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rea Digital Contents Society
[ Article ]
Journal of Digital Contents Society - Vol. 19, No. 8, pp.1481-1488
ISSN: 1598-2009 (Print) 2287-738X (Online)
Print publication date 31 Aug 2018
Received 25 Jul 2018 Revised 20 Aug 2018 Accepted 28 Aug 2018
DOI: https://doi.org/10.9728/dcs.2018.19.8.1481

영화 <엘리시움(Elysium)>에 비춰진 트랜스포머티브와 트랜스휴머니즘

김희경
한국외국어대학교 미네르바교양대학
Transformative and Transhumanism in the film <Elysium>
Hee-Kyung Kim
Minerva College, Hankuk University of Foreign Studies, Seoul 02450, Republic of Korea

Correspondence to: *Hee-Kyung Kim, Tel: +82-10-9368-3538, E-mail: coolgim@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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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

최근 4차 산업혁명, 딥 러닝, 인공지능, 포스트휴먼, 트랜스휴먼 등의 용어가 자주 회자되고 있다. 이 용어들은 급격한 과학기술의 발달로 인해 미래는 지금과는 다른 모습이 될 것이라는 것을 짐작하게 한다. 그러나 지금과는 비약적으로 다른 미래 현상에 천착하는 것을 우선시하기 보다는 현재 그러한 미래 기술이나 현상이 어떤 단계에 있는지를 파악하는 것이 먼저가 아닐까 한다. 따라서 본 연구에서는 특히 과학기술을 사람의 몸에 연결 혹은 결합하는 실제 사례들이 늘어나면서 그렇다면 이러한 인간을 무엇이라고 부를 것이며, 어떤 특징을 가지고 있는지를 변화와 변형을 의미하는 트랜스포머티브를 영화 <엘리시움>을 통해서 살펴보고자 한다. 이를 위해 먼저 트랜스, 트랜스포머티브, 트랜스휴먼(니즘)의 의미를 알아보았고, 다음으로 과학기술과 트랜스휴머니즘의 관계를 살펴보았다. 이어서 영화 <엘리시움>에서의 트랜스포머티브 특징 4가지를 분석하고 그것이 트랜스휴머니즘을 이해하는데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알아보았다. 이러한 과정은 향후 포스트휴먼과 포스트휴머니즘을 이해하는 단초가 될 것이다.

Abstract

Recently, the terms of the fourth industrial revolution, deep running, artificial intelligence, post-human, and trans-human are frequently heard. These terms suggest that the rapid development of science and technology will make the future different from the present. However, rather than giving priority to striking a different future phenomenon, I think it is first of all to understand what kind of future technology or phenomenon is in the present stage. Therefore, in this study, in particular, the actual cases of linking or combining science and technology to the human body are increasing. So if you want to call this human being what kind of characteristics you have, . To do this, I first looked at the meaning of trance, transformative, and trans humanism. Next, I looked at the relationship between science and technology and transhumanism. Next, we analyzed four transformative characteristics in the film Elysium and examined how it affects the understanding of transhumanism. This process will be the starting point for understanding post-human and post-humanism in the future.

Keywords:

Transformative, Transhuman, Transhumanism, Transformation, Posthuman, Posthumanism

키워드:

트랜스포머티브, 트랜스휴먼, 트랜스휴머니즘, 변형, 포스트휴먼, 포스트휴머니즘

Ⅰ. 서론 : 트랜스포머티브와 트랜스휴머니즘의 의미

트랜스포머티브(transformative)와 트랜스휴머니즘(transhumanism)의 접두어‘트랜스(trans~)’는 라틴어에서 유래한 ‘~의 저편(jenseits)’ 또는 ‘~을 넘어서서(hinaus)’를 뜻하는 것으로 ‘트랜스휴먼(transhuman)’ 은 기존의 인간 존재를 넘어서서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 훨씬 개선된 존재를 의미한다.

개선된 존재는 변환, 즉 트랜스포머티브의 과정을 거치는데 이는 사전적 의미로 ‘변화시키는’, ‘변형의’ 라는 뜻의 형용사로 transformative use라고 하면 ‘변형적 이용’이라고 해석할 수 있다. 따라서 명사인 transformation은 변형, 변신, 변화를 뜻한다. 변형은 고착된 것에 반하는 것으로 앞의 세 가지 의미 외에도 변성, 변질, 돌연변이, 왜곡, 기형화 등의 의미도 있으며, 영어로는 transformation뿐만 아니라 transmutation, mutation, deformation, distortion, meta morphosis, anamorphosis 등으로 나열할 수 있다. 이렇듯, transformative 혹은 transformation은 딱 잘라 ‘O이다’라고 정확히 구분되는 것들은 아니며, 뉘앙스나 사용되는 곳에 따라 그 뜻이 가변적이다.[1]

그런데 처음에는 트랜스포머티브와 관련한 대부분의 용어들이 물리적, 진화론적 분야에서 다뤄졌지만 점차 철학, 미학, 심리학 등 모든 분야에 걸치게 되는 총괄적이고 다변적인 개념으로 이해되고 있다. 또한 트랜스포머티브의 적용 범위가 형태의 변형과 같은 외적․시각적․물리적 변화뿐만 아니라 제도의 변화와 같은 체제의 변화, 그리고 기능의 증대나 확산과 같은 내적․정서적 혹은 감정적 변화를 모두 포함한다.

그러면 트랜스포머티브를 통한 트랜스휴머니즘과 트랜스휴먼에 관한 그간의 연구는 어떠했는지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트랜스휴먼은 프랑스 철학자이자 진화론자였던 테야르 드 샤르댕(Pierre Teilhard de Chardin)이 1949년에 쓴 저서『인류의 미래(The future of mankind)』에서 다음과 같이 처음 언급한 후, [2]

자유: 그것은 충분히 자신의 잠재력을 발전시킴으로써 자 신을 ‘넘어서는-인간화(trans-humanizing)'로 장애를 제 거하고 자신이 처리할 수 있는 적당한 수단을 써서 모든 인간에게 기회를 제공하는 것을 뜻한다.[3]

영국 진화생물학자인 줄리언 헉슬리(Julian Huxley)가 1957년『계시없는 종교(Religion without revelation)』 개정판에서 사용한 단어로 다음과 같이 인류가 생물학적 한계를 뛰어넘을 수 있다고 믿는 것을 말한다.

나는 트랜스휴머니즘(transhumanism)을 신봉한다 : 현생 인류가 빼이징 원인과 다르듯이 앞으로 인간은 새로운 차 원의 존재로 바뀌는 시점에 있다. 인류는 비로소 자신의 진정한 운명을 실현할 것이다.[4]

또한 1962년『불멸에의 기대』와 1972년『인간에서 초인으로(Man into Superman)』를 쓴 에틴거(Robert Ettinger)는 인체 냉동 보존술, 인공지능, 인공생명, 맞춤아기, 체외발생, 뇌-기계 인터페이스 등 인간 능력 증강 기술을 언급하면서 트랜스휴먼의 가능성을 논의했다. 그는 과학기술을 사용하여 인간의 정신적 및 신체적 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다는 아이디어나 신념을 통틀어 트랜스휴머니즘이라고 정의하였다. 현재 트랜스휴머니즘은 ‘인간 능력 증강(human enhancement)’, ‘변환인간론’이라는 용어와 동의어로 사용되고 있다. 이후 트랜스휴먼이란 용어는, 1989년 미국의 미래학자 페레이도운 에스판디어리(Fereidoun M. Esfan diary)가 쓴 저서『귀하는 트랜스휴먼입니까?(Are you a transhuman?)』에서 ‘과도기적 인간(transitional human)’을 줄여 사용한 것에서 비롯된다.[5] 과도기적 인간이란 첨단 과학기술에 의해 인간의 한계를 극복하고 새롭게 진화하는 인간을 의미하는 것으로 트랜스휴먼 개념을 포스트휴먼으로 진화하는 다리로 규정하였다. 즉 트랜스휴먼은 포스트휴먼(posthuman)이 되어가는 과정에 있는 존재를 말하는 것으로 신체적 한계를 넘어서는 인류 진화단계의 초기 모습이라고 할 수 있다.

트랜스휴먼, 다시 말해 변환인간론을 지지하는 많은 학자들이 <세계트랜스휴먼협회(The World Transhumanism Association)>라는 비정부기구를 중심으로 활동하고 있다.[6] 인간 능력의 한계를 확대시키는 첨단기술의 도덕적 활용을 옹호하는 NGO 단체인 <세계트랜스휴먼협회>는 1998년 옥스퍼드 대학의 닉 보스트롬(Nick Bostrom) 박사와 데이비드 피어스(David Pearce)에 의해 창립되었다. 이 단체는 인간의 심신 발달을 위한 신기술 개발을 지원하면서 다음과 같은 선언을 하였다. ① 미래의 인류사회는 과학의 발전에 의해 격한 변화를 맞이한다. 우리는 과학발전을 통해 인간의 힘으로는 막을 수 없는 노화와 지적 능력의 한계, 밝혀지지 않은 미지의 심리, 고통과 질병 그리고 지구 자원의 제한 등과 같은 인간이 갖고 있는 여러 가지 제약 조건들을 재설계할 수 있는 가능성들을 발견할 수 있다. ② 이처럼 인류에게 다가올 무한한 발전과 그로 인한 장기적인 결과들을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체계적인 연구가 이루어져야 한다. ③ 트랜스휴먼들은 새로운 과학기술을 금지하거나 저지하기보다는 개방적이고 적극적으로 수용하는 것이 인류가 보다 나은 혜택을 누릴 수 있는 기회를 가져다준다고 생각한다. ④ 트랜스휴먼들은 인간의 정신, 육체 능력 (번식능력 포함)을 향상시키고, 자신들의 삶에 대한 통제력을 높이기 위해 필요한 과학기술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려는 사람들의 도덕적 권리를 옹호하며, 현재 인간이 갖고 있는 생물학적 한계를 넘는 인간의 성장을 추구한다. ⑤ 미래를 위한 장기적 계획을 설계하는데 있어서, 미래 과학기술의 극적인 발전이 가져다 줄 결과에 대한 예측을 신중히 고려해야 한다. 만약 과학기술에 불필요한 금지나 과학 공포증 때문에 과학기술의 발전을 가져다 줄 무한한 잠재적 혜택의 가능성을 누리지 못한다면 이는 인류의 큰 불행이다. 하지만 한편으로 보다 발달된 과학기술로 인한 전쟁이나 재앙 때문에 지구상의 유일한 지적 생명체인 인류의 멸망을 초래하는 불행을 자초할 수도 있는 것이다. ⑥ 우리는 이와 같은 문제에 대해 인류는 무엇을 해야 하는지에 대하여 사람들이 이성적으로 토론할 수 있는 포럼을 마련해야 하며, 책임감있는 결정들이 제대로 수행될 수 있는 사회적 질서를 조성하려 노력한다. ⑦ 트랜스휴머니즘은 감각이 있는 모든 사물, 즉 인간뿐만 아니라, 인공지능, 포스트휴먼과 동물들까지도 행복과 번영을 누려야 한다고 믿는다. 또한 어느 특정 정당이나 정치인 혹은 정치 노선을 지지하지 않으며, 현대 휴머니즘의 다양한 원리들을 수용한다.[7]

이처럼 트랜스휴먼은 노화방지를 목적으로 기술의 방향이 정해지고 인간의 기본적인 능력의 가중치를 높임으로써 진화하려하는 인간성능향상의 측면과 인간의 근본적 한계에 대한 불안정한 위협을 극복하기 위하여 진화하려는 인간한계극복의 측면이 있다. 본 연구에서는 이 두 측면에서 트랜스휴먼을 다뤄보고자 한다. 여기에 있어서 영화 <엘리시움(Elysium)>을 그 사례로 들었다. 양 측면을 위해 트랜스포머티브된 캐릭터를 중심으로 한 콘텐츠는 영화 <트랜센던스(Transcendence)>, <루시(Lucy)>, <론머맨(The Lawn mower Man)>, <로보캅(Robo cop)>, 애니메이션 <아키라(Akira)>, <이노센스(Innocence: Ghost In The Shell)>, 드라마 <6백만 달러의 사나이(The Six Million Dollar Man)> 등 다수 있지만 본 연구에서 영화 <엘리시움>을 선정한 이유는 인간의 몸의 변형뿐만 아니라 다차원적 변형이 콘텐츠 속에서 일어나는 것으로 파악되었기 때문이다. 그것은 곧 트랜스휴먼, 나아가 포스트휴먼 시대를 이해하는데 있어서 입체적인 기준이 될 것으로 추측된다. 따라서 본 연구에서는 영화 <엘리시움>에서 일어나는 트랜스포머티브를 분석하고, 그것이 트랜스휴머니즘에 어떤 특성을 부여하는지를 살펴보고자 한다.


Ⅱ. 본론

2-1 트랜스휴머니즘과 과학기술주의

<세계트랜스휴먼협회>의 선언문에서 파악할 수 있는 것은 트랜스휴머니즘에서 첨단과학기술을 강조하고 있다는 것이다. 왜냐하면 트랜스휴먼의 궁극적인 목표가 인간의 생물학적 한계극복, 인간의 신체를 변형 혹은 강화하는데 있어 과학기술을 적극적으로 수용해야 한다는 입장이기 때문이다.

사실 이미 인간 신체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여러 기계적 장치들이 만들어져왔고, 현재 인간에게 적용되고 있다. 예를 들면, 선천적으로든 후천적으로든 팔다리가 없는 사람에게 기계팔과 기계다리를 부착하게 하여 일상생활, 스포츠경기, 업무를 하는데 무리가 없게 하는 사례를 우리는 자주 접해왔다. 드라마 <6백만 달러의 사나이(1974)>, 영화 <로보캅(1987, 2014)>과 같은 콘텐츠에서도 이미 인간과 과학기술이 접목되는 과정과 그 결과를 보아왔다. 전자는 주인공인 우주비행사가 실험 도중 항공기에 부딪쳐 오른쪽 팔과 양 다리, 왼쪽 눈을 잃게 되지만 생체공학으로 인간 이상의 힘과 시각을 갖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이고, 후자는 경찰로 평범하게 살아가던 주인공이 예기치 못한 사고로 인해 온 몸에 치명적 부상을 입은 후 하이테크 수트를 장착하게 되면서 자연인으로서의 인간 경찰일 때 보다 더욱 강력해진 기계 경찰로서의 주인공을 그린 영화다.

위 콘텐츠들이 제작된 연도를 보면 70년대, 80년대, 2010년대인데(90년대, 2000년대에도 이러한 콘텐츠는 다수 있었다.) 앞에서 학자들이 트랜스휴먼과 트랜스휴머니즘을 논한 시기가 1940년대부터였다는 것을 보면 인간이 과학기술의 힘으로 신체를 변형 혹은 확장하여 물리적 한계를 뛰어 넘으려는 시도는 과거부터 현재까지 끊임없이 이어져오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즉, 트랜스휴먼과 트랜스휴머니즘에 대한 언급이 최근 4차 산업혁명에 관한 기대치가 높아서 어느 날 갑자기 트렌디한 용어가 된 것은 아니라는 것을 뜻한다.

그렇다면 다수의 연구와 콘텐츠에서 보여 지는 인간과 과학기술의 접목은 인간을 바라보는 관점의 변화를 야기한다. 과학기술이 몸에 부착된 인간을 부착되기 전의 자연인으로서의 인간과 동일한 인간으로 볼 수 있는지? 더 나아가 순수한 사람으로 볼 수 있는지? 그렇다면 사람 혹은 인간에 대한 정의를 기존 개념으로 끌고 갈 수 있을지, 반대로 과학기술이 적용된 인간을 지금의 인간과 다른 존재로 여긴다면 어떻게 정의 내려야 하는지에 대한 고민을 하게 된다. 이것은 간단한 문제가 아니다. 예를 들어, 변형되고 확장된 몸의 능력은 엄청나지만 정신은 자연인일 때와 하등 다르지 않다면 인간 정체성에 관한 혼란을 겪을 수밖에 없을 것이다. 이에 대해 미국의 역사학자 매즐리시(Bruce Mazlish)는 저서 『네 번째 불연속-인간과 기계의 공진화』에서 인간과 기계의 연속성을 주장하면서 기술의 발전과 더불어 인간의 본성과 자신에 대한 이해가 변해왔음을 강조하여 인간과 과학기술의 상호횡단의 방법은 장차 인간이 과학기술 혹은 과학기계와 공진화에 있음을 제시하였다.[8]

인간과 기술의 공진화는 양측이 동일한 질량으로 나아 간다라기 보다는 그리고 네안데르탈인, 호모 에렉투스와 같은 과거의 생물학적 진화라는 관점에서 보기보다는 인간의 과학기술적 진화라는 시각을 가지고 있다. 많은 미래학자들이 우려하는 것이 트랜스휴먼시대를 거쳐 포스트휴먼시대가 되었을 때, 지금과 같은 인간은 더 이상 존재하지 않거나, 디프러닝(deep learning)이 가능한 인공지능이 새로운 인류가 되었을 때 인간을 지배할지도 모른다는 점이다. 그렇다면 이 시점에서 포스트휴먼으로 가는 단계에 있는 과도기적 인간(transitional human)으로서의 트랜스휴먼과 트랜스휴머니즘에 대해 고찰할 필요가 있다. 그 결과 인간과 과학기술은 어떻게 상호 횡단하는지, 횡단의 방법인 ‘형태변환(transformative)’을 어떻게 해석하는지를 살펴봄으로써 트랜스휴머니즘의 개념에 보다 쉽게 다가가고자 한다.

2-2 영화 <엘리시움>에서의 인간과 기계의 연결을 통한 트랜스포머티브

수많은 SF 영화나 애니메이션 콘텐츠에서 인간은 다양한 방법으로 기계와 결합하여 인간이 기본적으로 보유한 능력 이상의 힘을 발휘하거나 병을 치료한다. 그렇다면 인간은 언제부터 기계와의 결합을 시도했을까?

사람들은 무언가가 결핍상태에 있을 때 그것을 채우려 한다. 오늘날의 인공관절, 임플란트, 그리고 삽입렌즈와 같은 의료기기에서 그 예를 찾아볼 수 있는데, 16세기 초인 1504년으로 거슬러 올라가면, 독일 기사 베를리힝엔(Berlichingen)이 농민봉기에서 오른손을 잃자 철로 만들어진 장갑 형태의 인공 손을 어깨에 걸치고 사용하였다.[9] 당시에는 트랜스휴먼, 사이보그, 인공지능이라는 용어는 없었지만 인간의 신체적, 물리적 한계를 극복하고자 하는 의지와 그 실천만은 분명해 보인다. 트랜스휴먼은 과학기술에 대한 긍정이다. 특히 트랜스휴머니스트들은 인간의 생물학적 한계를 넘어서기 위하여 과학기술을 통해 개인의 성장, 나아가 인간 노화, 통제불능의 심리상태, 우주로의 항해 등 인류 보편의 문제를 해결하고자 한다. 영화 <엘리시움>[10]에서 이 부분은 어떻게 다뤄지고 있는지 살펴보자.

첫째, 인간을 유한한 존재에서 무한한 존재로 변화(transform)시킨다. 2154년을 시간적 배경으로 하는 <엘리시움>은 디스토피아인 지구와 유토피아인 엘리시움의 양극단화된 모습을 보여준다. 엘리시움에 사는 사람들은 언제나 쉽게 곳곳에 비치된 자동진단치료 캡슐인 그림 1.과 같은 메드-베이(Med-Bay)로 치료를 받을 수 있는 반면, 지구에 사는 사람들은 병원 진료 한번 받기도 어려운 현실에 처해있다. 메드-베이는 모든 질병을 몇 분 안에 스캔, 진단, 그리고 치료하는 것으로 인간의 영생 욕망을 실현시키는 의료기기로 등장한다. 뿐만 아니라 수류탄 폭발로 얼굴이 날아간 사람을 스캐닝한 뒤 곧바로 근육과 피부, 그리고 신경을 재생하는 수술을 통해 얼굴을 완벽하게 재건한다. 현재 우리는 인간의 생명이 유한하다고 믿지만,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인간은 이러한 치료 장치를 통해 병으로는 결코 죽지 않는 무한의 존재로, 그리고 현재의 성형방법의 변화를 통해 인간의 생물학적 속성 변화가 일어날 수 있음을 증명한다.

Fig. 1.

Automatic Diagnosis Treatment Capsules Med-Bay

둘째, 신체의 변형을 통한 인간 능력의 확장이다. 주인공 맥스는 황폐화된 지구에 사는 드로이드(로봇) 공장의 노동자로 자신이 생산하는 드로이드의 감시와 통제를 받는 것에 불만을 품고 하루하루 살아간다. 어느 날, 맥스는 자신이 관리하는 장치의 고장으로 방사선에 노출되어 5일밖에 살지 못하게 되면서 생명을 연장하기 위해 메드-베이가 있는 엘리시움으로 가고자 한다. 엘리시움은 기득권층이 살고 있는 곳이어서 지구에 사는 사람들의 접근을 막기 때문에 맥스에게는 그들을 물리칠 막강한 힘이 필요하다. 맥스는 극도로 쇠약해진 몸으로는 그곳에 갈 수 없고 설령 간다하더라도 죽어가는 상황에서는 불가능하기 때문에 신체 능력을 확장하기 위하여 제3세대 수트라고 불리는 엑소 수트(exo suit)를 온몸에 장착한다. 이것은 우리가 옷을 입을 때처럼 단순히 입는 것이 아니라 머리부터 발끝까지 맥스의 몸에 있는 신경과 근육에 그림 2.와 같이 수트의 각 부위를 연결시키는 것이다.

Fig. 2.

Max with exo suit

원래 신체에 기계를 부착함으로써 레이어링(layering)된 신체는 증강이라는 변형이 일어난다. 엑소 수트를 장착한 맥스는 시한부 인생이라는 선고가 무색할 정도로 신체 능력이 강화되어 그가 죽기 전까지 수없이 달리고 적과 싸우는 등 평소와는 다른 힘을 발휘한다.

이처럼 생물과 기계장치의 결합체를 사이보그(cyborg)라고 부른다. 사이보그는 인공두뇌학(cybernetic)과 유기체(organism)의 합성어로 인간이라는 정체성에서 벗어나지 않는 큰 틀을 유지하되 기계와의 결합을 통해 초월적 인간에 도달하려고 하는 것이다. 보통 로봇과 동일하게 보는 경우가 많지만, 정확히 말하자면 개조 생명체를 말한다. 사이보그에는 기계공학/생명공학을 바탕으로 한 사이보그, 인간의 형상을 유지 또는 포기한 사이보그, 신체를 대체 및 강화하기 위한 사이보그 등으로 구분할 수 있다. <엘리시움>의 주인공 맥스는 사고로 인한 신체 대체 및 강화를 위한 사이보그로 변화하는데, 신체 대체의 경우는 주로 사고 등으로 장애를 입은 경우, 더러 생명연장을 위해 사이보그가 되기도 하고, 신체 강화의 경우는 뛰어난 전투력 등을 얻기 위해 신체의 일부, 또는 전체를 교체해 나간다.

셋째, 경제 구조의 변화다. <엘리시움>에서는 지구에서 일하는 노동자의 삶은 현재의 자본주의 체제의 단점인 빈익빈 부익부와 크게 다를 게 없으나 엘리시움 행성에 사는 소위 가진 자들의 삶은 로봇과 기계 혹은 과학기술 소유에 따르는 로봇경제 체제를 갖추고 있다. 지구에서 드로이드를 생산하는 일에 투입된 인간들은 본인들이 그것을 만들었음에도 불구하고, 하루 종일 로봇에게 일거수일투족을 감시당하며 정작 자신들은 로봇을 통제하지 못한 채 노동의 소외를 겪고 살아간다. 반면, 엘리시움에서 로봇을 컨트롤하는 지배계급은 지구를 식민지화하고, 지구에 사는 사람들을 그들에게 봉사하는 노동자 이상으로는 보지 않으려 하고, 생산 수단을 소유하려고 한다. 즉, 현재의 자본주의 혹은 사회주의 경제 체제는 훗날 로봇 경제 체제로 경제 구조의 변형이 일어날 수도 있음을 시사한다.

Fig. 3.

Elysium's Droid

네 번째, 공존 형태의 변화다. 영화 <엘리시움>에서 인간은 안드로이드와 불평등하게 공존한다. 여기에는 다양한 역할을 수행하는 안드로이드가 등장하는데 안드로이드 중 사람형태를 한 로봇을 가리켜 드로이드라고 한다. 영화 <엘리시움>에서는 공무원, 출입국관리소 경비원, 정원사, 의료진, 경호원 등 사람만큼 다양한 직업을 가진 드로이드가 등장한다. 공무원 드로이드는 단정한 헤어스타일과 수트 차림을 하고 사람들의 민원을 관리하고, 정원사와 의료진 드로이드는 엘리시움 주민을 위해 근무하는 등 모든 드로이드는 각자 맡은 역할에 따른 외형을 갖추고 입력된 프로토콜에 의해서만 움직인다. 특히 엘리시움 주민의 안전을 책임지는 시큐리티 드로이드는 단순한 액션에서는 인간의 행동을 따라 움직이지만 트럭을 기어오르거나 높은 곳에 뛰어오를 때, 그리고 주인공 맥스와 싸울 때에는 마치 동물처럼 움직이며 막강한 힘을 발휘한다.[11]

Fig. 4.

Elysium's various droids

인간에 의해서 생산된 드로이드가 인간을 돕기도 하고, 치료하기도 하며, 통제하는 등 지금 인간이 하는 일을 하면서 인간과 함께 살고 있지만 입력된 매뉴얼과 센서에 따라 행동하기 때문에 현재의 인간에게서 느껴지는 인간미나 개인 사정에 따른 예외같은 것은 기대하기 어렵다. 그러므로 인간은 드로이드와 불평등한 공존을 하게 될 거라는 트랜스휴먼 사회의 단면을 보여주고 있다.


Ⅲ. 트랜스포머티브를 통한 트랜스휴먼

영화 <엘리시움>에서처럼 트랜스포머티브를 통한 인간 생명의 무한성, 신체 능력의 강화, 로봇 경제 체제, 그리고 안드로이드와의 불평등한 공존이 아닌 평등한 공존이 완전히 자리 잡으려면 현재의 인간에서 포스트휴먼으로 가는 사이에 있는 트랜스휴머니즘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 트랜스휴머니즘은 이러한 인간향상기술이 인간본성을 변화시킬 수 있는 잠재력을 갖고 있다는 점을 긍정적으로 인정한다.[12] 이러한 트랜스휴머니즘의 과학기술적 신뢰의 토대는 레이 커즈와일(Ray Kurzweil)이 주장하는 특이점(Singularity)에 대한 인식을 강화시켰다.

특이점이란 기술 변화의 속도가 매우 빨라지고 그 영향이 깊어서 인간의 생활이 되돌릴 수 없도록 변화되는 시기[13]를 뜻하는 것으로 인간을 초월하는 기술 시대가 온다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인간과 과학기계 사이 또는 실제와 가상현실 사이의 구분이 사라질 것[14]이라고 한다. 과학기술에서의 특이점은 기계가 매우 영리해져서 지구에서 인류 대신 주인 노릇을 하는 미래의 어느 시점을 가리킨다.[15] 원래 특이점은 일반상대성이론에서 부피는 0이 되고 밀도는 무한대로 커져 블랙홀이 되는 순간을 뜻하는 개념인데 최근에는 인공지능과 같은 과학기술의 비약적 발전으로 인간의 지능을 뛰어 넘는 시점을 지칭하는 말로 쓰이고 있다.[16] 현재 인간은 과학기술을 필요에 의해서, 편리하기 위해서 도구나 수단으로 사용하고 있지만 다가오는 트랜스휴먼시대와 특이점 시대가 되면 지금까지의 과학기술의 사용 범위나 가치에 변화가 일어날 것이다.

영화 <엘리시움>과 같은 조짐들은 실제로 일어나고 있다. 2012년 5월 영국의 하반신 마비 여성이 리워크(rewalk)라는 최첨단 보행 장비의 도움으로 마라톤 풀코스를 완주한 사례나 같은 해 10월 암벽을 타다가 조난사고로 두 다리를 잃은 사람이 이후 컴퓨터 칩과 센서로 움직이도록 설계된 로봇 다리를 갖게 된 사례는 과학기술에 대한 관점을 도구적 시점에서 인간 진화의 시점으로 변화시켰다. 물론, 실제 사례자나 영화 <엘리시움> 주인공 맥스를 현재 시점의 인간 개념으로 보면 과연 그들을 자연 그대로의 인간으로 볼 수 있는가에 관한 의문이 생길 수 있지만 종교적이거나 물리적인 진화에서 벗어난 관점으로 볼 때, 즉 인간이 만든 인간의 진화 방식으로 볼 때 진화의 주체나 객체도 인간이라는 시각에서 인간의 정체성을 논해야 할 것이다.

인간의 몸에 장치를 부착하거나 메드 베이처럼 기계적 영향을 인간에게 주는 것은, 과거 태엽 인형이 인간을 닮으려고 하는 것에서 현재는 인간이 기계의 모습에 가까워지려는 상황으로 바뀌었음을 알 수 있다. 이로써 인간과 기계는 결합하여 서로 닮아가려하고 그 경계가 모호해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러면, 우리는 트랜스휴먼을 어떠한 태도로 수용해야할까? 급속히 변화하는 기술 개발을 통제할 수 없을 때를 대비하기 위해 그 진화를 빠르게 수용하고 인간과 기술의 상호 공존 시스템을 구현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관련 쟁점을 논의할 수 있는 사회적 관심과 구심점이 필요하다. 또한 인간과 기술의 공진화를 위한 진화의 방향을 정해야 할 것이다.

다음으로 트랜스휴먼으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문제점들도 함께 고려해야 할 것이다. 예를 들면, 트랜스휴먼 기술로 향상된 인간(transhuman)과 그렇지 않은 인간(can't transhuman)과의 열등의식과 우월의식에 관한 문제, 트랜스휴먼 기술을 소유한 자와 그렇지 못한 자와의 격차와 갈등이 야기하는 사회적 문제, 트랜스휴먼 기술이 악용되었을 때 발생 가능한 위협적인 문제, 그리고 기타 윤리적 쟁점 등을 해결하기 위하여 인문사회 분야와 밀접한 연계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17] 트랜스휴먼 기술의 개발과 상용화에 반대하는 철학자 프랜시스 후쿠야마(Francis Hukuyama)는 트랜스휴먼화가 되면 인간과 사회의 불평등을 야기할 뿐만 아니라 인간은 상당히 복잡한 존재인데 그 속성을 바꾸게 되면 한 인간이 주변인들과 맺었던 친밀감이 공격성과 호전성으로 변화될 수 있어 의도치 않은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하였다.[18]

이에 반해 닉 보스트롬은 트랜스휴먼 기술에 반대하는 것은 현 상황 편향성(status quo bias)에 의한 것이지 만약 트랜스휴먼 기술이 실현된다면 그 혜택으로 인해 더 이상의 반대는 없을 것이다라고 낙관하였다.[19] 또한 그는 인간기능의 강화뿐만 아니라 기술을 사용하고 개발함에 있어서 발생하는 윤리적 문제까지 다루는 것이 트랜스휴머니즘이라고 하였다.[20] 이렇게 트랜스휴먼의 현상과 사례, 과학기술분야 뿐만 아니라 사회윤리학 분야 등 광범위한 영역에서 트랜스휴먼을 접근해야 이 분야가 하나의 연구 분야에만 치우치는 것을 막을 수 있고, 트랜스휴먼 분야를 처음 접하거나 연구해온 사람들이 균형있는 관점을 가질 수 있을 것이다.


Ⅳ. 결론

사실 우리는 알파고가 바둑에서 인간을 이기는 것을 봤을 때 미래 인공지능기술에 대해 한편으로는 기대를, 한편으로는 우려를 했다. ‘앞으로는 기계가 사람의 일을 다 할 수도 있어 인간은 할 일이 없어질 수도 있을 것이다’, ‘인공지능이 지배하는 무시무시한 사회가 될 것이다’ 등의 걱정 섞인 말들이 현재까지도 회자되고 있어 미래 과학기술의 힘을 무한 긍정만 하고 있을 수는 없다.

그러나 아인슈타인은 “만일 인류가 계속해서 생존하길 원한다면 인류는 새로운 사고를 해야 한다.”고 했듯이 생존과 사고는 매우 밀접한 상호관련성을 가지고 있다. 이에 트랜스휴머니스트들은 인류가 스스로를 신으로 만드는 것이라 말한다.[21] 트랜스휴머니즘은 인류가 과학기술을 수단으로 하여 생물학적 진화에 의해 주어진 물리적 운명 혹은 한계를 넘어서야 인류가 계속 생존할 수 있다고 하였다. 영화 <엘리시움>에서 맥스는 사고로 인한 생명의 한계를 극복하고자 자신의 신체에 무생물인 기계를 결합시켰다. 결국 그는 생물과 무생물의 공존 속에서 여전히 살아있음을, 목적을 달성할 수 있음을 확인하였다. 또한 메드-베이로 치료를 받은 사람들의 병이 완치되었다는 것은 결손된 유전자 조직을 치료 기기를 통해 복원함으로써 사람들을 재생시켜 변화시켰다는 의미이다. 그리고 영화의 끝부분에서 지구에 사는 사람들은 맥스의 머리에서 다운로드받은 데이터를 통해 체제를 전복시키는 주도권의 변화가 일어난다. 이는 자본에 종속된 식민 지구의 노동자에서 벗어난, 즉 불평등한 사회구조가 평등한 사회구조로 변화하게 되었음을 의미한다.

본 연구는 트랜스휴머니즘의 긍정적 견해와 부정적 견해를 논하자는 것이 아니다. 트랜스휴머니즘에 대한 사유를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에 방법을 찾기 위한 기초 작업이라고 할 수 있다. 그 작업을 위해 지금까지의 관련 연구사와 콘텐츠를 살펴본 것이다. 한 가지 분명한 것은 트랜스휴머니즘에 관한 사유를 단순히 몸과 기계의 결합으로 인간이 사이보그가 되어 물리적 힘이 증강되었다는 점에서 머물 것이 아니라 그 과정과 결과까지 사유의 범위를 확장해야 한다는 것이다. 지금까지는 생물학적 관점에서 인간의 동물성만 강조해왔지만 트랜스휴먼시대에는 의료용이건, 업무용이건, 생활용이건, 체제용이건, 놀이용이건 인간은 인간이 만든 기계와 밀접한 관계를 맺으며 진화한다는 인간의 기계성은 부정할 수 없는 현실이 되고 있다. 특히 인간의 유형을 가장 훼손하지 않은 상태로 존재하는 것은 안드로이드나 로봇이 아닌 사이보그여서 트랜스휴먼과 관련한 기계성은 인간의 정신과 사고를 유지한 채 특정한 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해서나 인간의 유한성을 극복하고자 하는 뚜렷한 목적으로 존재하는 몸과 기계의 연결, 혹은 결합이라 할 수 있다.

이것이 포스트휴먼으로 가는 길목에 있는 인간 진화의 과정이 아닐까 한다. 많은 미래학자들이 인류가 미래에 어떤 모습으로 변할지, 어떤 변화를 겪게 될지 예측하지만 사실 어떻게 될지는 어느 누구도 확실하게 알 수 없다. 이 시점에서 미래 인류를 포스트휴먼이라는 단어로 명명하고 있지만 정작 현 인류가 포스트휴먼으로 가는 단계에 있는, 즉 과도기 단계에 있는 인간이 최첨단 과학기술에 의해 강화되거나 변형된 트랜스휴먼에 대해 짚어볼 필요가 있다. 트랜스휴먼은 인간과 기계의 혼성화(hybridization)로 일반적인 인간과 차이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트랜스휴머니즘 시대에는 ‘인간다움’의 특징을 생물학적 관점에서 찾기가 어려워진다. 과학기술이 적용된 인간은 타고난 외형적 신체나 기능적 한계를 벗어났기 때문이다. 이것은 인간 개념에 대한 재정의를 필요로 한다.

Referenc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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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소개
김희경(Hee-Kyung Kim)

2005년 : 한국외국어대학교 글로벌문화콘텐츠학과 대학원 (문학석사)

2009년 : 한국외국어대학교 글로벌문화콘텐츠학과 대학원 (문화콘텐츠학박사)

2009년~2010년: 동국대학교 영상문화콘텐츠연구원 전임연구원

2010년~2015년: 성균관대학교 인터렉션사이언스연구소 선임연구원

2003년~현 재: 한국외국어대학교 미네르바교양대학 교양부 강사

※관심분야:트랜스미디어(Transmedia), 스토리텔링(Storytelling), 트랜스휴먼(Transhuman)

Fig. 1.

Fig. 1.
Automatic Diagnosis Treatment Capsules Med-Bay

Fig. 2.

Fig. 2.
Max with exo suit

Fig. 3.

Fig. 3.
Elysium's Droid

Fig. 4.

Fig. 4.
Elysium's various droid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