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rea Digital Contents Society
[ Article ]
Journal of Digital Contents Society - Vol. 20, No. 8, pp.1533-1542
ISSN: 1598-2009 (Print) 2287-738X (Online)
Print publication date 31 Aug 2019
Received 21 Jun 2019 Revised 31 Jul 2019 Accepted 26 Aug 2019
DOI: https://doi.org/10.9728/dcs.2019.20.8.1533

강박신경증 캐릭터 원형 적용을 통한 영화 분석 연구

김미림1 ; 김종완2, *
1동국대학교 영상대학원 영화영상제작학과 박사과정
2동국대학교 영화영상제작학과. 대중문화콘텐츠연구소 교수
A Study of Movie Analysis by Applying Character Prototype with Obsessive Compulsive Neurosis
Kim, Mi Rim1 ; Kim, Jong Wan2, *
1Department of Digital Image and Contents, Dongguk University, Seoul, Korea
2Department of Digital Image and Contents, Dongguk University, Popular Culture Contents Institute, Seoul, Korea

Correspondence to: *Jong-wan Kim E-mail: cineinfo@naver.com

Copyright ⓒ 2019 The Digital Contents Society
This is an Open Access article distributed under the terms of the Creative Commons Attribution Non-CommercialLicense(http://creativecommons.org/licenses/by-nc/3.0/) which permits unrestricted non-commercial use, distribution, and reproduction in any medium, provided the original work is properly cited.

초록

본 연구는 영화분석을 시나리오 작법과 정신분석학적 개념으로 접근하여 두 학문 간의 통합적 분석방법론을 제시하는데 목적이 있다. 영화 <이보다 더 좋을 순 없다>를 선정하여 캐릭터 원형인 크리스토퍼 보글러의 7가지 유형에 따라 연구자가 역할을 수정한 캐릭터 원형으로써 영화를 분석한다. 첫 번째로, 캐릭터를 유형화 한 캐릭터 원형에 적용한 영화 <이보다 더 좋을 순 없다> 스토리 분석을 통해, 캐릭터 본질인 내면에 근접하여 영화정신분석의 심도 깊은 해석을 적용해볼 수 있다. 두 번째로, 라캉의 정신분석학에 따라 분석하여, 신경증적 캐릭터라고 하는 정신분석학적 특징을 가진 유형을 살펴보고 분석해봄으로써 추후 이상심리를 기능하는 영화 속 캐릭터 설계와 심도 깊은 캐릭터 구축을 기대해볼 수 있다.

Abstract

The purpose of this study is to present an integrated analysis methodology between two disciplines by approaching movie analysis between scenario writing method and the psychoanalytic concept. The movie, ‘As Good As It Gets’, is selected and analyzed as a character prototype that is modified for this study according to Christopher Vogler’s 7 types of character prototype. First, by analyzing the story of the movie, ‘As Good As It Gets’ that character prototype, it is possible to interpret character’s abyss as a substantial nature through the film analysis methodology. Second, by analyzing the movie according to Lacan’s psychoanalysis, I examine the types with psychoanalytic characteristics called neurotic characters and in doing so, I expect to establish a character up to a deep level of inner self who appears in a movie that tells about abnormal mentality.

Keywords:

Film analysis, Lacan, Psychoanalysis, Joseph Campbell, Character

키워드:

영화분석, 라캉, 정신분석학, 조셉 캠벨, 캐릭터

Ⅰ. 서 론

영화에서 캐릭터는 무언가를 획득하고자 하는 욕망으로 극을 이끌어 간다. 이러한 극의 욕망은 ‘가치의 변화라는 형태로 경험되고 갈등이라는 과정을 통해 얻을 수 있다’[1]. 즉, ‘스토리란 바로 누군가가 의식적으로 무언가를 성취하여야 하는 성취욕과 장애물 사이의 경쟁’으로, 주인공이 성취 목표에 반하는 장애물을 극복하고자 하는 욕망의 성취 과정에서 극의 긴장감은 극대화 될 수 있다.[2]

이러한 유기적 관계를 통해서 ‘서사적 텍스트는 이야기(story)와 담화(discourse)로 나눌 수 있고 이야기를 구성하는 사건들은 인물들의 행위와 사고’를 통해서 주인공의 인격이 행동화된다.[3] 즉, 하나의 플롯에 담긴 주인공과 사건은 ‘성격을 묘사하고 인물들을 창조해내는 것, 그것이 바로 극작의 출발점이자 근본 목표’인 셈이다.[4] 다시 말해서, ‘캐릭터 개발 시 가공의 캐릭터는 그 인물을 살아 있는 인물과 같이 보이게 하는 요소인 핍진성(verisimilitude)이 요구되는데, 핍진성이란 실물감(life likemess)과 개연성을 의미하며,’ 이러한 요소는 이야기 속 캐릭터 개발에 필수요건이라고 볼 수 있다. [5]

이는 자연스럽게 캐릭터 정신분석 연구와도 연결 되어, 캐릭터가 영화라는 구조 안에서 어떤 욕구를 거부하는지 혹은 욕망하고 있는지에 대한 변화를 살펴보고자 한다. 이로 하여금, 영화 속 캐릭터를 정신분석학에 기대어 유형화 할 수 있다면, 유형화된 캐릭터를 통한 주도적인 영화 스토리텔링이 손쉬울 것이라는 가설을 살펴보고자 한다.

영화 캐릭터에 관련한 정신분석학적 접근은 다음과 같은 선행연구로 살펴볼 수 있었다.

이현중[6]은 안타고니스트란 주인공과 대립해 갈등과 긴장감을 만드는 존재로 사건을 전개시키는 핵심 역할과 명확한 스토리텔링에 기여함으로 슈퍼히어로 영화를 전략적으로 이끈다고 언급하였고, 김시무[7]는 라깡의 주체이론을 재조명하는 과정의 일환으로, 영화를 정신분석학적 영화기호학이라고 하는 새로운 영화분석 모델을 제시하였다.

하지만, 인물 자신의 내면을 안타고니스트 설정한 작품 연구, 영화 속 캐릭터를 정신분석학에 기반 하여 분석해왔던 시도 등이 있었으나, 학문별 개별연구가 이루어져 왔다는 점에서 통합적인 비평과 탐색 연구가 부족하다는 아쉬움이 남는다.

그리하여, 본 연구는 다음과 같이 접근해보고자 한다.

첫 번째는 캐릭터를 유형화 한 조지프 캠벨의 캐릭터 원형에 적용한 영화 <이보다 더 좋을 순 없다> 스토리 분석이다. 이는 영화 속 캐릭터를 통해 스토리가 변주되고 개량되는 과정을 살펴봄으로써, 각기 다른 캐릭터가 욕망하는 특정 목적을 확인할 수 있다. 또한 캐릭터는 원형에 따라 부여된 욕망을 성취하기 위해 끊임없이 욕망을 욕망하는 존재임을 확인하고자 한다.

두 번째는 라캉의 정신분석학에 따른 영화 <이보다 더 좋을 순 없다>를 분석하여, 캐릭터의 욕망이 시나리오 안에서 어떠한 방식으로 소외 또는 분리되어지는지 이에 따른 시나리오 분석을 적용해보고자 한다. 이는, 신경증적 캐릭터라고 하는 정신분석학적 특징을 가진 유형을 살펴보고 분석해봄으로써 추후 이상심리를 기능하는 영화 속 캐릭터 설계와 심도 깊은 캐릭터 구축을 도울 수 있다는 가설을 살펴보고자 한다.


Ⅱ. 캐릭터 이론적 배경

2-1 캐릭터 원형과 특징

캐릭터는 어떠한 충격적 사건과 캐릭터 본연의 욕망이 상호 밀접한 관계에 의하여 충돌하면서 과정을 통한 내적변화와 외적 행위로의 이행을 거치게 된다. 이러한 점에서 스토리 안에서 캐릭터의 존재를 확인하고 기능을 살펴보는 과정은 필수적이라고 할 수 있다. 고전적인 캐릭터 원형을 파악하는 방식에는 조지프 캠벨이 제안한 캐릭터의 12가지 여정을 살펴보는 것으로, 캐릭터에게 주어진 에너지와 특성을 통합하는 과정에서 스토리가 진전되는 방식을 살펴볼 수 있었다.

이렇게 극 안에서 유형화된 캐릭터는 스토리 안에서 영웅은 여정에서 만나게 되는데, 다른 캐릭터들 모두에게서 배울 바를 취하고 그들에게서 배운 것을 통합함으로써 완전한 존재로서의 인간이 되고자’하는 방식으로 결론지어진다.[8] 즉, 영웅이라고 하는 캐릭터는 하나 이상의 원형의 특징을 구현하며 스토리 안에서 영향을 받고 수행하며 완전한 목적을 향해 여행을 떠나는 인물인 것이다.

표 1. 은 앞서 조지프 캠벨이 제안안 고전적 캐릭터 원형에서 영웅의 스토리텔링을 12가지로 유형화 한 크리스토퍼 보글러의 캐릭터 원형에 따라 본 연구자가 캐릭터의 이행 목표를 수정 보완하여 정리한 표로써, 캐릭터에 따른 역할 기능을 살펴볼 수 있게 한다. 정리하자면, 영웅이 여행을 떠나는 과정에서 적대적이고 도전적인 세력과 대결하고 이러한 상황에 유연하게 적용해 볼 수 있는 관계망을 살펴봄으로써 영웅의 여행 모형을 구상해볼 수 있도록 제안하는 것이다. 캐릭터 별 이행 목표는 다음을 따른다. 영웅은 극 안에서 프로타고니스트로 작동하며 능동적인 의지와 욕망으로 자신의 운명을 개척해나가는 모험가의 역할을 지닌 캐릭터이다. 정신적 스승은 영웅에게 동기를 부여해줌으로써 충분한 자기 확신을 통해 두려움을 떨쳐내게 하는 역할을 목표로 삼는 조언자로 기능한다. 관문 수호자는 영웅의 의지를 확인하기 위해 숨겨둔 조력자의 역할을 목표로 한다. 전령관은 영웅의 모험을 이끌어주며 내부의 부름 또는 외부로부터의 변화를 알리는 예고자 역할을 이행한다. 변신 자재자는 영웅을 잘못된 곳으로 이끌거나 영웅의 의지를 지속하게 하여 꿈이나 판타지 등의 과정을 거치면서 영웅의 심리적 성장을 도모하게 하는 변모자로 기능한다. 그림자는 영웅의 안타고니스트로서 적대자이자 원수로 기능하며 영웅이 충돌하게 되는 대상이다. 장난꾸러기는 극 안에서의 건강한 변화와 극의 긴장을 완화하며 망각하고 있던 관점을 되찾도록 해주는 분위기 환기의 역할로 작용한다.

Universal character types and transition goals

2-2 라캉의 정신분석학에 따른 욕망구조

라캉은 인간의 욕구란 존재를 욕망하는 것으로 그를 소유한다는 전제로 충족될 수 있으나, 욕망하는 대상은 충족되지 못한 결여의 상태로 존재하기 때문에 근본적인 충족은 가능하지 않다고 보았다. 즉 인간은 지속적으로 욕망의 충족을 위해 나아가는 특성에 기인하며, 어린 아이가 자아의 주체에 대한 오인과 분열을 겪으며, 언어와 규범의 영역에 들어서면서부터는 앞 선 단계 너머의 영역을 계속 욕망하는 순환구조에 이른다는 점이다. 이러한 구조는 주체의 소외와 분열을 야기하는 ‘오인’단계로서의 ‘상상계’와, 주체와 상호간의 관계와 법, 질서, 언어의 구조가 이루어지는 ‘소외, 결여, 죽음충동’의 특성을 내포한 ‘상징계’, 주체의 현실영역에서 ‘탈피’하여 상징화에 저항하고 질서에 동화되지 못하는 ‘실재계’ 로 구분된다. 이러한 구조 단계에 이르는 과정에서 주체자인 ‘그가 자기 자신과 타자 속에서 발견하는 결여에 대해 취하는 무의식적, 실존적 태도와 입장에 따라 신경증자나 도착자 혹은 정신병자가 된다’고 보았다.[9]

라캉의 정신분석학적 논의에서 주체는 타자와의 관계에서 아버지의 이름이 거부되는 과정에 속하기 때문에, 모든 인간은 정신병, 도착증, 신경증 중 하나에 포함되어 있다. 이러한 전제는 주체와 타자의 관계에서 소외와 분리가 일어나는 과정과 그에 발생하는 미완의 욕구로써 정신병, 도착증, 신경증을 살펴볼 수 있을 것이다.

정신병은 ‘주체가 아버지의 이름이란 개념이 ‘폐제’된 결과로, ‘아버지의 이름이 오이디푸스 콤플렉스 극복 과정에서 아버지의 이름이 오이디푸스 콤플렉스 극복 과정에서 아이에게 제대로 자리 잡지 못하고 거부될 때 아이는 욕망하는 주체로서 자신을 구성하는 데 실패’하는데 이르는 상태를 다루고 있다. [10] 정신병은 망상, 분열, 우울증의 증상으로 이르게 된다. 정신병은 타자와 주체가 소회 되지 않았기 때문에, 오이디푸스 콤플렉스 과정에서 아이의 첫 욕망 주체인 어머니의 욕망을 충족시키기 위해 주체와 타자가 구분되지 못하는 것이 특징이다.

도착증은 주체가 어머니의 거세를 ‘부인’하는 것으로 시작된다. 부인이라는 것은 외적세계와 관련지어지는데, 어머니에게 남근이 있다고 믿음으로써 어머니의 거세를 부인하는 것이다. 즉, 도착은 ‘분리’라는 기능에 실패한 단계로써, ‘아버지의 욕망이 엄격히 공표되지 않는 도착증자는 엄마가 욕망한다고 추정되는 상사적인 대상과 자신을 동일시한다.[11] 즉, 타자의 욕망을 충족시키고자 주체 스스로를 환상하는 것으로써 타자의 향유 도구로 전락하게 된다.

신경증은 주체가 아버지의 법을 받아들이면서 ‘억압’되는 주체의 보편적 구조를 따른다. ‘신경증 환자는 억압에 의해 다른 사람뿐만 아니라 자기 자신에게까지도 깊게 감추어버린다.’[12] 여기서 신경증의 하위범주는 히스테리 신경증과 강박신경증으로 나뉜다. 히스테리 신경증자는 타자의 욕망을 통해서 스스로의 욕망을 발견 받아 ‘결핍’이라고 하는 단계에 대처하고자 한다. 반면, ‘강박증은 주체 속에 대상을 포함하여 타자를 무화시키는 관념론적 경향’으로, 본질상 불가능한 욕망을 끊임없이 욕망한다.[13] 즉, 히스테리 신경증자는 타자의 욕망을 알아내고자 자신 스스로 특정한 대상이 되고자 노력한다.


Ⅲ. 영화 <이보다 더 좋을 순 없다> 분석

3-1 영화 <이보다 더 좋을 순 없다>의 스토리라인

영화 <이보다 더 좋을 순 없다>는 주인공인 맬빈 유달 유달(잭 니콜슨)은 로맨스 소설 작가이다. 그는 강박증세를 앓고 있다. 그리고 소설가로서 매일 글을 써야한다는 압박에 사로잡혀 살고 있으며, 외부와의 접촉이 없는 사회성이 전무한 사람이다. 이러한 이유로 인하여, 그는 주변 사람들을 경멸하는 말과 행동을 대수롭지 않게 일삼는 모습을 보여준다. 그는 타인에게 뿐만 아니라 스스로에게도 억압된 삶을 살게 된다. 강박증세로 인하여 도로를 걸을 때에도 도로에 난 틈새를 밟지 않기 위해 사람들 사이를 헤쳐 달리며, 그런 와중에서도 사람들과 부딪히지 않기 위해 불안한 모습을 보인다. 그의 강박적인 행동은 여기에 그치지 않고 매일 같은 점심 메뉴를 같은 장소, 같은 시간, 같은 웨이트리스인 캐롤 코넬리(헬렌 헌트)에게 주문받아서 먹어야 한다는 그만의 법칙이 존재한다. 만일 자신이 식사를 하던 자리에 다른 손님이 있다면, 그 손님을 밀치고서라도 그 자리에 앉아야만 하는 사람인 것이다. 다시금 자신의 위치를 쟁취한 그는 자신의 집에서 가지고 온 나이프와 포크로 식사를 시작한다. 식사 시간 또한 그가 스스로 정한 법칙과 시간 내에 제한된다.

한편, 멜빈의 이웃에 살고 있는 화가 사이먼(쿠바 구딩 주니어)의 집에 강도가 들어 입원을 하게 되자, 사이먼의 강아지인 버델을 돌봐야 하는 처지에 놓이게 된다. 어쩔 수 없는 상황에 버델을 키우는 멜빈은 점차 변화된 모습을 보인다. 비록 일회용 장갑을 끼고서라도 버델과 함께 산책을 나가고 식사를 하러 가게 된다.

하지만 멜빈의 일상에 다시 또 한 번의 예상치 못한 변수가 발생한다. 항상 자신의 주문을 받아주던 웨이트리스 캐롤이 가게를 그만뒀기 때문이다. 멜빈은 자신의 항상성을 유지하기 위해 캐롤의 집으로 직접 찾아가 다시 가게에 나와 줄 것을 요청한다. 그리고 캐롤이 가게를 그만 둔 이유가 천식으로 고생하는 아들을 돌보기 위함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결국, 멜빈은 의도치 않게 캐롤의 아들에게 주치의를 소개하여 도움을 주었고 다시 가게로 출근한 캐롤은 멜빈에게 감사함을 베풀고 싶다는 마음을 전한다.

그렇게 다시 일상으로 돌아온 듯 한 멜빈은 이웃집 사이먼의 퇴원소식을 듣고 강아지 버델을 되돌려 보낸다. 그러나 사이먼의 상황이 예전처럼 회복되지 못하자, 자신의 부모님을 만나러 가야한다는 부탁을 하게 되는데 이 또한 멜빈은 동행한다. 이렇게 시작된 세 사람의 여정 속에서 각자의 아픔을 알게 된다. 누드화가인 사이먼은 어릴 적 어머니의 누드를 그리는 모습을 아버지가 보게 되면서 껄끄러운 가정사에 놓이게 되었고, 캐롤은 홀로 천식으로 아픈 아들과 어머니 사이에서 어려운 삶을 이어나가며, 강박적인 증세로 사람에게 다가갈 수 없는 멜빈은 우연히 사이먼이 캐롤의 누드화를 그려주는 모습을 목격하게 되면서 두 사람을 질투하게 된다. 하지만 캐롤은 사이먼이 아닌 멜빈에게 좋은 감정을 느낀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멜빈은 캐롤에게 조금 더 나은 사람이 되고 싶다는 약속과 함께 강박증세를 완화시키는 약을 복용하겠다는 말을 건넨다. 그렇게 멜빈과 캐롤은 사랑의 시작을 알린다.

3-2 영화 <이보다 더 좋을 순 없다>의 여정 읽기

영화 <이보다 더 좋을 순 없다>는 조셉 캠벨의 스토리 텔링 패턴인 ‘영웅의 여행’인 3막 구조의 방식으로 분석해보고자 한다. 조셉 캠벨의 영웅 여행의 모형은 ‘어떤 경우이건, 훌륭한 스토리는 영웅을 어느 한 존재방식에서 다른 것으로, 즉 절망에서 희망으로, 약점을 강점으로, 우둔을 지혜로움으로, 사랑을 미움으로, 그리고 반대의 경우로도 여행하게 함으로써, 영웅을 성장하게 하고 변화시킨다.’[14] 영웅의 여행은 12단계로 이루어져 있다. 본 연구에서는 다음과 같은 근거에 따라 영웅의 여행 단계를 축소하여 10단계로 분석해보았다. 크리스토퍼 보글러는 영웅의 여행은 다양한 이야기 구조의 변주와 첨가 및 삭제에 따라 재배열하여 여러 장르의 스토리에 맞게 무한정 변경될 수 있다고 보았다. 이와 함께 ‘영웅의 여행의 개념 틀에 새로운 실험이 행해질 때마다 영웅의 여행은 더욱 확장되고 한층 발전’ [15] 한다고 보았기 때문에, 본 연구에서는 전통적 영웅의 여행 패턴이 이루는 일상에 의한 시나리오 적용이 아닌 여러 캐릭터로 분할되어 유연하게 펼쳐지는 영웅의 여정을 적용해보고자 하였다.

영화 <이보다 더 좋을 순 없다> 속 10가지 여정은 다음과 같이 적용하여 분석해볼 수 있다. 첫 번째, ‘일상세계’로 관습적 요소의 일상을 보여줌으로써 미지의 세계와의 대조를 이루기 위한 단계이다. 주인공 멜빈의 일상에서 자신의 강박적인 행위인 3개의 자물쇠를 잠그고도 다섯 번 씩 돌려 확인하는 것과 한 번 사용한 비누를 곧바로 버리는 것처럼 반복된 행위에 머무르는 인물의 세계를 보여준다. 두 번째, ‘모험에의 소명’으로 일상의 안락함에 머물 수 없고 삶을 변화시켜야 한다. 주인공 멜빈에게 맡겨진 이웃 사이먼의 강아지 버델이 그의 삶을 바꾸어나가는 자극이 된다. 세 번째, ‘소명의 거부’ 로, 강아지 버델을 맡지 않기 위해 피해 다니지만 다시 자신의 집안으로 들어오는 반복된 버델의 모습을 보여준다. 네 번째, ‘정신적 스승과의 만남’으로 웨이트리스 캐롤을 등장시켜 멜빈이 유일하게 소통하는 사람임을 강조한다. 다섯 번째, ‘첫 관문의 통과’로써, 본격적인 모험에 앞서 새로운 세계로의 진입을 알리는 전환점이다. 멜빈이 장갑을 낀 채 강아지 버델과 함께 하는 모습을 통해 변화되어진 모습을 보인다. 여섯 번째, ‘시험, 협력자, 적대자’로 극복하고 지나가야 할 시험을 맞게 되는데, 멜빈이 웨이트리스 캐롤을 찾아가는 과정과 상통한다. 일곱 번째, ‘동굴 가장 깊은 곳으로의 진입’ 으로, 멜빈, 캐롤, 사이먼이 함께 여행을 떠나는 단계를 포함한다. 여덟 번째, ‘시련’ 은 로맨틱 코미디의 플롯에서 봤을 때, 일시적으로 인물의 관계가 단절됨으로써 애정의 대상이 영웅과의 연결이 되지 않음을 암시하는 단계이다. 즉, 영화 <이보다 더 좋을 순 없다>의 두 인물인 캐롤과 사이먼의 관계를 의심하며 무언가 자신의 감정이 잘 전달되지 않는 지점을 말한다. 아홉 번째, ‘보상(검을 손에 쥠)’으로, 로맨틱 코미디에서 영웅은 연인과의 관계를 회복하게 된다. 특히, 로맨틱 코미디 장르에서는 영웅의 승리는 많은 보배를 받거나 애정을 표현하는 것으로 결론지어진다. 즉, 캐롤에게 자신의 마음을 전달하며, 내가 당신에게 더 좋은 사람이 되고 싶다는 고백을 하면서다. 열 번째, ‘영약을 가지고 귀환함’으로 일종의 치유를 가능케 하는 마법의 힘을 획득하여, 교훈을 습득하는 것이다. 멜빈이 캐롤과 함께 빵을 굽는 아침을 맞이하는 결말이 이에 해당됨을 알 수 있다.


Ⅳ. 영화 속에 나타난 캐릭터 원형과 정신분석학적 욕망 분석

4-1 영화 속 캐릭터 원형 분석

1) 영웅(HERO)

영웅은 스토리의 핵심 캐릭터로, 여행을 떠나는 주요 인물이다. 영웅의 여행은 원가족 또는 자신이 속한 부족에서 분리되어져 나오게 된다. 크리스토퍼 보글러는 이러한 과정을 유아가 모(母)에게서 분리되어져 나오는 경험과 상충한다고 말한다. 영화 <이보다 더 좋을 순 없다> 주인공 멜빈은 자신의 현재 유지되고 있는 환경과 강박적 증상이라는 원가족 형태에서 분리되어 나아가야 하는 여행의 목적을 가지게 된다. 이로써, 영웅이라는 캐릭터는 고유한 특성이나 욕망이 상충하고 충돌하면서 절망과 희망을 조화시킴으로써 통합되어진다. 멜빈도 자신의 욕망이라고 자부하는 강박적인 행동을 주변 요인으로부터 추동 받아 변화되는 과정을 통해서 사랑이라는 결실을 맺게 되는 인물이다.

2) 정신적 스승(MENTOR)

정신적 스승의 원형은 부모의 이미지와 근접하여, 가르침과 훈육이 주요 역할이다. 영화 속 주인공 멜빈에게 있어 정신적 스승은 사랑의 힘을 전달하는 웨이트리스 캐롤이 수행한다. 캐롤의 부재로 인하여, 모험을 떠나게 되는 영웅의 모형을 따르게 되고 그 과정에 있어서 사랑을 쟁취하기 위해 자신의 내면의 강박증을 해소하고자 노력하는 행태로 약을 복용하는 약속을 하게 된다. 크리스토퍼 보글러가 정리한 영웅의 여정에서 사랑은 정신적 스승의 기능을 동시에 수행하며, 사랑과 섹스의 신비로움을 통해 영웅의 여정을 지속적으로 끌어나가게 된다고 보았다. 이로써, 멜빈이 캐롤에게 ‘당신이 사이먼과 잘까봐’라는 식으로 자신의 마음을 고백하는 과정에서 해당되는 부분이라고 볼 수 있다.

3) 그림자 (SHADOW)

그림자 원형은 인물 내면의 어둡고 표출되지 못한 혹은 거부되고 수용되지 못했던 과거, 현재의 총합을 표현한다. 이는 스토리에서 봤을 때, 영웅(프로타고니스트)에게 적대되는 대립된 위치에 놓인 안타고니스트의 원형을 따른다. 주인공 멜빈에게 있어서 그림자는 자신의 일상을 보편성에 멀리 두는 강박증세인 정신질환임을 나타내고 있는 것이다. ‘그림자 원형의 정신분석학적 개념은 영웅에게서 표출되지 못하거나, 무시되었거나, 깊숙이 숨겨져 있는 측면을 파악하는 것은 물론, 우리의 스토리에서 악한과 적대자를 이해하는 데 유용한 메타포’라는 지점은 멜빈의 내면에 자리한 강박신경증이 자신의 내면과 부딪힘으로써 내면의 전쟁을 시작하게 하는 요인으로 볼 수 있다.[16]

4-2 영화 속 강박신경증에 따른 욕망 분석

1) 아버지의 법과 억제

정신병의 발병은 대타자의 영역으로부터 받아들여질 수 없는 주요 기표가 호명될 때’ 아버지의 이름을 폐제(Verwerfung)할 때 일어나는 것으로, 사회와 문화라는 상징적 질서의 세계로 소외되고 분열되는 단계이다.[17] 이때, 아버지로부터 ‘아버지의 법’이라고 하는 사회, 언어, 법을 습득하여 오이디푸스 콤플렉스와 언어의 구조에 의해 형성되어진다. 즉, ‘아버지의 법’이라는 상징적 구조에 의해 억압되는 것으로써, 영화 주인공 맬빈 유달이 끊임없이 억압받는 기표에 의한 아버지의 법은 완전한 질서로 가득 찬 자신만의 세계이며, 그 세계에서 만족할 만한 타자로써의 자신을 올려두어 반복적이고 강박적인 행위들(문 잠그기, 질서, 금 밟지 않기, 항상성 유지)을 유지하고자 하는 것이다.

그림 1 은 주인공 맬빈 유달이 내면에 자리한 아버지의 법과 같은 강박적 사고에 의해서 타인과의 접촉 또는 선을 밟지 않는 행위를 극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이는 자신의 법이우위에 놓여 있기 때문에, 다른 사람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으며 끊임없이 아버지의 법에 의해 억제됨을 반복 한다.

Fig. 1.

An act of obsessive thinking 2

그림 2는 외출 후 사용한 가죽 장갑을 휴지통에 버리는 것을 보여주고, 그림 3 에서는 장갑을 벗은 손을 뜨거운 물에 헹궈낸 새 비누를 사용하는 것으로써 맬빈 유달은 반복된 행위를 반복된 동선 안에서 해결하는 일상을 자세하게 표현한다. 이로써 맬빌은 아버지의 법이라고 하는 자신의 규율인 선 밟지 않기, 외출 시 사용한 장갑 버리기, 비누 일회용 후 버리기라는 기표 안에 갇힌 모습을 이미지로 표상화 한다.

Fig. 2.

An act of obsessive thinking 2

Fig. 3.

An act of obsessive thinking 3

2) 타자의 욕망과 ‘대상 a’

욕망은 타자와 근접한 관계를 가지는데, ‘상징계의 분열된 주체는 어린 시절의 에로스를 대신할 것처럼 보이는 대상(object)를 찾아 그것을 높은 위치에 올려놓는다.’[18] 더불어, 신경증은 언어적 상징체계를 소유하며 ‘강박증(obsessional neurosis)'과 ’히스테리(hysteria)로 나뉘는데, 주체의 욕망을 유지하는 점에서 두 개념은 차이를 둔다. ‘강박증은 주체 속에 대상을 포함하여 타자를 무화시키는 관념론적 경향을 지니지만, 히스테리는 자신의 존재를 타자의 욕망의 대상이 되고자 한다.’[19] 즉, 주인공 맬빈 유달은 강박 신경증자로서 타인의 존재론을 무화시킨다는 점에서 타인에게 무례한 행동과 언어를 일삼는다. 또한 대표적 타자의 대상이 되는 캐롤의 욕망을 무화시킴으로써 함께 새벽 산책을 나가기 꺼려하는 이유로 멜빈은 자신의 신발이 더러워지기 때문이라는 답을 한다. 신경증자는 자신이 욕망을 추구하는 방식이 환상 대상인 a를 통해서 수행해 나간다. 이는, 신경증자의 원초 욕망을 통해서 다시 설명했을 때, ‘주체는 최초의 타자인 엄마를 충족시키고자 하지만 그럼에도 타자(엄마)가 항상 다른 것을 원하기 때문에 그것이 완전히 성공하지 못한 경우이다.’[20] 정리하자면, 신경증자는 끊임없이 환상을 통해 주체를 유혹하는 욕망의 구조를 갖게 되는 것이다. 결국, 아버지의 법이라고 하는 우월성에 억압당하며 그 차이를 인정하지 못하는 결핍으로 인하여, 타자를 욕망하는 환상의 대상 a를 바라보게 되는 것이다. 맬빈 유달을 자신이 끊임없이 내면의 자아로부터 완벽함을 요구받지만 그 차이를 인정하지 못함으로써 강박적인 행위를 반복하게 되고, 타자는 무형화 한 채 자신의 내면에 환상의 대상 a인 ‘자신은 완벽하다’에 갇히게 되는 것이다.

그림 4에서는 타자화 된 모든 대상의 욕망을 무화시킨다는 점을 보여주는데, 이웃에게 소중한 강아지를 자신의 욕망에 부합하지 않다는 이유로 쓰레기통에 버리게 되는 장면으로 표출된다. 이는 자신의 내면 환상에 갇혀 타인의 감정을 살피지 못하는 과정으로 드러난다. 그림 5에서는 자신의 항상성을 깨는 타인의 행동에 대해서 인정하지 않음을 보여주게 된다. 자신이 정한 규칙인 동일한 시간에 동일한 레스토랑에서 동일한 테이블에서의 식사를 방해하는 것이라고 여기는 다른 손님에게 자신의 자리임을 밝히며 그 곳을 떠나기를 요구한다. 이러한 점에서 타인에게 무례한 행위를 보여주게 되는데, 자신의 욕망을 추구하는 방식에서는 전혀 문제되지 않는 행위로 간주하는 바다. 마찬가지로 그림 6에서는 흑인에 대한 발언을 일삼으며, 아버지의 법에 해당하지 않는 타인 또는 상황에 대해서 인정하지 않음으로써 내면의 대상 ‘a’에 갇혀있는 상황을 영상으로 시사한다.

Fig. 4.

Act as an object of fantasy 1

Fig. 5.

Act as an object of fantasy 2

Fig. 6.

Act as an object of fantasy 3

3) 영웅 캐릭터의 주체화

강박증 신경증자는 타자의 욕망과 존재를 인정하지 않음으로써 대상을 자신의 것으로 추구한다. 결국, 강박증자는 불가능한 욕망을 끊임없이 욕망하면서 자신의 자리를 욕망에 두고자 한다. 결국, 라캉의 관점에서 보자면 ‘증상은 주체의 본성으로서 주체는 이를 향유하기 위해 치료를 통해 증상을 제거할 수 없다.’[21] 다시 말해서, 신경증의 치료는 증상을 없애는 것이 아니라 증상에 대해 대면하여 주체의 위치를 목표는 신경증을 없애는 것이 아니라 증상 자체의 만족으로써 적극적으로 받아들이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영화 <이보다 더 좋을순 없다> 속 캐릭터 맬빈 유달은 자신이 사랑을 쟁취하기 위한 획득과정으로 신경과 약을 복용하겠다는 것으로 사랑고백을 하는 것으로, 자신의 증상을 인정하고 약을 복용하는 태도로 반영하고 있다.

그림 7에서는 맬빈 유달은 주체화된 행위로 나아감에 있어서 캐롤과의 데이트를 시작하게 된다. 자신이 더 좋은 남자가 될 수 있도록 정신과 약을 복용하겠다는 선언을 한다. 이는 자신의 내면에 자리한 ‘아버지의 법’을 떠나고자 하는 결심인 동시에 타자화 된 캐롤의 감정을 받아들이게 된다는 점이다. 더불어 약을 복용함으로써 자신을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게 된다. 그림 8에서는 프랭크 삭스를 위한 방을 내어 줌으로써 나만의 공간에 아무도 들이지 않았던 법을 폐재하게 되는 점이다. 이로써 자신의 욕망의 위치를 재배열하는 것으로써 끊임없는 욕망의 반복을 끊어내는 행위라고 볼 수 있다. 그림 9에서는 불가능한 욕망(청결,반복,강박,질서,규제,선)이었던 상징화 된 기표인 ‘선 밟지 않기’의 행위를 중단하는 이미지로 작용하며, 캐롤과의 사랑을 통해서 반복적인 행위 자체를 해소하는 것이 아닌 억압으로 작용하던 내면의 주체 위치를 인정하는 것으로써 강박 장애를 해소하는 결말을 보여준다.

Fig. 7.

Acting as a Subject 1

Fig. 8.

Acting as a Subject 2

Fig. 8.

Acting as a Subject 3

4-3 강박신경증을 토대로 한 캐릭터 기능 적용

영화 <이보다 더 좋을 순 없다>를 캐릭터 원형에 따른 등장인물의 분류와 정신분석학에 입각한 주체화 과정을 도표로 정리하여 표 2. 로 분류하였다.

Character prototype in movie <As Good As It Gets> and application of psychoanalytic function

맬빈 유달 유달은 모험가로써 극중 그림자를 해소하고 영약을 가지고 귀환하는 역할로 기능하며, 주체화 하고자 하는 욕망에 따른 과도한 행동을 반복하는 인물이다. 더불어, 변모자로 판타지화 된 자신의 모습을 통해 심리적 충돌을 야기하고 내면에 대상 a로 판타지 화 된 자신의 모습과 충돌하는 모습을 보인다. 또한, 적대자로 기능하여 내면의 안타고니스트를 가진 모험가의 장애물로 활용되고, 맬빈 유달 자신이 강박 증세로 인하여 사회로부터 소외당하는 과정을 겪게 된다.

캐롤 코넬리는 조언자로 모험가를 사랑이라는 영약으로 도와 여행을 이끌어주며, 오이디푸스 콤플렉스의 최초 대상이 어머니로 기능하는 인물이다.

프랭크 삭스는 조력자로 영웅의 의지를 돕는 숨은 기능을 하며, 사회와 문화라고 하는 상징적 질서가 적용되는 동시에 소외와 분열을 겪게 하는 인물이다.

사이먼 비솝은 예고자로 영웅이 변화 받아야 하는 목적성을 알리는 외부의 역할자로써, 오이디푸스 콤플렉스로 타자화된 또 다른 맬빈 유달(영웅)의 모습으로 기능한다.

버델은 환기자로 극의 긴장완화를 도우며 영웅이 변화를 시작하는 계기를 제공하는 것으로, 아버지의 법, 사회, 언어에 규정되지 않는 동물을 통해 자극하는 요소로 기능한다.

맬빈 유달 유달은 영웅은 핵심 캐릭터로써 영웅의 여행이란 가족 또는 부족으로부터 분리되는 스토리 혹은 ‘유아가 엄마로부터 분리될 때 경험하게 되는 느낌에 상응한다.’ 영화 <이보다 더 좋을 순 없다> 주인공 멜빈은 자신의 현재 유지되고 있는 환경과 강박적 증상이라는 원 가족 형태에서 분리되어 나아가야 하는 여행의 목적을 가지게 된다. 이로써, 영웅이라는 캐릭터는 고유한 특성이나 욕망이 상충하고 충돌하면서 절망과 희망을 조화시킴으로써 통합되어진다. 멜빈도 자신의 욕망이라고 자부하는 강박적인 행동을 주변 요인으로부터 추동 받아 변화되는 과정을 통해서 사랑이라는 결실을 맺게 되는 인물이다.


Ⅴ. 결론

영화 정신의학은 영화를 임상에 접목시킨 대표적인 접근방식 중 하나라고 볼 수 있다. 이러한 바탕에 따라 본 연구는 1997년 라캉의 정신분석 개념인 욕망의 주체가 대타자의 욕망을 지속적으로 욕망하는 것으로 타나나는 강박신경증에 따라 영화 속 캐릭터에 적용하고 분석하고자 하였다. 미국 정신의학의 주요 관점이 반영된 이 관점은 ‘정신의학과 영화’에 잘 나타나 있다. 그리하여, 본 연구의 가설에서는 강박신경증을 지닌 캐릭터 유형화를 통해 라캉의 정신분석학에 기대어 분석하는 가능성에 대해서 제시하였다. 분석 대상으로는 영화 <이보다 더 좋을 순 없다>의 주인공 맬빈 유달이 겪는 강박신경증은 과도한 집착의 결과로 인한 것이며, 라캉이 개념화 한 정신병 중에서 강박 신경증을 적용해 볼 수 있다는 점을 분석하였다. 즉, 한 주체의 욕망에 따른 메커니즘이 영화 속 캐릭터 설정에 어떠한 방식으로 기인하는지에 대한 가능 특성을 살펴보고자 하였다.

첫 번째로 영화구조를 캐릭터 원형의 틀을 수정 보완하여 12개의 역할로 구분지어 보았다. 이는 극의 요소를 캐릭터가 주체적으로 끌어가는 역할을 말한다. 두 번째로, 라캉의 상상계가 실재계가 구분 되어지는 과정에서 상상계로 진입하면서 발생하는 아버지의 이름과 소외, 분리의 이론적 배경을 제시하였다. 그리고 앞서 제시된 이론을 영화 <이보다 더 좋을 순 없다> 속 적용을 통해 영화 속 캐릭터가 극 중 기능하는 역할을 영웅, 정신적 스승, 그림자로 구분지어 정리하고, 라캉의 이론에서 제시한 아버지의 법과 억제, 대상 a, 영웅의 주체화를 분석하였다.

강박신경증을 가진 캐릭터를 본 연구자가 수정한 캐릭터 원형과 정신분석적 역할을 적용하여, 극에 나타난 캐릭터가 어떠한 기능을 수행하는지 표2. 로 정리하였다.

캐릭터 역할에 따른 목표와 정신분석적 기능의 목표가 유사하게 연관되어짐을 연구해봄으로써, 캐릭터가 극을 이끌어가는 유형의 시나리오 작업에 있어서 캐릭터의 목표와 수행 역할을 정신분석적 기능에 따라 예측하고 유형화 할 수 있음을 살펴볼 수 있었다.

이러한 맥락에서 볼 때, 영화를 허구라고 불리는 세계에 실존하는 인물로 생동성을 주기 위해서는 주인공의 내면 갈등과 목표 수행을 위한 캐릭터별 역할을 라캉의 주체논의에 따라 설명해볼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한다. 다시 말해서, 영화 속 캐릭터의 주체적 성장 가능성을 의도하여 캐릭터를 유형화 한 요소를 분석하고 적용해볼 수 있다면, 영화 시나리오 작업 중 캐릭터 구축 및 유형화 작업에 정신분석에 기반 하여, 두 학문 간의 통합적 연구 개발 근거로 활용될 수 있기를 희망하는 바이다.

참고문헌

  • HOWARD, David, Scenario Guide, Hankyoreh Newspaper, p80, (1993).
  • Joseph Campbell, The Hero with a Thousand Faces, Min-eumsa, p47, (2004).
  • Lee, Sang In, “ A Study on Movie Scenario and Characters as a Narrative”, Cillection of treatises by the formative arts and design institute, 9, p83, (2004).
  • Lacan, Jacques, Le Seminaire de Jacques Lacan, Livre XXIII: Le sinthome, p116, (2005).
  • Aristoteles, De Arte Poetica Liber, Mun-ye publisher, p66, (2005).
  • Lee, Hyn Jung, The stroytelling strategy of superhero films, Ph.D., HanYang University, (2013).
  • Kim, Si Mu, Re-illumination of the Lacan's theory of subject : Focusing on the concept of the real in korean films memories of murder & a tale of two sisters, Ph.D, Dongguk university, (2004).
  • Kim, Sang Nam, “ A Study on the petit bourgeois Hero Charater in “Veteran”“, Research on video culture contents, 1(45), p83, (2011).
  • Bruce Frink, Lacan to the Letter : Reading Ecrits Closely, Univ of Minnesota Press, p22-23, (2004).
  • Min, Yun Kyung, Investigation on David Lynch's Film <Mullholland Empire>, <Inland Empire> in Lacan's Subject, M.A, Seogang university, (2009).
  • Fink, Bruce, Lacan and Psychiatry, Seoul, Mineumsa, p304, (2002).
  • Kim, Jung Eun, (A) Study about independent characteristics of the newly choreographed work「again and a-gain」based on Jacques Lacan’s desire theory, Ph.D, Ewha university, (2014).
  • Moun, Jean Sou, “Critical study on the structural definition of J. Lacan about the human categories”, Journal of the New Korean Philosophical Association, 71, p57, (2013).
  • Joseph Campbell, The Hero with a Thousand Faces, Min-eumsa, (2004).
  • Christopher Vogler, The writer’s journey : mythic structure for writers, hyeondaemihagsa, p68, (2005).
  • Christopher Vogler, The writer’s journey : mythic structure for writers, hyeondaemihagsa, p70, (2005).
  • Lacan, Jacques, Seminar. Book Ⅲ: The Psychoses, 1955-56, Russell Grigg trans., Russell Grigg noted by, London, Routledge, (1993).
  • Lim, Yun Jin, The character of Stephen Sondheim musical in the concept of the Real by Lacan, HanYang University, Ph.D, (2013).
  • Lee, Sun Hwa, “Study on the Hysteric Desire of Matsuko in Memories of Matsuko(2006) -Theories With a focus on Hysteric of Jacques Lacan”, Contemporary Film Studies, 11(1), p212, (2015).
  • Lee, Su Jin, A Study of Psychoanalytic Art Therapy based on Jacques Lacan’s Theory, suncheonhyang University, Ph.D, (2013).
  • Kim, Seok, Ecrits : Magical characters lead to Lacan, Sallim Publish, p246, (2007).

저자소개

김미림 (Mi-Rim Kim)

2017년 : 전주대학교 대학원 (석사)

2018년 : 동국대학교 영상대학원(박사과정)

현 재: 동국대학교 영상대학원 영화영상제작학과 박사과정

※관심분야:영화분석, 정신분석, 영화치료, 시나리오 등

김종완(Jong-Wan Kim)

1990년 : 동국대학교 영상대학원 (석사)

2005년 : 동국대학교 영상대학원 (박사)

현 재: 동국대학교 영상대학원 영화영상제작학과 교수 대중문화콘텐츠연구소 교수

※관심분야:영화연출, 영화제작, 영화워크숍, 동일시이론 등

Fig. 1.

Fig. 1.
An act of obsessive thinking 2

Fig. 2.

Fig. 2.
An act of obsessive thinking 2

Fig. 3.

Fig. 3.
An act of obsessive thinking 3

Fig. 4.

Fig. 4.
Act as an object of fantasy 1

Fig. 5.

Fig. 5.
Act as an object of fantasy 2

Fig. 6.

Fig. 6.
Act as an object of fantasy 3

Fig. 7.

Fig. 7.
Acting as a Subject 1

Fig. 8.

Fig. 8.
Acting as a Subject 2

Fig. 8.

Fig. 8.
Acting as a Subject 3

Table 1.

Universal character types and transition goals

Universal Character Role
HERO Adventurer
MENTOR Adviser
THRESHOLE GUARDIAN Helper
HERALD Forecaster
SHAPESHIFTER Inscrutable person
SHADOW Antagonist
TRICKSTER Ventilator

Table 2.

Character prototype in movie <As Good As It Gets> and application of psychoanalytic function

Role of the character Character in movie Psychoanalytic function Character prototype function
Adventurer Melvin Yudal Role of the character Relieve antagonist
Adviser Carol
Connelly
Oedipus complex Adventurer's love
Helper Frank Sacks Alienation and division Adventurer
Stimulation
Forecaster Saimeon
Bisob
Another self External role
Inscrutable person Melvin Yudal Target A Fantasy
Antagonist Melvin Yudal Obsessive-compulsive Antagonist
Ventilator Beodel Exception Relaxation
of tens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