 정의

고령자의 이미지가 사람마다 다르듯이 고령자의 정의도 장소나 시대에 따라 다르다. 빠른 시기에 직장에서 은퇴하는 습관이 있는 나라에서는 50세부터 고령자라 부르는 경우도 있다. 반대로 건강하게 일하는 가운데 좀처럼 고령자로 인정하지 않는 나라도 있다. 세계보건기구(WHO)의『건강과 에이징(Men aging and health)』에 의하면 고령자는 65세부터라고 되어있다. 그러나 같은 기구에서 내놓은 『미니멈 데이터 센터(Minimum data set project)-어떤 관리의 목적을 위한 필요 및 충분한 정보』에 따르면 50세부터를 고령자라고 하며, 일본에서는 고령자 제도로 연금을 받을 수 있게 된다. 65세가 되면 일반적으로 고령자로 정의한다. 전기 고령자는 65세에서 74세, 후기 고령자는 75세 이상으로 하고 있다. 65세부터 고령자라고 하는 정의는 현재 흔들리고 있다. 왜냐하면 국가의 사회보장제도에서 연금 지급 연령을 더 늦추려는 움직임이 있기 때문이다. 연금이 지급되는 나이가 고령자의 정의에 맞춘 것이라면 고령자의 정의도 그에 맞게 변화시킬 필요가 있을 것이다. 다양한 세대의 사람들에게 고령자라고 하는 것은 몇 세 이상인지를 조사한 설문이 있다. 일본 경제광고센터에서 2012년 5월에 실시한 “고령자라는 언어에서 연상되는 연령”이란 설문에 의하면 가장 답변이 많은 것이 70세 이상이라고 대답했다. 고령자에 대한 가장 답변이 많았던 『70세 이상』34%, 『75세 이상』, 『80세 이상』등 70세 이상의 연령층을 답한 비율은 75%에 이른다. 『65세 이상』으로 한 응답비율은 18%에 그쳐 많은 사람들이 고령자에 대해서 세계보건기구(WHO)에서 정의한 65세 이상 보다도 높은 연령층을 지지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세대별로는 고령이 될수록 고령자라고 하는 단어의 정의를 보다 높은 연령으로 인식하는 경향을 알 수 있다. 60대, 70대 이상의 응답자에서는 75세 이상이 52%, 80세 이상이 58%에 달하고 있다. 또 60대의 응답자에서는 60세 이상, 65세 이상이라고 답한 비율의 합계는 17%에 불과해 60대의 약 80%는 자기 자신을 고령자라고는 인식하지 않는다고 할 수 있다. 고령을 표시하는 다양한 단어에 대하여 젊은 세대와 고령 세대에서 연상하는 연령층이 다르게 나타난 것은 고령사회에 대해서 생각하고 논의할 때 유의해야할 점이다. 평균수명이 50년이었던 시대와 달리 의료기술이나 영양상태가 개선된 현재로서는 과거의 고령자 상과는 다른 새로운 고령자가 탄생하고 있다. 고령자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과거의 고령자 상을 쇄신하고 새로운 고령자의 모습을 재인식할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3-2 고령사회

개별 고령자의 변화를 알기 위해 우선 그 배경을 이해해야한다. 우리 사회는 고령화 사회 또는 고령사회라는 말은 충분히 인지하고 있다. 이 말은 사회 전체에서 고령인구의 상대적 증가를 말하고 있지만 유사한 두 단어는 엄격한 차이가 있다. 세계보건기구(WHO)에 의한 정의는 인구대비 65세 이상의 비율의 차이이다. 표 1과 같이 지금 현재 고령화가 진행되고 있는 사회와 충분히 고령이 된 사회의 차이이다. 2012년 현재 일본 사회는 이미 고령사회의 정의인 14%를 넘어 인구 전체의 24.1%가 65세 이상이 되어 초고령 사회가 되었다.

Definition of aging society

일본 인구의 4명 중 1명이지만 성인인구(20세 이상)가운데 절반 이상이 50대를 초과하고 있는 것이다. 우리나라도 2017년 11월에 고령인구가 전체 인구의 14.2%를 넘어 고령사회가 되었다[6]. 고령사회와 같은 자주 쓰이는 말로는 “저 출산 고령화”라는 말도 있다. 신생아의 수가 줄어 상대적으로 고령자가 늘어나는 현상이다. 이 모습을 이해하기 쉽도록 나타낸 것이 인구피라미드이다. 인구피라미드는 연령별 인구수를 수직으로 쌓아올린 그래프이다. 1950년대는 삼각형의 피라미드형의 인구 구성이었다. 2000년대에서는 50대와 30대가 최대가 되어 마름모꼴의 피라미드였다. 2050년대에는 아마 완전한 역삼각형의 피라미드가 될 것이다. 천천히 고령화가 진행되면 그 사이에 사회제도의 변경과 인프라를 고령자에게 맞게 고치는 등의 대응을 할 시간이 충분하지만 우리나라는 그러한 시간적 여유도 없이 고령사회를 맞이했다. 유니버설디자인이 요구되고 있는 것도 이러한 사회의 변화에 빠르게 대응해야할 필요성 때문이다.

3-3 노화에 의한 변화

노화에 의해 신체의 건강상태, 아니면 인지능력이나 심리 등 여러 신체적 변화가 일어난다. 동시에 개인의 상태뿐만 아니라 개인과 개인, 또는 개인과 사회의 관계성도 변화한다. 그 변화는 긍정적인과 부정적인 것 모두를 포함한다. 일반적으로 노화에 의한 변화는 부정적인 것으로 받아들이는 경우가 많은데 그 중에는 노화와 함께 성장하는 능력도 있다. 따라서 노화의 영향이 모든 기능의 저하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노화에 의한 변화는 사람 각자에게 있고 교육을 통해 능력을 유지하고 있는 사람도 있고 평균보다도 쇠약해지는 사람도 있다. 개인에 따라서도 노화에 의해 영향을 받는 능력에도 차이가 있다. 예를 들면 체력은 충분하지만 인지 능력이 저하될 수도 있다.

1) 신체, 건강

노화에 의한 영향을 알기 쉬운 부분은 신체능력이나 건강 상태일 것이다. 신체적인 능력을 나타내는 지표 ADL(Activities of daily living)은 일상생활의 동작으로 식사, 배설, 착 탈의, 목욕, 이동, 기상 등 일상의 생활을 하는데 필요한 기본동작들을 말한다. 고령자의 신체활동 능력이나 장애의 정도를 측정하는 지표중의 하나인 IADL(Instrumental activities of daily living)은 수단적 일상생활 동작, 즉 기본적 일상생활의 복잡한 동작으로 예를 들면 쇼핑이나 세탁, 전화, 약 관리, 금전관리, 차량탑승 등이 있다. IDL은 일상생활 가운데 일반적으로 행하고 있는 기본 동작이며, 이러한 행위들로부터 얼마나 자립할 수 있는지를 추정해 지표화 한 것이다. IADL은 ADL과 관련된 요리, 청소 등 폭넓은 동작을 말한다. 이 지표를 일본에서는 20년간 추적 조사한 결과에서 고령자의 건강상태의 변화에 어떤 패턴이 있다는 것을 알았다. 남성 중 일부는 평생 동안 높은 건강상태를 유지하는 사람이 있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70세를 넘으면 서서히 건강 상태가 나빠진다. 특징적인 것은 남녀 모두 20%정도의 사람이 70세 정도에서 건강도가 급격히 떨어져 낮아진 상태에서 세상을 떠나게 된다. 70세 정도에서 뇌혈관 장애 등에 의한 반신 마비 등이 되거나 치매가 발생하고 무릎 등 관절이 좋지 않아 보행 능력이 떨어지는 로코모티브(Locomotive-기관) 증후군이 되는 등 건강도가 현저하게 떨어지면 그 후 회복이 어려운 것으로 나타났다. 이 시기에 건강도가 저하되는 것를 가능한 방지하는 것이 건강한 노후를 보내기 위한 핵심이 될 것이다. 이 20%의 사람들은 치료를 받고 있는 사람의 비율과도 거의 일치한다. 건강도가 떨어진 사람들의 건강도를 향상시킬 수 있다면 의료비의 삭감 등 사회적인 장점이 나타날 수 있다. 70~80%의 사람들은 어느 정도의 건강상태를 유지하고 원기 왕성한 고령자가 되어 간다. 이러한 고령자의 사회 참여를 진행시킴으로써 보다 활기 있는 사회가 될 가능성이 있다. 유니버설디자인의 개념을 기반으로 주변의 환경을 정비함으로써 건강도가 떨어졌던 사람들의 ADL을 보충할 수 있게 되고 많은 고령자의 사회 참여를 높일 수 있다.

2) 인지능력

사람의 인지 능력에는 다양한 측면이 있다. 암기 등과 같이 단기 기억을 사용하는 능력은 젊었을 때 최고로 발달하여 40대를 기점으로 점차 감소되기 시작한다. 한편, 회화나 문장처리, 언어능력이나 일상에서 일어나는 문제해결 능력은 나이와 함께 성장이 계속된다. 고령기에는 새로운 생각을 해내는 것이 어렵지만 지금까지의 경험을 활용함으로써 다양한 문제해결을 촉진해 나갈 수 있다. 그러한 활동은 취미에서부터 지역의 다양한 비즈니스로 발전시키는 것까지 폭넓게 나타난다.

3-4 고령자 시장

긴 인생을 거치면서 각각 다른 경험을 쌓아 온 고령자는 대단히 다양한 존재이다. 그러므로 매스마케팅이 어렵다는 측면도 있다. 또 고령자 자신에게 아직은 젊다는 의식이 있고 고령자임을 부정하려는 마음이 있다. 다양한 세대의 사람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에서도 고령자를 몇 세 이상으로 생각하는지의 대답도 응답자의 연령이 올라가면서 그 연령도 높아지고 있다. 따라서 “고령자용”을 전면으로 내세운 상품이나 서비스는 고령자의 입장에서 볼 때 자신들에게는 아직 이른 것이라고 받아들일 수 있다. 고령자는 일반적으로 약자로 간주되기 쉽지만 노화에 따라 성장하는 능력도 있다. 또한 건강상태가 완만하게 내려가는 사람이 대부분이며 떨어진 건강상태를 유니버설디자인으로 보충함으로써 자립생활을 오래 지속할 수 있게 할 수 있다. 고령자에게 있어서도 ICT(Information and Communication Technology)의 장점도 많아 앞으로도 많은 제품이나 서비스가 개발될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해당 제품을 시장에 출시할 때는 고령자의 심리를 고려하여 마케팅을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Ⅳ. 수용자의 이해

4-1 다양한 고령자

고령자라고 하면 쇠약하고 와병 생활을 하는 사람이거나 노후를 여유롭게 보내고 있는 사람 등을 쉽게 떠올릴 수 있다. 이렇게 머릿속에 떠오른 고령자의 이미지는 개인에 따라 다를 것이다. 긴 인생을 거치는 동안 각각 다른 경험을 거듭해온 고령자는 대단히 다양한 존재이다. 고령자에 대한 생각은 시대나 지역에 따라 달라진다. 즉, 고령자가 다양한 것처럼 고령자에 대하여 생각하는 고령자상도 다양한 것이다. 미국의 공업디자이너인 패트리샤는 고령자의 사회적 이미지를 검증하기 위해 스스로 노인 분장을 하고 다양한 검증을 실시했다[7]. 그의 저서『변장』에서는 특수 분장을 하고 고령자로 변신하여 거리로 나서서 일어난 여러 가지 사건이 기록되어 있다. 패트리샤는 고령자로 분장한 상태와 본래의 25세 여성의 모습으로 같은 행동을 취했는데 주변의 태도는 완전히 달랐다. 거리의 사람들은 무의식적으로 고령자에 대한 태도를 바꾸었다.

4-2 제론톨러지(GERONTOLOGY)

제론톨러지(Gerontology)는 노인병학으로 고령자들을 위해 의학, 영양학, 심리학, 사회학, 공학, 복지, 법률, 제도, 종교 등 폭넓은 분야에서 연구되고 있다. 이러한 각종 학문영역에서의 성과를 종합하고 고령자를 높은 곳에서 내려다보려는 학문을 제론톨러지라고 한다. 일본어로는 고령학이나 노화학 등으로 불려지고 있다[8]. 제론톨러지는 평균 수명이 늘어나기 시작한 20C중반부터 구미를 중심으로 발전해 왔다. 제론톨러지에서는 고령자를 1인의 인간이라고 파악하고 생활의 질(QOL : Quality of life)향상을 목표로 한다.

4-3 어린이

현재는 사회 보장 제도가 고령자의 편중에서 아이 성장과 육아도 점차 지원해 나가는 추세다. 따라서 전 세대를 아우를 수 있는 사회보장제도에 대한 큰 개혁이 요구되고 있다. 앞으로 어린이가 건강하게 자라는 『아이성장』과 어린이를 사회에서 키우는 『육아』즉, 아이 성장과 육아 지원의 관점을 보다 명확하게 정립하여 복지사회 창조에 자리매김하는 것이 급선무이다.

4-4 아이성장, 육아의 과제와 원칙

고령자 인구는 증가하고 청년, 어린이 인구는 점차 감소되며, 생애 미혼율(50세까지 미혼인 사람의 비율)은 일본의 경우 2020년에 남성 약 26%, 여성 약 17%로 예측되고 있다. 생애 미혼율이 증가하면 당연히 출산율이 떨어지고 인구 규모 자체가 축소되면서 저출산 고령화가 가속되는 것을 피할 수 없을 것이다. 다음 세대에 희망을 투자하지 않는 사회에는 밝은 미래가 오지 않을 것이다. 아이가 건강하게 성장하고 아이를 안심하고 키울 수 있는 인프라 구축과 육아의 책임을 가정, 학교 그리고 지역사회 등 어딘가 한곳에 책임을 전가하지 않고 상호 연계하여 사회 전체에서 지원해나가는 구조를 만드는 것이 필요하다. 어린이의『살 권리』, 『성장 권리』, 『참여할 권리』, 『보호받을 권리』를 명확하게 정의하고 유엔 아동위원회의 아동권리협약을 존중할 필요가 있다. 이 협약은 자국의 어린이에 대해 명문화 되어 있는 권리를 충분하게 보장할 수 있는지를 검토한다. 유엔 아동권리 협약에는 다양한 권리가 포함되어 있다. 이 협약은 한국(1991년 가입)과 북한을 포함해 세계 193개국이 가입된 것으로 1989년 11월 20일 유엔총회에서 채택되었다. 19세 미만 아동의 고문 및 형벌 금지, 성적학대금지, 생명권, 불법해외 이송, 의사표시권 등 각종『아동기본권』을 규정하고 있으며, 협약국가는 이를 위해서 입법, 행정 그리고 사법적 조치를 최대한 의무화 하고 있다 [9].

4-5 어린이와 어린이 동반 이동이 가능한 환경

거주공간을 만드는 계획 이외에 거주 공간으로 이동 가능성 또한 이동 용이성 등도 함께 마련되어야 한다. 이와 같이 육아 중 외출이나 이동을 용이하게 하는 환경디자인을『육아 배리어프리』라고하며, 일본에서는 『저출산 대책 플랜웍스』에서 그 추진이 정책적인 과제가 되었다. 이 계획은 구체적으로는 『공공시설 등의 놀이방, 수유실, 유아를 배려한 화장실의 설치 촉진』, 『육아 배리어프리 맵 작성 및 배포』등을 권장하고, 2006년 시행된 배리어프리법에서는 지침의 대상 확대에 따라 임산부나 어린이를 동반한 사람들도 포함시키게 되었다[10]. 우리나라에서도 어린이들의 이동환경을 위해 그림 1과 같이 횡단보도 앞에 대기 위치를 알리는 사인을 적용한 사례를 볼 수 있다.

Fig. 1.

Waiting location perseverance sign in front of crosswalk

그러나 배리어프리 추진에 있어서도 지금까지 고령자, 장애인의 이동성의 원활화에만 초점이 맞추어져 어린이 배리어프리는 아직도 미개척상태이다. 우선은 유모차나 어린이를 동반한 이동이나 어린이의 안전 확보의 관점에서 배리어프리 검토를 통해 어린이와 어린이 배리어프리에 대한 요구사항을 확인하는 것부터 시작해야할 것이다. 그림 2와 같이 초등학교 주변의 횡단보도와 인접한 지점에 안전지대임을 알리는 노란 삼각형 패턴을 적용하거나 그림 3과 같이 신호등의 색상을 노란색으로 바꾸어 시인성을 높인 사인의 적용은 매우 바람직하다. 그리고 어린이와 어린이를 동반한 사람이 사회 참여에 장해가 없도록 하는 것를 목표로 하며, 무엇보다 어린이의 건강한 성장을 보장하는 좋은 사회 만들기를 생각해야할 때가 되었다.

Fig. 2.

Safety signs for pedestrian crossings with heavy traffic on children

Fig. 3.

Yellow traffic light

4-6 사회적 양호가 필요한 어린이들

어린이 중 여러 가지 이유로 적절한 양호를 받지 못하는 어린이들 존재한다. 사회적 양호는 보호자가 없는 어린이와 보호자가 키울 수 없는 어린이를 공적 책임 하에서 고아원과 양부모제도 등을 이용하면서 사회적으로 양육하는 것을 의미한다. 학대 및 장애 등도 양호를 받지 못하고 있는 어린이에게 더 집중적입 대응이 필요하다. 고아원에 대해서도 하나의 건물에 정원 20명 이상인 경우 더 편한 환경에서 생활할 수 있도록 소규모 그룹관리 및 그룹 홈(지역 소규모 고아원), 패밀리 홈(소규모 주거형 아동 양육원)을 구성하거나 일반가정과 다르지 않은 환경 속에서 성장할 수 있는 양부모 위탁으로의 이행이 과제가 되고 있다. 이러한 사회적 양호가 필요한 이유로는 학대가 증가하고 그 학대 배경에는 일반적으로 경제적인 어려움이 있다고 알려져 있다.

그림 4와 같이 어린이들은 주의 집중에 약하여 횡단보도를 지나갈 때 걷지 않고 뛰는 경우가 매우 많다. 이러한 특성을 운전자에게 미리 알려 주의할 수 있도록 어린이 캐릭터를 활용한 주의 사인의 설치는 매우 효과적이다. 또한 어린 시절의 가난은 교육과 발달의 기회를 박탈당하게 되고 이는 미래의 가능성을 제한 하는 결과로 나타날 수 있다. 어린이와 어른 사이에 반드시 거쳐가는 세대인 젊은이의 거주 장소형성에도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학교에 갈 수 없고, 일을 계속 할 수 없고, 직장을 가질 수 없는 등 사회와의 접점을 가질 수 없는 젊은이의 증가를 파악하여 이들을 지원하는 육성 방법 등을 연구해야 할 것이다. 사회적 육성아래서 자란 어린이와 빈곤 속에서 자란 어린이는 불안정한 취업과 무수입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도 있다. 장애를 가진 어린이에 대해서도 새로운 제도 하에 사회보장의 큰 중심점이 될 어린이 성장 및 육아 지원을 실행하여 어린이를 사회의 일원으로 키워나가기 위한 지원이 필요하다.

Fig. 4.

Character sign indicating a moving space for children


Ⅴ. 결 론

로널드메이스는 유니버설디자인을 마케팅의 하나로 파악할 수 있다고도 언급하였다. 이는 특별한 것을 특별한 시장에서 다루어지는 것들이므로 가격이 높아지고, 정보도 줄어들며, 입수하기도 어려워진다. 이러한 특별한 것들을 일반 상품과 일반 유통 구조에 활용하여 비용도 낮추고 더 많은 사람들이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하면 그것의 단점을 해소할 수 있다. 그래서 유니버설디자인은 마케팅 용어로써 파악해야한다. 간호용품과 같이 어느 정도의 시장규모가 있는 제품에 대해서는 특별한 물건으로 취급할 수도 있겠지만 고령자나 어린이를 위한 ICT기기나 서비스 등을 일반 제품으로 누구나 사용할 수 있도록 해나가면 결과적으로 모두가 혜택을 받는 것이다. 이제는 스마트폰을 호주머니에 넣은 채로 무선키보드로 입력하고 입력한 내용과 인터넷 콘텐츠를 무선이어폰에서 듣는 상황이 도래했다. 언젠가는 손가락의 움직임을 감지하는 입력 인터페이스를 제공받아 마치 공중에서 피아노를 연주하는 것처럼 책상이나 무릎을 두드리면서 즐겁게 일을 하는 시각장애인들도 나올 것이다. 입력도 키보드뿐만 아니라 음성입력도 함께 조합시켜 입출력장치에서 완전히 자유롭게 정보를 처리할 수 있는 날이 올 것이다. IBM이나 Google, Microsoft 등의 IT기업에서는 장애를 가진 구성원을 새로운 영역을 개척하는 사람으로 인식하고 있다. 요구가 있는 곳에 이노베이션은 탄생하기 때문이다.

향후 ICT의 미래는 어떤 것이 될 것인가 센서와 네트워크가 더 똑똑해지고 우리의 상황과 요구에 맞게 우리주변의 기기가 유연하게 변화하는 『유비쿼터스 정보사회』가 예측되고 있다. 유비쿼터스는 라틴어로 『어디든지 존재한다』라는 의미이며, ICT가 주변에 있고 언제나 어디서나 사용할 수 있는 환경을 가리키는 말다. 즉, 언제, 어디서와 동시에 “누구나” 사용할 수 있다는 이 개념은 ICT유니버설디자인의 뿌리에서 나온 것이다. 이것은 어린이도 알기 쉽고, 고령자도 문제없이 사용할 수 있고, 외국인도 쉽게 이해할 수 있어야 한다. 이러한 ICT 기기나 정보 서비스가 일반화되어 자연스럽게 사용할 수 있는 환경이 되어 지길 희망한다.

가까운 미래에 ICT관련 세계는 극적인 변화를 겪게 된다. 퍼스널컴퓨터에서 태블릿PC로, 휴대전화에서 스마트폰으로 단말기는 진화했다. 앱과 데이터가 있는 장소도 과거와 같은 분산형에서 클라우드로 변화하고 있다. 개인이나 소수가 이용하던 블로그나 메일은 다수가 소통할 수 있는 소셜미디어에서의 상호 작용으로 변화하고 정보서비스나 도구들은 네트워크에서 사용하는 것이 전제가 되었다. 지금은 검색엔진이나 인터넷 쇼핑몰이 없는 생활은 생각할 수도 없다. 지하철 환승이나 길을 찾는 것도 지도 앱 없이는 불편하다. 회사에서나 가족간에도 일정을 공유하는 앱이나 SNS(Social Network Services/Sites)를 평상시 사용하는 시대가 되었다. 그러나 그것들이 처음부터 유니버설디자인이나 접근성이 배려되어 만들어진 것은 아니다. 사용하기 어려운 사람들이나 다양한 사람들의 요구를 알고서 디자인 된 것도 아니다. 디자이너와 수용자가 함께 서로의 것을 배우면서 보다 좋은 것을 만들어 가는 과정이 바로 유니버설디자인의 본질이다. 전 세계적으로 발전하고 있는 기업이나 유니버설디자인에 관심이 많은 자치단체를 제외하고는 여전히 사람들에게는 유니버설디자인이 배려가 아닌 필수라고 말하기 어렵다. 먼저 유니설디자인의 필요성을 사람들에게 인식시키는 것이 앞으로의 과제가 될 것이다. 또한, 고령자와 어린이를 위한 유니버설디자인에 관련된 보다 다양하고 구체적인 적용 사례 및 분석은 후속 연구로 진행될 것이다.

Acknowledgments

본 연구는 2019년도 나사렛대학교 교내연구비 지원으로 이루어졌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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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소개

유현배(Hyun-Bea You)

2000년 : 일본국립쓰쿠바대학교 대학원 지능기능공학전공(공학박사)

2002년~현 재: 나사렛대학교 교수

※관심분야: 신학, 유니버설디자인, 증강현실(AR), 영상정보처리, 재난 및 안전관리

Fig. 1.

Fig. 1.
Waiting location perseverance sign in front of crosswalk

Fig. 2.

Fig. 2.
Safety signs for pedestrian crossings with heavy traffic on children

Fig. 3.

Fig. 3.
Yellow traffic light

Fig. 4.

Fig. 4.
Character sign indicating a moving space for children

Table 1.

Definition of aging society

Aging society More than 7% of the population is 65 years old or older
Aged society More than 14% of the population is 65 years old or older
Super-Aged society More than 20% of the population is 65 years old or old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