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rea Digital Contents Society
[ Article ]
Journal of Digital Contents Society - Vol. 27, No. 6, pp.1709-1721
ISSN: 1598-2009 (Print) 2287-738X (Online)
Print publication date 30 Jun 2026
Received 22 Apr 2026 Revised 11 May 2026 Accepted 02 Jun 2026
DOI: https://doi.org/10.9728/dcs.2026.27.6.1709

외국인 유학생 대상 수업의 AI 실시간 통・번역 서비스 활용 경험에 대한 연구

김경아1 ; 전지원2, *
1숙명여자대학교 한류국제대학 교수
2숙명여자대학교 한류국제대학 특임교수
International Students’ Experience of Using an AI-Based Real-Time Interpretation and Translation Service in Classes
Kyong A Kim1 ; Jeewon Chun2, *
1Professor, Hallyu International College, Sookmyung Women’s University, Seoul 04310, Korea
2Special Appointment Professor, Hallyu International College, Sookmyung Women’s University, Seoul 04310, Korea

Correspondence to: *Jeewon Chun Tel: +82-2-2077-7321 E-mail: cjeewon@sookmyung.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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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

본 연구는 외국인 유학생 대상 수업에서 AI 실시간 통·번역 서비스의 활용 경험을 분석하고, 고등교육 맥락에서의 수업 운영 및 교수설계에 대한 시사점을 도출하고자 하였다. 설문조사와 FGI를 병행한 혼합 연구 결과, 사용 편의성과 학습 기여는 전반적으로 긍정적으로 평가된 반면, 번역의 부자연스러움, 자막 생성 지연, 전문 용어 오역, 언어 및 사용자 집단 간 품질 차이 등의 한계가 확인되었다. 이러한 문제는 학습 내용 이해의 안정성뿐만 아니라 정확성과 일관성을 저해하는 요인으로 나타났다. 이에 본 연구는 설문조사와 FGI에서 확인된 문제 양상을 토대로 교수자 발화 가이드라인을 제시하고, 기술·발화·수업 설계의 통합적 개선 필요성을 강조하였다. 아울러 본 연구는 다언어 수업 환경에서 AI 기반 학업 지원 도구의 효과적 활용을 위한 실천적 기준을 제시한다는 점에서 의의를 지닌다.

Abstract

This study examined international students’ experiences with an AI-based real-time interpretation and translation service in classes and explored its implications for course operation and instructional design in higher education. Using a mixed-methods approach that combined a survey and a focus group interview (FGI), the study found that ease of use and learning support were generally evaluated positively. However, several limitations were identified. These included unnatural translations, delays in subtitle generation, mistranslation of technical terms, and differences in quality across languages and user groups. These problems were found to hinder the stability, accuracy, and consistency of students’ understanding of course content. Based on the issues identified through the survey and FGI, this study proposes guidelines for instructors’ speech. It also emphasizes the need for integrated improvements in technology, speech delivery, and course design. The study is significant in that it offers practical guidance for the effective use of AI-based academic support tools in multilingual classroom settings.

Keywords:

AI-Based Real-Time Interpretation and Translation Service, International Students, Academic Support, Multilingual Classroom, Instructor Speech Guidelines

키워드:

AI 실시간 통・번역 서비스, 외국인 유학생, 다언어 수업, 학업 지원, 교수자 발화 가이드라인

Ⅰ. 서 론

최근 국내 고등교육은 학령인구 감소, 대학의 국제화, 지역대학의 지속가능성 및 경쟁력 확보라는 복합적인 과제 속에서 새로운 전환기를 맞고 있다. 이러한 변화 속에서 외국인 유학생 유치는 더 이상 일부 대학의 선택적 사업이 아니라, 대학 운영과 교육 전략의 중요한 축으로 자리 잡고 있다. 정부 역시 2027년까지 외국인 유학생 30만 명 유치를 목표로 한 대학의 국제화와 지역대학 활성화를 핵심 과제로 제시하고 있다[1]. 이러한 정책적 확대와 대학의 국제화 전략에 힘입어 고등교육기관 외국인 유학생 수는 2016년 104,262명으로 처음 10만 명을 넘어선 이후 지속적으로 증가하여 2025년에는 253,434명에 이르렀다[2].

다만 외국인 유학생 규모의 확대가 교육의 질적 향상이나 학습 성과를 담보한다고 보기는 어렵다. 학사(4년제) 학위과정 유학생 수는 2007년 17,631명에서 2024년 79,054명으로 증가하였고, 최근에는 중국 중심의 집중 양상이 다소 완화되면서 베트남, 몽골, 우즈베키스탄, 네팔, 미얀마 등으로 출신국도 다양해지고 있다[2]. 이는 한국 대학이 양적으로는 보다 넓은 국제적 기반을 형성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동시에, 질적으로는 더 다양한 언어적·문화적 배경을 지닌 학습자를 수업 안에서 만나고 있음을 의미한다. 반면 언론 보도에 따르면 국내 4년제 대학 재학 외국인 유학생의 언어능력 충족 수준은 2023년 기준 50%에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제시되고 있어, 상당수 학생이 전공수업을 충분히 따라가기 어려운 상태에서 대학 교육에 참여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3].

이러한 상황에서 외국인 유학생이 겪는 어려움을 단순히 개인의 한국어 능력 부족으로만 환원하기는 어렵다. 외국인 유학생의 의사소통 문제는 언어 장벽 자체에만 머무르지 않고, 문화적 차이, 자신감 부족, 비효율적 교수 방식, 교사와의 관계 형성 부족과 복합적으로 연결되며, 이러한 요소는 수업 참여와 상호작용의 질에 함께 영향을 미친다[4]. 다시 말해, 외국인 유학생 대상 수업에서 드러나는 문제는 ‘한국어를 얼마나 잘하는가’만의 문제가 아니라, 언어적 제약 속에서도 학습자가 실제로 수업에 접근하고, 교수자 및 동료와 상호작용하며, 전공 학습을 지속할 수 있는가의 문제로 이해될 필요가 있다. 따라서 외국인 유학생 대상 수업에서 요구되는 지원 역시 단순한 언어 보조에 머무르기보다, 실제 수업 참여를 가능하게 하는 교수·학습 조건의 설계까지 포함하여 검토될 필요가 있다[5].

이러한 점에서 AI 실시간 통·번역 서비스는 대학 수업에서 주목할 만한 가능성을 지닌다. 최근 관련 기술은 음성인식, 자동 전사, 기계번역, 자막 제공 기능을 결합하면서 다언어 강의 지원의 현실적 대안으로 제시되고 있다. 특히 강의 장면에서 교수자의 발화를 실시간으로 문자화하고 이를 여러 언어로 제시할 수 있다는 점은, 외국인 유학생의 수업 접근성을 높이고 언어 장벽을 완화하는 데 일정한 가능성을 제공한다. 본 연구에서 활용한 S여자대학교의 AI 실시간 통·번역 서비스는 교수자의 발화를 실시간으로 인식하여 한국어 자막과 외국어 번역 자막을 강의실 스크린과 학습자 개인 디바이스에 동시에 제공하는 수업 지원 시스템이다. 또한 학습자는 자막 열람, 음성 청취(TTS, Text-to-Speech), 실시간 질문, 자막 파일 다운로드 등의 기능을 활용할 수 있어, 강의 내용을 보다 다양한 방식으로 확인할 수 있다. 그러나 기술적 가능성이 곧바로 교육적 효과를 보장하는 것은 아니다. 실제 수업 현장에서는 자동 전사 품질, 자막 동기화, 지연, 가독성, 전공 용어 처리와 같은 조건이 복합적으로 작동하며, 이러한 요소는 학습자의 이해 경험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6]-[8]. 따라서 AI 실시간 통·번역 서비스는 언어 장벽을 완화할 잠재력을 지니지만, 그것이 실제 학습 지원 도구로 기능하기 위해서는 기술 자체보다 수업 맥락 속 활용 방식과 교수자의 매개 전략이 더 중요하다.

특히 수강생 전원이 외국인 유학생이고, 한국어 숙달도의 편차가 크며, 기초가 부족한 학습자가 다수인 수업에서는 이러한 문제가 더욱 선명하게 드러난다. 통·번역 결과가 다소 부정확하더라도 참고자료로 활용할 수 있는 학습자가 있는 반면, 언어적 기준점이 충분하지 않은 학습자에게는 오히려 오역과 지연이 이해 혼란과 불안을 심화시키는 요인이 될 수 있다. 결국 동일한 시스템이라 하더라도 학습자의 언어 수준, 수업의 성격, 교수자의 발화 방식에 따라 체감되는 효과는 달라질 수밖에 없다. 이처럼 외국인 유학생 수업에서 AI 통·번역 시스템의 활용은 기술의 도입 여부 그 자체보다, 그것이 어떠한 수업 구조와 교수 전략 속에서 운영되는가에 따라 교육적 의미가 달라지는 문제라고 할 수 있다.

이에 본 연구는 외국인 유학생 대상 수업에서 나타나는 언어 장벽 문제를 완화할 수 있는 포용적 학습 환경에 주목하였다. 이를 위해 AI 실시간 통·번역 서비스의 활용 경험을 분석하고, 그 결과를 토대로 수업 운영상의 시사점을 도출하고자 하였다. 특히 본 연구는 AI 실시간 통·번역 서비스의 기술 성능 평가를 넘어, 실제 수업 맥락에서 학습자 경험을 분석하고 이를 교수자 발화 전략과 수업 운영 방향으로 구체화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구체적으로는 외국인 유학생이 AI 실시간 통·번역 서비스를 수업 이해 도구로 어떻게 인식하고 경험하는지 살펴보고, 번역 오류와 기술적 지연이 실제 학습 경험에서 어떠한 한계로 나타나는지 분석하며, 이를 토대로 교수자가 수업 현장에서 적용할 수 있는 발화 전략과 운영 방향을 제안하고자 한다. 이를 위해 본 연구는 다음과 같은 연구문제를 설정하였다.

  • 연구문제 1. 외국인 유학생은 AI 실시간 통・번역 서비스를 수업 이해 도구로 어떻게 평가하는가?
  • 연구문제 2. 외국인 유학생은 실제 수업에서 AI 실시간 통·번역 서비스의 어떠한 한계를 경험하는가?
  • 연구문제 3. 외국인 유학생 대상 수업에서 AI 실시간 통·번역 서비스의 효과를 높이기 위한 교수자 전략은 무엇인가?

Ⅱ. 선행연구 고찰

2-1 외국인 유학생 수업과 포용적 학습 환경

최근 고등교육에서 외국인 유학생의 증가와 함께, 이들의 수업 참여와 학업 적응을 지원하기 위한 교육적 관심도 확대되고 있다. 외국인 유학생의 대학 경험에 관한 선행연구를 살펴보면, 이들이 겪는 어려움은 단순한 언어 문제에 머무르지 않고 학업 수행, 대인관계, 자신감, 교수자와의 상호작용 등과 복합적으로 연결되어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외국 학생의 고등교육 의사소통 경험을 분석한 연구에서는, 주요 어려움이 언어 장벽(language barriers), 문화적 차이(cultural differences), 낮은 자신감(lack of self-confidence), 비효율적 교수 방식(ineffective teaching practices), 교사와의 관계 형성 부족(poor teacher rapport) 등으로 범주화되었다[4]. 이는 외국인 유학생의 수업 참여가 언어 능력의 문제만으로 설명되지 않으며, 교수 방식과 관계 형성, 심리적 안정감과도 긴밀히 연결되어 있음을 시사한다.

한편 외국인 유학생의 학업 적응을 지원하는 방식 역시 개별적인 언어 보충 차원에 머물지 않는다. 대학원 과정의 외국인 유학생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는 온라인 및 하이브리드 실천공동체(communities of practice) 참여가 학문적 언어와 리터러시 발달, 동료 피드백, 정체성 형성, 학업 공동체로의 사회화에 긍정적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보고되었다[5]. 또한 영국 대학의 중국인 유학생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는, 학생들이 교실 토론 참여를 통해 학문적 사회화(academic socialisation)를 경험하면서 기존 경험과 새로운 학업 규범을 조정하고, 역량과 정체성을 협상하며, 점진적으로 수업 참여를 확장해 가는 과정이 제시되었다[6]. 이러한 논의는 외국인 유학생 지원이 별도의 언어 보충 프로그램에 한정되기보다, 실제 수업 안에서 학생이 이해하고 참여하며 상호작용할 수 있는 교수·학습 조건을 어떻게 마련할 것인가의 문제와 함께 검토될 필요가 있음을 말해 준다.

최근에는 외국인 유학생이나 영어 추가 언어 학습자(EAL, English as an Additional Language)를 위한 수업 지원에서도 학습자의 다양한 언어 자원을 수업 안에서 활용하는 방식이 주목받고 있다. 호주 대학교의 1학년 해부학 수업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는, EAL 학생 지원을 위해 트랜스랭귀징 교수법(translanguaging pedagogies)을 적용하고, 교수자 워크숍, 학생의 모어 사용 장려, 번역자료 제공 등을 포함한 실행연구를 수행하였다. 그 결과 교수자와 학생 모두 이러한 접근에 대체로 긍정적으로 반응하였으며, 학습자의 언어 자원을 수업 안으로 들여오는 방식이 내용 이해와 참여를 지원할 수 있는 가능성이 제시되었다[7]. 이와 함께, 다언어 외국인 유학생을 대상으로 한 영어 매개 수업(EMI, English medium instruction) 연구에서는 학생들이 영어 능력 부족, 교실 내 분리 경험, 고부담 평가로 인해 고립감과 불안을 경험하는 동시에, 이를 완화하기 위해 디지털 공간 활용, 또래 지원, 지역 언어 학습 자원 사용과 같은 전략을 선택하는 양상이 보고되었다[8]. 이러한 결과는 외국인 유학생 대상 수업에서 포용적 학습 환경이 단순히 언어를 번역해 주는 수준을 넘어, 학생이 정서적으로 배제되지 않고 실제로 수업에 접근하고 참여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방향에서 구성될 필요가 있음을 보여준다. 결국 외국인 유학생 수업에서의 지원은 학생 개인의 언어적 부족을 보완하는 차원에 머무르기보다, 학습자의 언어 자원, 정서적 안정, 상호작용 기회를 함께 고려하는 교수·학습 구조 속에서 이해될 필요가 있다. 이는 외국인 유학생 대상 수업에서 교수자의 발화 방식과 수업 운영 전략 또한 중요한 지원 조건으로 검토될 필요가 있음을 시사한다.

2-2 AI 실시간 통・번역 서비스와 강의 접근성

최근 대학 강의 환경에서는 음성인식(speech recognition), 자동 전사(automatic transcription), 기계번역(machine translation), 자막 제공(subtitling)을 통합한 AI 실시간 통·번역 서비스가 다언어 강의 지원의 현실적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한국의 대학 강의 환경에서 발생하는 언어 장벽과 전문용어 오인식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오픈소스 기반의 다국어 번역 강의 자막 시스템을 제안한 연구에서는, Whisper 기반 음성인식, BERT(Bidirectional Encoder Representations from Transformers) 및 레벤슈타인 거리(Levenshtein distance) 기반 교정, 전문용어 병렬 데이터로 된 DeltaLM 번역 모델을 결합하여 잡음 제거, 문장 구조 정제, 문맥 기반 번역, 자막 생성까지의 전 과정을 자동화하는 구조가 제시되었다. 또한 단어 오류율(WER, Word Error Rate)과 이중언어 평가 보조 척도(BLEU, Bilingual Evaluation Understudy Score) 점수 개선 결과를 통해, 대학 강의용 다국어 자막 시스템이 기술적으로 구현 가능하며 일정 수준의 품질 향상도 기대할 수 있음을 보여주었다[9].

이러한 연구는 AI 실시간 통·번역 서비스가 강의 접근성(accessibility)을 높일 수 있는 기술적 기반을 마련하고 있음을 보여 준다. 특히 강의실이라는 실제 교육 환경에서는 음향 조건, 전문용어 처리, 발화 속도, 자막 제시 방식 등이 모두 복합적으로 작용하므로, 이러한 시스템은 단순한 번역기가 아니라 학습지원 인프라의 성격을 띤다.

다시 말해, AI 실시간 통·번역 서비스가 외국인 유학생이 교수자의 발화를 보다 직접적으로 접하고 강의 내용을 따라갈 수 있도록 보조하는 가능성을 제공한다. 따라서 대학 수업에서의 AI 실시간 통·번역 서비스는 기술의 존재 여부 자체보다, 실제 강의 장면에서 어떠한 조건 아래 활용되며 학습자에게 어떠한 방식으로 경험되는지를 교육적 차원에서 검토할 필요가 있다. 특히 외국인 유학생 대상 수업에서는 서비스의 기술적 성능뿐 아니라, 학습자 이해와 참여를 지원하는 수업 맥락 속에서 그 활용 양상을 함께 살펴볼 필요가 있다.

2-3 실시간 자막의 품질과 학습지원 조건

실시간 자동 전사와 자막이 비원어민 학습자의 이해를 지원할 수 있다는 점은 선행연구를 통해 꾸준히 보고되어 왔다. 자동 전사 품질이 비원어민 화자의 실시간 이해와 주관적 평가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보고한 연구에서는, 실시간 전사가 일정 수준 이상의 정확도를 확보할 경우 이해 지원에 유의미하게 기여할 수 있음을 제시하였다. 동시에 전사 품질이 낮아질 경우 그 효과 역시 제한될 수 있음도 함께 제시되었다[10]. 이는 자동 전사가 단순히 제공되느냐의 문제가 아니라, 그 품질 수준 자체가 학습 지원의 핵심 조건임을 의미한다.

또한 제2언어 듣기(second language listening) 맥락에서 부분·동기화 자막(partial and synchronized caption)의 효과를 분석한 연구에서는, 자막의 유용성이 번역 정확도뿐 아니라 동기화(synchrony)와 제시 단위(unit of presentation)에 의해 달라질 수 있다고 설명하였다. 이 연구에서는 선택된 단어를 음성과 동기화하여 제시하는 방식이 듣기 자체를 촉진할 수 있음을 확인하였고, 후속 연구에서는 자동 음성인식(ASR, Automatic Speech Recognition) 오류 정보를 반영한 자막 설계가 제2언어 듣기 지원에 더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보고하였다[11]. 한편 classroom captions의 접근성을 평가한 연구에서는, 자막의 오류율뿐 아니라 지연(latency), 읽기 흐름(readability), 표시 방식(display format)이 사용자 경험에 큰 영향을 미친다고 설명하였다[12]. 비록 이 연구가 청각장애·난청 학습자를 주요 대상으로 하였지만, 자막을 교육 도구로 볼 때 정확도 외 요소 역시 함께 고려되어야 한다는 점은 강의 자막 일반에도 시사점을 제공한다.

한편, AI 기반 실시간 피드백을 다룬 최근 연구에서는 즉시성(immediacy), 구체성(specificity), 적응성(adaptivity)과 같은 속성이 학습자의 인지 부하와 몰입 경험과 유의한 관련을 가지는 것으로 보고되었다. 이는 실시간 지원 기술의 교육적 효과가 단순히 정보를 빠르게 제공하는 데 있지 않고, 학습자가 그 정보를 어떻게 처리하고 경험하는가와도 긴밀히 연결되어 있음을 시사한다[13].

이러한 선행연구를 종합하면, 실시간 통·번역 자막의 효과는 번역 정확도 하나로 환원되지 않는다. 전사 품질, 자막의 제시 시점, 화면 위에서의 읽기 흐름, 전공 용어 처리 등이 함께 고려될 때에야 자막은 실질적인 학습지원 도구로 기능할 수 있다[10]-[12]. 따라서 외국인 유학생 대상 수업에서 AI 실시간 통·번역 서비스의 활용을 논의할 때에도, 기술적 성능 자체뿐 아니라, 실제 수업에서 학습자가 이를 어떻게 경험하는지, 자막과 번역이 어떤 지점에서 이해를 돕고 어떤 지점에서 한계를 드러내는지, 그리고 교수자가 이를 보완하기 위해 어떤 수업 전략을 사용할 수 있는지를 함께 살펴볼 필요가 있다.

이상의 선행연구는 외국인 유학생 지원의 필요성, 실시간 자막과 AI 통·번역 서비스의 기술적 가능성, 그리고 자막 품질이 학습 이해에 미치는 영향을 보여 준다. 그러나 기존 논의는 외국인 유학생 대상 전공수업이라는 실제 수업 맥락에서 학습자가 AI 실시간 통·번역 서비스를 어떻게 경험하는지, 그리고 그 경험을 바탕으로 교수자의 발화 전략을 어떻게 도출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상대적으로 충분히 다루지 못하였다. 이러한 점에서 본 연구는 기술 성능의 확인을 넘어, 실제 수업 장면에서의 학습자 경험과 교수자 전략을 함께 분석한다는 점에서 차별성을 지닌다.


Ⅲ. 연구방법

3-1 연구설계

본 연구는 외국인 유학생 대상 수업에서 AI 실시간 통·번역 서비스의 활용 경험을 분석하고, 이를 바탕으로 교수자 발화 전략과 수업 운영 원칙을 도출하기 위한 혼합연구(mixed methods research)로 수행되었다. 양적 연구에서는 설문조사를 통해 외국인 유학생의 AI 실시간 통・번역 서비스 활용 인식과 평가를 파악하였고, 질적 연구에서는 초점집단면담(FGI, Focus Group Interview)을 통해 실제 수업 맥락에서의 사용 경험과 한계를 심층적으로 탐색하였다. 이러한 연구설계는 설문을 통해 전반적인 인식 경향을 확인하고, 면담을 통해 그 결과가 실제 학습 경험 속에서 어떠한 의미를 가지는지 구체적으로 해석하기 위한 것이다.

본 연구에서 사용한 ‘AI 실시간 통·번역 서비스’라는 용어는 조사대상 대학에서 채택한 공식 명칭에 따른 것이다. 이에 본 논문에서도 해당 명칭을 그대로 사용하였다. 이 서비스는 교수자의 음성 발화를 실시간으로 인식하여 한국어 자막과 외국어 번역 자막을 동시에 제공하는 수업 지원 시스템으로, 음성인식, 자동 전사, 기계번역 기술을 기반으로 강의실 스크린과 학습자 개인 디바이스에 자막을 실시간으로 송출한다. 학습자는 자신의 필요에 따라 원하는 언어의 자막을 선택하여 확인할 수 있으며, 자막 내용을 음성으로 청취할 수 있는 TTS 기능, 자막 공유방의 채팅 기능을 통한 실시간 질문, 자막 파일 다운로드 기능도 활용할 수 있다. 또한 필요에 따라 한국어 자막을 먼저 영어로 번역한 뒤 이를 매개로 다른 언어로 번역하는 간접 번역 옵션도 지원한다.

본 연구는 S여자대학교에서 운영 중인 AI 실시간 통·번역 서비스가 외국인 유학생의 수업 이해를 어떠한 방식으로 지원하는지, 그리고 그 활용 과정에서 어떠한 한계가 나타나는지를 규명하고자 하였다. 이를 위해 양적 자료를 활용하여 수업 이해 지원, 번역 정확성, 자막 동시성, 사용 편의성, 전반적 만족도에 대한 학습자 인식을 분석하고, 질적 자료를 통해 번역 오류, 자막 지연, 언어권별 체감 차이, 교수자 발화 방식의 영향, 학습자의 대응 전략을 함께 검토하였다. 나아가 AI 실시간 통・번역 서비스의 활용 경험을 다각도로 파악하고, 외국인 유학생 대상 수업에서의 교육적 활용 가능성과 한계를 종합적으로 살펴보고자 하였다. 본 연구는 AI 실시간 통·번역 서비스의 기술 성능을 객관적 지표로 직접 측정하는 평가 연구라기보다, 실제 수업 맥락에서 학습자 경험을 분석한 탐색적 연구의 특성을 지닌다.

3-2 연구대상 및 절차

본 연구는 AI 실시간 통·번역 서비스를 실제 수업에서 활용한 외국인 유학생을 대상으로 자료를 수집하였다. 연구는 설문조사와 FGI를 병행하여 수행되었으며, 양적 자료와 질적 자료를 각각 수집·분석함으로써 외국인 유학생의 AI 실시간 통·번역 서비스 활용 경험을 다각적으로 검토하고자 하였다.

1) 설문조사

설문조사는 AI 실시간 통·번역 서비스 활용 경험에 대한 외국인 유학생의 인식과 학습 경험을 체계적으로 파악하기 위해 실시되었다. 조사대상은 한국어를 모국어로 사용하지 않는 외국인 유학생으로, 2025학년도 1학기와 2학기에 입학하여 실제 수업 환경에서 AI 실시간 통·번역 서비스를 활용한 경험이 있는 학생으로 한정하였다.

설문조사는 개강 후 12주차인 2025년 11월 18일에 실시되었다. 이 시점은 외국인 유학생들이 대학 수업의 운영 방식과 학습 환경에 일정 수준 이상 노출된 단계로, AI 실시간 통·번역 서비스에 대한 초기 인상에 머무르지 않고 반복적 사용 경험을 바탕으로 평가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따라서 본 조사는 AI 실시간 통·번역 서비스에 대한 단순한 기대나 인지도보다는 실제 수업 참여 과정에서 형성된 구체적 인식과 활용 경험을 파악하는 데 초점을 두었다.

설문조사에는 총 33명이 응답하였으며, 이 가운데 부실기재 1부를 제외한 32부를 최종 분석에 활용하였다. 모든 응답자는 조사 목적과 내용에 대한 충분한 설명을 들은 뒤 자발적으로 연구 참여에 동의하였다.

조사대상자의 일반적 특성을 보면, 연령은 평균 21.9세(SD=2.91)로 18세부터 29세까지 분포하였다. 전체적으로 18세에서 23세 사이의 응답자가 다수를 차지하여 대학 입학 초기 단계의 학습자가 중심을 이루었다. 한국 체류 기간은 3개월 이내 입국자가 17명(54.8%)으로 가장 많았고, 1년 이상 체류한 학생도 9명(29.0%) 포함되어 있어 체류 경험에는 일정한 다양성이 있었다. 활용 언어는 몽골어 12명(37.5%), 미얀마어 7명(21.9%), 베트남어 6명(18.8%), 영어 4명(12.5%), 중국어 3명(9.4%) 순으로 나타났다. 한국어 능력을 TOPIK 급수 기준으로 보면, TOPIK 급수가 없는 응답자가 17명(53.1%)으로 절반 이상을 차지하였고, TOPIK 3급 보유자가 7명(21.9%)으로 가장 많았다. 접속 방식은 강의실 스크린을 통한 이용이 20명(62.5%), 개인 스마트폰 또는 태블릿을 통한 이용이 12명(37.5%)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분포는 조사대상자 다수가 한국어 학습 초기 단계에 있으며, 한국어 숙련도와 학습 조건에서 상당한 개인차를 보이고 있음을 보여 준다(표 1 참조).

Participants’ descriptive characteristics(N=32)

2) FGI

FGI는 외국인 유학생의 실제 수업 경험을 보다 심층적으로 이해하기 위해 실시하였다. 본 연구에서는 각 언어권의 경험을 비교하기 위해 언어권별로 1인씩을 선정하여 심층 인터뷰를 진행하였다. 이는 동일한 수업 환경과 동일한 교수자 발화 조건에서도 언어 구조와 사용 맥락의 차이에 따라 AI 실시간 통・번역 서비스의 정확도와 학습 경험이 어떻게 다르게 나타나는지를 비교·분석하기 위한 것이다.

참여자는 모두 2025학년도 2학기 입학생으로, 대학 입학 이후 첫 학기를 경험하고 있는 외국인 유학생 5인으로 구성되었다. 이들은 한국 대학의 수업 운영 방식, 전공 강의에서 요구되는 언어적 난이도, 학사 제도 전반에 아직 충분히 적응하지 않은 초기 단계의 학습자라는 공통점을 지닌다. 연구가 이루어진 수업 환경에서는 몽골어, 미얀마어, 베트남어, 중국어, 영어 등 총 5개 언어를 대상으로 AI 실시간 통·번역 서비스가 제공되었으며, 이에 따라 각 언어권의 특성을 반영할 수 있는 참여자를 선정하였다.

인터뷰는 한 학기 동안의 수업 경험을 종합적으로 회고할 수 있는 시점을 고려하여 2025년 12월 4일에 실시하였으며, 총 120분간 진행되었다. FGI 참여자의 연령은 19세에서 25세까지 분포하였고, 활용 언어는 몽골어, 미얀마어, 베트남어, 영어, 중국어로 구성되었다. 또한 TOPIK 급수 보유 여부, 한국어 학습 기간, 교수자가 평가한 한국어 구사 능력 수준에서는 상당한 개인차가 확인되었다(표 2 참조). 일부 학생은 기초적 의사소통에도 어려움을 겪는 반면, 일부 학생은 TOPIK 5급을 보유하고 비교적 유창한 한국어 구사가 가능한 수준이었다. 이러한 언어 능력의 이질성은 AI 실시간 통·번역 서비스에 대한 인식과 활용 방식의 차이를 분석하는 데 중요한 비교 준거로 작용하였다.

Profile of FGI participants

3-3 조사도구

1) 설문조사

설문조사는 외국인 유학생의 AI 실시간 통·번역 서비스 활용 경험에 대한 인식을 다차원적으로 측정하기 위하여 실제 수업 맥락에서 확인된 주요 평가 요소를 반영하여 총 10문항으로 구성된 측정 도구를 개발하였다. 측정 도구의 내용타당성을 확보하기 위하여 문항 개발 단계에서 전문가 검토 절차를 실시하였다. 전문가 집단은 외국인 유학생 교육을 담당하는 단과대학 교수 2인과 교육학 박사 1인으로 구성하였다. 전문가 검토에서는 본 연구에서 측정하고자 한 AI 실시간 통·번역 서비스 활용 경험이라는 연구 개념이 문항에 적절히 반영되었는지, 문항 표현이 응답자에게 명료하게 전달되는지, 각 문항이 설정된 하위 영역과 개념적으로 정합적인지, 그리고 문항 간 의미 중복이나 해석상의 혼동 가능성이 없는지를 중심으로 이루어졌다. 이 과정에서 일부 문항은 표현의 명료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수정하였으며, 중복 가능성이 있는 문항은 통합 또는 조정하여 측정도구의 내용타당성을 보완하였다. 이를 통해 본 연구에서 개발한 척도가 AI 실시간 통·번역 서비스 활용 경험에 대한 인식 개념을 적절하게 반영하도록 내용타당성을 보완하였다.

이후 척도의 하위영역 구성을 탐색적으로 확인하기 위하여 탐색적 요인분석을 실시하였다. 분석에는 주성분 분석을 적용하였고, 회전 방식은 Kaiser 정규화가 있는 Varimax 회전을 사용하였다. 요인 추출 기준은 고유값 1.0 이상으로 설정하였다. 분석 결과, 표본 적절성의 Kaiser-Meyer-Olkin(KMO) 값은 .82로 나타나 요인분석에 적합한 수준으로 확인되었으며, Bartlett의 구형성 검정도 통계적으로 유의하였다(χ2=151.92, df=45, p<.001). 설명된 총분산을 보면 고유값 1 이상인 3개 요인이 추출되었고, 누적 설명분산은 79.77%였다. 회전된 성분행렬에서는 학습 기여 5문항의 요인적재량이 .80~.89, 전달 신뢰 3문항이 .63~.89, 사용 편의 2문항이 .82~.92로 나타나, 각 문항은 전반적으로 해당 요인에 비교적 안정적으로 적재되었다. 이에 따라 설문 문항은 학습 기여, 전달 신뢰, 사용 편의의 3개 하위영역으로 구분하였다. 다만 본 연구의 설문 표본 수가 제한적이라는 점을 고려할 때, 이러한 하위영역 구분은 확정적 척도 구조라기보다 탐색적 수준에서 확인된 결과로 해석할 필요가 있다.

첫째, 학습 기여는 AI 실시간 통·번역 서비스가 교수자 설명의 핵심 내용 이해, 수업 내용 파악, 질문 및 의견 제시에 대한 자신감, 향후 수업 참여 의향, 전반적 수업 이해 지원에 기여하는 정도를 측정하는 영역으로, 5문항으로 구성되었다(Cronbach’s α=.93). 둘째, 전달 신뢰는 AI 실시간 통·번역 서비스의 동일 용어 번역에 관한 일관성, 자막의 동시성, 여러 매체 간 전달의 안정성을 측정하는 영역으로, 3문항으로 구성되었다(Cronbach’s α=.73). 셋째, 사용 편의는 AI 실시간 통·번역 서비스 이용 방법의 이해 용이성과 자막 화면의 가독성을 측정하는 영역으로, 2문항으로 구성되었다(Cronbach’s α=.81). 각 문항은 6점 Likert 척도(1점=전혀 그렇지 않다, 6점=매우 그렇다)로 측정하였으며, 점수가 높을수록 AI 실시간 통·번역 서비스를 긍정적으로 인식하고 학습에 더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외국인 유학생의 AI 실시간 통·번역 서비스 활용 경험에 대한 인식 척도 전체의 신뢰도 계수는 Cronbach’s α=.90으로 나타났다.

한편, AI 실시간 통·번역 서비스에 대한 전반적 만족도는 “전체적으로 AI 실시간 통·번역 서비스에 만족한다”라는 단일 문항으로 별도 측정하였으며, 동일하게 6점 Likert 척도를 사용하였다. 점수가 높을수록 AI 실시간 통・번역 서비스에 대한 만족 수준이 높음을 의미한다.

2) FGI

FGI는 외국인 유학생이 실제 수업에서 AI 실시간 통·번역 서비스를 어떻게 경험하는지, 그리고 설문 결과만으로는 충분히 드러나기 어려운 사용 맥락과 한계를 보다 구체적으로 파악하기 위해 실시하였다. 질문지는 참여자의 의견을 폭넓게 수집하기 위해 반구조화 방식으로 구성하였으며, 질문 문항은 AI 실시간 통·번역 서비스 활용 수업에서의 이해 경험, 언어별 번역 경험, 오역 경험, 교수자 발화 방식과 번역 경험의 관계, AI 실시간 통·번역 서비스 사용에 대한 태도 변화, 개인적 대응 방식 등을 중심으로 구성하였다. 이를 통해 학생들이 실제로 겪는 어려움과 그에 대한 대응 전략, 그리고 수업 이해를 돕는 조건이 무엇인지를 심층적으로 탐색하고자 하였다.

3-4 자료분석

설문자료는 IBM SPSS Statistics 30 for Windows를 활용하여 분석하였다. 먼저 조사대상자의 사회인구학적 특성을 파악하기 위해 빈도분석과 기술통계분석을 실시하였다. 이어 AI 실시간 통·번역 서비스 활용 경험 척도의 신뢰도를 검증하기 위해 내적 일관성 계수인 Cronbach’s α 값을 산출하였다. 또한 설문 문항의 하위영역 구성을 확인하기 위해 탐색적 요인분석을 실시하였으며, KMO 값, Bartlett의 구형성 검정, 고유값, 설명분산, 회전된 요인적재량을 함께 검토하였다. 다만 본 연구의 표본 수가 제한적이라는 점을 고려하여, 요인분석 결과는 척도의 구조를 확정적으로 검증한 결과라기보다 탐색적 수준의 자료로 해석하였다.

FGI 자료는 총 120분 분량의 인터뷰 내용을 클로바노트(CLOVA Note)를 활용해 전사한 자료를 바탕으로 내용분석을 실시하였다. 분석은 A4 23쪽 분량의 전사본을 반복적으로 읽으며 의미 단위를 추출하고, 이를 바탕으로 초기 코드를 부여한 후, 유사한 코드를 묶어 하위범주와 상위범주를 도출하는 절차로 진행하였다. 이후 범주 간 관계를 재검토하여 최종적으로 6개 범주, 12개 하위범주, 22개 개념으로 정리하였다. 연구진은 모두 AI 실시간 통·번역 서비스를 활용한 수업을 담당하였으므로, 분석 과정에서는 연구자의 선이해가 해석에 과도하게 개입하지 않도록 참여자의 진술과 전사 자료를 반복적으로 대조하며 범주화를 진행하였다. 이 과정에서 범주화와 해석에 대해 연구자 간 유의한 불일치는 나타나지 않았다. 참여자의 진술을 중심으로 공통적으로 드러나는 경험과 언어권별 체감 차이가 나타나는 경험을 함께 범주화하였다. 그 결과, 번역의 부자연스러움, 언어권별 정확도 차이, 오역으로 인한 이해 혼란, 교수자 발화 속도와 문장 구조의 영향, 보조도구로서의 제한적 활용, 교수자 직접 질문이나 시각 자료 병행과 같은 대안적 대응 전략이 주요 분석 범주로 도출되었다. 마지막으로 양적 분석 결과와 질적 분석 결과를 종합하여, 설문조사에서 상대적으로 낮게 나타난 전달 신뢰와 전반적 만족도가 FGI에서 확인된 자막 지연, 발화·번역 불일치, 전문 용어 오역, 시각자료 의존 경험과 어떻게 연결되는지를 보완적으로 해석하였다. 이를 바탕으로 외국인 유학생 대상 수업에서 AI 실시간 통·번역 서비스의 활용 경험을 보다 입체적으로 해석하고, 교수자 발화 전략과 수업 운영 방향을 도출하였다. 따라서 본 연구는 번역 정확도, 자막 지연, 발화·번역 불일치 등의 문제를 기술적 수치로 직접 측정하기보다, 설문 응답과 FGI 진술을 통해 학습자들이 해당 문제를 어떻게 경험하고 해석하는지를 분석하는 데 초점을 두었다.


Ⅳ. 연구결과

4-1 AI 실시간 통·번역 서비스 평가

조사대상자의 AI 실시간 통·번역 서비스 활용 경험에 대한 영역별 분석 결과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연구문제 1을 검토하기 위하여, 외국인 유학생의 AI 실시간 통·번역 서비스에 대한 평가 양상을 설문조사를 통해 분석한 결과는 다음과 같다(표 3 참조).

Experiences with the real-time AI interpretation/translation service: Quantitative analysis

AI 실시간 통·번역 서비스 활용 경험 전체 평균은 3.74점(6점 만점, SD=.85)으로 나타나, 전반적으로는 중간보다 다소 긍정적인 수준의 인식을 보였다. 하위영역별로 살펴보면, 학습 기여는 3.83점(100점 환산 시 약 64점, SD=1.10)으로 나타나, 학생들이 AI 실시간 통·번역 서비스가 수업 이해와 참여에 일정 부분 도움을 준다고 인식하고 있음을 보여 주었다. 전달 신뢰는 3.44점(100점 환산 시 약 57점, SD=.83)으로, 세 하위영역 가운데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을 보였으며, 번역의 일관성이나 자막 제시의 동시성 등 전달 과정의 신뢰성에 대해서는 비교적 신중한 평가가 이루어진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사용 편의는 3.90점(100점 환산 시 약 65점, SD=1.03)으로 가장 높은 평균을 보여, 학생들이 서비스의 접속 방식과 화면 이용 측면에서는 비교적 긍정적으로 반응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한편, AI 실시간 통·번역 서비스 활용에 대한 전반적 만족도는 평균 3.39점(100점 환산 시 약 57점, SD=1.41)으로 나타나, 개별 기능에 대한 평가에 비해 전체적인 활용 경험에 대해서는 다소 제한적인 만족을 보이는 경향이 확인되었다.

이를 종합해 보면, 조사대상자들은 AI 실시간 통·번역 서비스의 사용 편의성과 학습지원 측면에서는 비교적 긍정적인 인식을 보였으나, 전달 안정성과 전반적 만족도에서는 상대적으로 낮은 평가를 보여, 향후 시스템의 안정성과 실제 만족도를 높이기 위한 보완이 필요함을 확인할 수 있었다. 다만 이러한 결과는 제한된 표본을 바탕으로 한 탐색적 분석이라는 점에서 신중하게 해석할 필요가 있다.

4-2 실시간 AI 통·번역 서비스의 한계

외국인 유학생이 실제 수업에서 경험한 해당 AI 실시간 통·번역 서비스의 한계를 FGI 자료를 중심으로 살펴본 결과는 다음과 같다. 전사 자료에 대한 내용 분석 결과, AI 실시간 통·번역 서비스 활용 과정에서 외국인 유학생이 경험한 학습 경험과 인식은 총 6개 범주, 12개 하위범주, 22개 개념으로 정리되었다(표 4 참조).

Experiences with the real-time AI interpretation/translation service: Qualitative analysis

도출된 범주는 AI 통·번역 수업에서의 이해 경험, 언어별 번역 경험, 오역 경험, 교수자 발화 방식과 번역 경험, AI 실시간 통·번역 서비스 사용에 대한 태도 변화, 개인적 대응 방식 및 개선 요구로 구성되었다. 이를 통해 외국인 유학생의 AI 실시간 통·번역 서비스 활용 경험은 단순한 편의성 평가에 머무르지 않고, 수업 이해, 번역 신뢰도, 교수자 발화 방식, 학습 전략의 변화와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러한 결과는 설문조사에서 상대적으로 낮게 나타난 전달 신뢰와 전반적 만족도의 배경을 이해하는 데 보완적 근거를 제공한다.

1) AI 실시간 통·번역 서비스 기반 수업에서의 이해 경험

참여자들은 AI 실시간 통·번역 서비스 기반 수업에서의 이해 경험을 주로 번역 결과 자체에 대한 인식을 중심으로 설명하였다. 다수의 학생은 번역 표현이 전반적으로 어색하거나 부자연스럽다고 느꼈으며, 교수자의 실제 발화와 번역된 내용 사이에 차이가 존재한다고 인식하였다. 이러한 불일치는 수업 내용 이해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 언급되었다. 특히 참여자들은 수업 초반에는 비교적 이해가 가능하더라도, 시간이 흐르면서 번역 결과가 점차 이상해지거나 맥락과 맞지 않게 제시되는 경험을 반복적으로 보고하였다.

또한 교수자가 발화 속도를 늦추고 비교적 쉬운 어휘를 사용하더라도, 외국인 유학생이 강의 내용을 즉각적으로 이해하는 데에는 여전히 한계가 존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단순히 발화 난이도의 문제가 아니라, 한국어 학습 초기 단계의 학습자가 실시간 강의 상황에서 의미를 해석하고 맥락을 통합하는 과정 자체가 쉽지 않음을 보여 준다. 실제로 참여자들은 개별 단어는 어느 정도 인식할 수 있으나 문장 전체의 의미를 파악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고, 이로 인해 강의의 전체 흐름을 놓치는 경험을 반복적으로 진술하였다.

“몽골어는 통역이 좀 어색했어요. 그 번역을 보면 그 교수님이 말하는 것의 번역은 좀 달랐어요. 처음에는 그 교수님이 말하는 대로 나왔지만, 시간이 지나면 좀 이상하게 나왔어요.” (A)
“교수님이 말씀하시는 것과 좀 다르다고 다른 학생들도 그렇게 말하고...” (A)
“수업이 시작할 때는 그거 이해할 수 있어요... 근데 수업이 아마 20분 아니 40분, 10분 후에 약간 통하지 않아...” (D)
2) 언어별 번역 경험

참여자들의 진술을 통해 언어권에 따라 번역 경험이 상이하게 인식되는 양상도 확인되었다. 학생들은 특정 언어의 번역이 다른 언어에 비해 특히 부정확하거나 어색하게 제공된다고 느꼈으며, 교수자의 발화 내용과 AI 실시간 통·번역 서비스의 번역 결과가 일치하지 않는 사례를 반복적으로 언급하였다. 이는 동일한 수업 환경과 동일한 교수자 발화 조건에서도 언어별로 체감되는 번역 품질이 다르게 나타날 수 있음을 보여 준다. 이러한 결과는 특정 언어의 객관적 번역 품질 우열을 확정적으로 보여준다기보다, 참여자들이 실제 수업에서 보고한 체감 차이를 바탕으로 한 탐색적 결과로 이해할 필요가 있다.

구체적으로 중국어와 몽골어 사용 참여자들은 번역 정확도가 낮게 인식되었으며, 수업 중반 이후에는 번역 결과가 문맥과 맞지 않거나 의미를 유추하기 어려운 형태로 제시되는 경우가 잦았다. 베트남어 역시 번역의 부자연스러움이 반복적으로 지적되었고, 일부 학생은 번역 결과보다 교수자의 실제 발화나 시각 자료에 더 의존하는 전략을 선택하였다. 반면 미얀마어는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번역이 제공된다는 평가가 있었으나, 학술적 용어나 전공 개념이 포함된 설명에서는 여전히 한계가 드러났다. 영어 번역의 경우에도 개별 단어는 전달되지만, 문법 오류나 어순 왜곡으로 인해 문장 전체의 의미가 정확히 전달되지 않는 사례가 보고되었다.

“와이파이는 빠른데, 몽골어 해석이 이상해요.” (A)
“중국어도 완전 달라요. 완전...” (D)
“하지만 그 교수님 말하는 단어랑 그 단어는 달라서...” (E)
3) 오역 경험

참여자들은 수업 중 경험한 다양한 형태의 오역 사례를 구체적으로 제시하였다. 개별 단어가 전혀 다른 의미로 번역되거나, 문장의 핵심 의미가 왜곡되는 사례가 나타났으며, 일부 경우에는 원 발화와 정반대의 의미로 번역되는 경험도 보고되었다. 이러한 오류는 단순한 표현상의 문제가 아니라 문장의 핵심 의미를 왜곡하거나 엉뚱한 방향으로 이해하게 만든다는 점에서 학습 이해에 직접적인 부담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한국어 기초 수준이 낮은 학생일수록 AI 실시간 통·번역 서비스의 번역 결과를 검증할 기준이 부족하다는 점이 두드러졌다. 이로 인해 번역 결과가 맞는지 아닌지를 스스로 판단하기 어려웠고, 이러한 불확실성은 수업 내용에 대한 혼란과 불안으로 이어졌다. 참여자들의 진술에서는 AI 실시간 통·번역 서비스가 도움을 주는 동시에, 신뢰하기 어려운 정보로 작동할 때는 오히려 학습 지속성과 몰입을 저해하는 요인이 될 수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예를 들면 ‘새로운’이라는 표현에서 ‘새’로 시작되면 그 ‘새(Bird)’가 나와요.” (B)
“우리 중국 친구도. 저는 수업 시간에 메시지 받았어. 교수님 뭐라고 해? 이렇게...” (D)
“우리 친구들끼리는 어떻게 한국에 온 지 1년 정도 아니면 6개월 정도 됐으니까 교수님들이 말하는 것을 60% 이해해요. 60%는 이해했지만 그 통역을 보면 아 이거 이상하다 이래요.” (A)
“교수님은 ‘오리엔테이션에서 준비를 많이 했어요’ 했지만, ‘I want to anything for many’라고 이렇게 했어요.... AI가 하니까 문법 미스테이크 많이 있어요. 단어는 조금 더 괜찮지만, 문법은 너무 달라서...” (E)
4) 교수자 발화 방식과 번역 경험

참여자들은 AI 실시간 통・번역 서비스의 번역 결과가 교수자의 발화 방식과 밀접하게 연결된다고 인식하였다. 특히 교수자가 천천히 말하고, 문장을 짧게 나누어 발화하며, 비교적 쉬운 어휘를 사용할 경우 번역 결과의 이해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진술하였다. 반대로 발화 속도가 빠르거나 문장 구조가 복잡하고, 전공 용어가 연속적으로 제시될 경우 번역 오류가 늘어나거나 자막이 제대로 제시되지 않는 경험이 보고되었다.

이러한 진술은 AI 실시간 통·번역 서비스가 독립적으로 작동하는 기술이 아니라, 교수자의 발화 특성을 전제로 작동하는 수업 도구임을 보여 준다. 다시 말해, 교수자의 발화 속도와 어휘 선택은 번역 품질을 좌우하는 중요한 조건으로 기능하며, 교수자의 언어적 조정이 학습자의 체감 이해도와 직결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

“말하는 속도가 빠르거나 많이 말하면 계속해서 이야기하면 끊겨요. 그대로 있어요... 빠르면 그냥 안 나와요. 그냥 멈춰요.” (B)
“다른 수업 교수님들이 너무 빠르고 이렇게 많으니까 이 수업은 듣기가 너무 좋아요 해요.” (A)
“천천히 말해서. 단어 단어 말해서... 좋아요..” (E)
5) AI 실시간 통·번역 서비스 활용에 대한 태도 변화

AI 실시간 통·번역 서비스에 대한 참여자들의 태도는 수업 경험이 누적되면서 점차 변화하는 양상을 보였다. 초기에는 새로운 학습 지원 도구로서 기대를 가지거나 실제로 어느 정도 도움이 된다고 인식하였으나, 수업 경험이 반복될수록 AI 실시간 통·번역 서비스가 수업 이해에 제한적으로만 기여한다고 판단하는 경우가 늘어났다. 이에 따라 일부 참여자는 해당 시스템을 수업 이해의 핵심 도구라기보다 보조적 참고 수단으로 인식하게 되었으며, 결과적으로 사용 빈도 역시 감소하는 경향을 보였다.

다만 모든 참여자가 동일하게 부정적으로 평가한 것은 아니었다. 일부 학생은 번역의 완성도와 무관하게, 모국어 또는 익숙한 언어로 제공되는 정보가 존재한다는 사실 자체가 심리적 안도감과 최소한의 도움을 준다고 인식하였다. 따라서 태도 변화는 단순한 긍정 또는 부정의 문제가 아니라, “있으면 도움이 되지만 전적으로 신뢰하기는 어려운 도구”라는 이중적 인식 구조 속에서 나타난 것으로 볼 수 있다.

“저도 완전히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요. 있으면 그리고 모국어에 한국어를 더 추가하면 더 좋아요.” (B)
“저는 OOO 전공수업 신청했는데, 번역이 없어서... 제가 지난주에 교수님 앞에 나가서 울었어요. 너무 어려워서..” (B)
“저는 있으면 더 괜찮아요.” (E)
“제가 핸드폰으로 번역을 봤어요. 처음에는 그 교수님이 말하는 대로 나왔지만, 시간이 지나면 좀 이상하게 나왔어요. 그래서 다시 휴대폰으로 안 갔어요.” (A)
6) 개인적 대응 방식 및 개선 요구

AI 실시간 통·번역 서비스의 한계를 경험한 이후, 참여자들은 나름의 대응 방식을 형성하고 있었다. 이해가 어려운 경우 교수자에게 직접 질문하거나, 수업 자료를 반복해서 확인하는 방식이 대표적으로 나타났으며, 이는 오역으로 인한 추가적인 혼란을 줄이기 위한 전략으로 이해할 수 있다. 특히 참여자들은 AI 번역 결과를 그대로 신뢰하기보다, 교수자의 설명을 다시 확인하거나 시각 자료를 함께 참고하는 방식이 더 효과적이라고 인식하였다. 또한 한국어 원문과 모국어 번역을 함께 제시하는 방식, 사전 제공 자료, 시각 자료 병행 제시 등이 개선 요구로 제시되었다. 이러한 대응과 요구는 AI 실시간 통·번역 서비스가 단독으로 완결된 도구라기보다, 교수자의 설명과 보조자료, 질문 기회와 결합될 때 더 의미 있게 활용될 수 있음을 보여 준다.

“교수님 가끔 너무 달라서 교수님한테 말해요. 너무 달라서 이게 뭐야 이렇게 생각해요.” (E)
“차라리 질문하는 게 낫다고 생각해요.” (E)
“제 생각에는 교수님들이 처음에 자료를 주셨잖아요. 그렇게 자료를 주시는 거는 좀 나을 것 같다고 생각해요. 왜냐하면 그때는 제가 무슨 수업에 대해서 말하는지 한번 돌려보고 봤어요. 그리고 교수님이 PPT를 보고 말하는 것을 보고 아 이 내용 있구나 이렇게 제가 생각했어요. 그거는 좀 도움이 될 것 같아요.” (A)

4-3 실시간 AI 통·번역 서비스의 효과 증진을 위한 교수자 전략

설문조사와 FGI 결과를 종합한 결과, 본 연구의 대상이 된 AI 실시간 통·번역 서비스는 외국인 유학생의 수업 접근성을 일정 부분 지원하는 가능성을 보였으나, 번역 정확도, 자막 지연, 발화·번역 불일치, 전문 용어 오역, 언어권별 품질 편차와 같은 기술적 한계도 함께 드러났다.

학생들은 시스템의 사용 편의와 학습 기여에 대해서는 비교적 긍정적으로 평가하였으나, 전달 신뢰와 전반적 만족도는 상대적으로 낮게 인식하였다. 특히 설문조사에서 전달 신뢰가 상대적으로 낮게 나타난 결과는, FGI에서 반복적으로 확인된 자막 지연, 발화・번역의 불일치, 전문 용어 오역, 시각자료 의존 및 직접 질문과 같은 경험과 연결하여 해석할 수 있었다. 이는 AI 실시간 통·번역 서비스의 효과가 기술 자체만으로 안정적으로 확보되기 어렵고, 실제 수업에서는 교수자의 발화 방식과 수업 운영 전략에 따라 그 한계가 완화되거나 심화될 수 있음을 보여 준다.

따라서 외국인 유학생 대상 수업에서 AI 실시간 통·번역 서비스의 효과를 높이기 위해서는 교수자의 발화 조정과 보조 자료 제공이 함께 이루어져야 하며, 동시에 번역 정확도와 실시간 처리 안정성 등 기술적 한계로 지적된 요소에 대한 지속적인 개선도 병행될 필요가 있다. 표 5는 설문조사와 FGI를 통해 확인된 문제 양상을 토대로, 본 연구의 대상이 된 시스템을 활용한 실제 수업에서 이를 완화하기 위한 교수자 발화 가이드라인을 정리한 것이다. 이에 본 연구에서는 문제 양상, 적용 단계, 중요도를 기준으로 교수자 발화 가이드라인을 제시하였다.

Instructor speech guidelines for classes with international students


Ⅴ. 논 의

본 연구는 외국인 유학생 대상 수업에서 AI 실시간 통·번역 서비스가 어떻게 경험되는지를 설문조사와 FGI를 통해 살펴보았다. 설문조사 결과, 학생들은 사용 편의와 학습 기여에는 비교적 긍정적으로 응답하였으나, 전달 신뢰와 전반적 만족도는 상대적으로 낮게 평가하였다. 이는 서비스의 사용 자체에는 빠르게 적응했지만, 번역 결과를 학습 도구로 충분히 신뢰하지는 않았음을 보여 준다. 이러한 양적 결과는 FGI에서 확인된 자막 지연, 발화·번역 불일치, 전문 용어 오역, 시각자료 병행 필요성과 같은 경험적 진술과 연결될 때 보다 구체적으로 해석될 수 있었다.

FGI 결과에서도 이와 유사한 양상이 확인되었다. 학생들은 번역 표현의 어색함, 발화·번역 불일치, 자막 지연, 전문 용어 오역, 언어권별 품질 차이를 반복적으로 언급하였다. 특히 한국어 능력이 낮은 학생일수록 번역 결과를 스스로 검증하기 어려워, 오역은 이해 혼란과 불안으로 이어졌다. 이는 AI 실시간 통·번역 서비스의 한계가 단순한 번역 정확도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실제 수업 맥락에서 번역의 일관성과 안정성이 충분히 확보되지 않는 데에도 있음을 보여 준다. 다만 언어권별 차이는 특정 언어의 객관적 품질 우열을 확정적으로 보여준다기보다, 소규모 참여자들이 실제 수업에서 보고한 체감 차이를 바탕으로 한 탐색적 결과로 이해할 필요가 있다.

또한 본 연구에서는 교수자의 발화 방식이 서비스의 활용 경험에 영향을 미치는 주요 조건 가운데 하나로 나타났다. 학생들은 교수자가 천천히 말하고, 문장을 짧게 나누며, 쉬운 어휘를 사용할 때 이해가 쉬웠다고 응답하였다. 반대로 발화 속도가 빠르거나 문장 구조가 복잡할수록 번역 오류와 자막 지연이 증가하였다. 이는 AI 실시간 통·번역 서비스가 독립적으로 완결된 기술이 아니라, 교수자의 발화와 결합되어 작동하는 수업 도구임을 시사한다. 다만 이러한 결과를 교수자의 발화 전략만으로 설명할 수는 없으며, 번역 정확도와 실시간 처리 안정성 등 기술적 한계에 대한 보완도 함께 요구된다.

학생들이 번역 결과를 그대로 수용하기보다 교수자에게 직접 질문하거나, PPT와 같은 시각 자료를 다시 확인하며, 자료를 반복해서 읽는 방식으로 한계를 보완하고 있었다는 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는 AI 실시간 통·번역 서비스가 단독으로 완결된 지원 체계라기보다 질문 기회, 시각 자료, 핵심 개념 반복 설명과 결합될 때 더 효과적으로 활용될 수 있음을 보여 준다. 나아가 본 연구에서 제시한 교수자 발화 가이드라인은 이러한 혼합연구 결과를 토대로, 해당 시스템을 활용한 실제 수업에서 반복적으로 나타난 문제 양상에 대응할 수 있는 실천적 기준을 정리한 것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이러한 점에서 본 연구는 AI 실시간 통・번역 서비스의 가능성과 한계를 단순한 기술 성능 차원에서가 아니라 실제 전공수업 안에서 외국인 유학생이 이를 어떻게 경험하는지, 그리고 그 결과가 교수자의 발화 전략과 수업 운영에 어떠한 시사점을 주는 차원에서 분석하였다는 점에서 의의를 갖는다. 결국 본 연구의 대상이 된 시스템의 효과는 기술 자체뿐 아니라 그것이 어떤 수업 운영 방식 속에서 활용되고 보완되는가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Ⅵ. 결론 및 제언

본 연구는 S여자대학교에서 운영 중인 AI 실시간 통·번역 서비스를 활용한 수업에서, 해당 서비스가 수업 접근성을 일정 부분 높이고 학습 이해를 보조하는 기능을 수행하고 있음을 확인하였다. 그러나 해당 서비스에 대한 전달 신뢰와 전반적 만족도는 충분히 높지 않았으며, 번역의 부자연스러움, 오역, 언어권별 품질 차이, 자막 지연과 같은 한계도 함께 드러났다. 따라서 AI 실시간 통·번역 서비스는 유용한 보조 도구가 될 수는 있으나, 그것만으로 포용적 학습 환경이 형성된다고 보기는 어렵다. 본 연구의 의의는 이 서비스의 효과를 단순한 기술 성능 차원이 아니라, 외국인 유학생의 실제 수업 경험과 수업 운영 맥락 속에서 함께 검토하고, 그 결과를 교수자의 발화 전략과 수업 운영 방향으로 연결하였다는 데 있다.

이상의 결과를 바탕으로 다음과 같이 제언하고자 한다.

첫째, AI 실시간 통·번역 서비스는 단순한 편의 기능이 아니라 외국인 유학생 수업을 위한 공식적 학습지원 인프라로 재정립될 필요가 있다. 본 연구 결과는 시스템이 수업 이해를 일정 부분 돕는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었지만, 동시에 전달 신뢰와 만족도 측면에서는 여전히 불안정성이 존재함을 보여 주었다. 따라서 대학은 이 서비스를 단순히 제공하는 수준에 머무를 것이 아니라, 언어권별 번역 품질 관리, 전공 용어 반영, 자막 지연 점검, 오류 대응 절차를 포함하는 운영 체계를 함께 마련해야 한다. 아울러 번역 정확도, 자막 동시성, 오류 처리, 언어권별 품질 안정성과 같은 기술적 측면의 지속적인 보완도 병행되어야 한다.

둘째, AI 실시간 통·번역 서비스의 효과는 교수자의 발화 전략과 수업 설계 속에서 실질적으로 구체화되므로, 교수자의 발화 조정은 중요한 수업 운영 조건으로 이해될 필요가 있다. 학생들은 교수자가 천천히 말하고, 문장을 짧게 나누며, 쉬운 어휘를 사용할 때 이해가 쉬웠다고 응답하였다. 반대로 발화 속도가 빠르거나 문장 구조가 복잡하고 전공 용어가 밀집되면 번역 오류와 자막 지연이 증가하였다. 따라서 교수자는 핵심 개념과 전문 용어를 사전에 제시하고, 시각 자료를 병행하며, 필요할 때 즉각적으로 재진술하는 방식으로 수업을 운영할 필요가 있다. 특히 본 연구에서 제시한 교수자 발화 가이드라인은 설문과 FGI에서 확인된 문제 양상을 토대로 정리된 것으로, 해당 시스템을 활용한 수업 맥락에서 학습 혼란을 줄이고 이해 가능성을 높이기 위한 실천적 운영 기준으로 활용될 수 있다.

셋째, 외국인 유학생 대상 수업에서는 AI 실시간 통·번역 서비스를 단독 도구로 사용하기보다, 학생이 번역 결과를 검토하고 보완할 수 있는 다층적 지원 구조를 함께 마련해야 한다. 본 연구에서 학생들은 번역 결과를 그대로 수용하기보다 교수자에게 직접 질문하거나, PPT와 같은 시각 자료를 다시 확인하거나, 자료를 반복해서 읽는 방식으로 시스템의 한계를 보완하고 있었다. 이는 번역 결과의 정확성 그 자체만큼이나, 학생이 그것을 비교·확인·수정할 수 있는 수업 구조가 중요하다는 뜻이다. 따라서 한국어 원문과 번역문의 병기, 핵심 개념의 시각화, 수업 전·후 자료 제공, 질문 기회의 보장과 같은 장치가 함께 마련되어야 한다. 실시간 AI 통·번역 서비스의 교육적 가치는 결국 기술 자체가 아니라, 학습자가 그것을 어떻게 검토하고 활용할 수 있도록 수업이 설계되는가에 의해 좌우된다.

본 연구는 외국인 유학생 대상 수업에서 AI 실시간 통·번역 서비스의 활용 경험을 구체적으로 살펴보았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으나, 몇 가지 제한점도 지닌다. 본 연구는 특정 학기와 일부 교과목 사례를 중심으로 이루어졌으므로, 결과를 모든 수업 맥락으로 일반화하는 데에는 신중함이 필요하다. 또한 본 연구의 결과는 S여자대학교에서 운영 중인 해당 AI 실시간 통·번역 서비스를 활용한 수업 맥락에서 도출된 것으로, AI 실시간 통·번역 서비스 전반의 보편적 한계를 단정하려는 것이 아니라, 해당 시스템을 활용한 수업에서 학습자들이 경험한 문제 양상을 제시한 것이다. 즉, AI 실시간 통·번역 서비스 전반의 일반적 효과나 한계로 확대 해석하는 데에는 신중함이 필요하다.

또한 설문조사와 FGI 모두 학습자의 자기보고 자료에 기초하고 있어, 실제 학업 성취나 수업 성과를 직접 측정한 결과로 보기는 어렵다. 특히 설문 결과는 제한된 표본을 바탕으로 한 탐색적 분석이라는 점에서 해석상의 제약이 있으며, 언어권별 차이 역시 객관적 품질 우열의 확정적 결과라기보다 학습자들이 보고한 체감 차이의 수준에서 이해하는 것이 타당하다. 아울러 AI 실시간 통·번역 서비스의 활용 경험은 언어권, 한국어 숙달도, 수업 유형, 교수자의 발화 방식에 따라 다르게 나타날 수 있으나, 본 연구에서는 이러한 변인을 충분히 분리하여 비교하지 못하였다.

본 연구에서는 이러한 변인을 비교 분석하는 단계까지 수용하지 못하였다는 한계가 있다. 후속 연구에서는 이러한 부분들을 보다 면밀하게 확장된 결과가 도출되기를 기대한다. 그럼에도 본 연구는 외국인 유학생 수업에서 AI 실시간 통·번역 서비스의 교육적 효과가 기술 자체만으로 확보되지 않으며, 교수자의 발화 전략과 수업 구조, 그리고 대학 차원의 운영 체계가 함께 갖추어질 때 비로소 구체화될 수 있음을 보여 주었다. 이러한 점에서 본 연구는 다언어 수업 환경에서 AI 실시간 통·번역 서비스를 보다 효과적으로 활용하기 위한 실천적 방향을 제시하였다는 데 의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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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소개

김경아(Kyoung A Kim)

1990년:숙명여자대학교 대학원 (가정학석사)

2003년:숙명여자대학교 대학원 (이학박사)

2005년~2024년, 2025년~현 재: 숙명여자대학교 기초교양학부/한류국제대학 교수

2021년~2025년: 서울특별시 지방보조금관리위원회 심의위원

2023년~2024년, 2026년~현 재: 한국교양교육학회 부회장

2024년~현 재: 한국연구재단 인문사회본부 전문위원

2026년~현 재: 대한가정학회 부회장

※관심분야:여성리더십, 교양교육, 코칭, 세계시민교육 등

전지원(Jeewon Chun)

2000년:숙명여자대학교 대학원 (가정학석사)

2006년:숙명여자대학교 대학원 (가정학박사)

2016년~2017년: 숙명여자대학교 가족자원경영학과 초빙교수

2017년~2020년: (재)국제여성가족교류재단 연구위원

2025년~현 재: 숙명여자대학교 한류국제대학 특임교수

※관심분야:청소년 및 청년기발달, 생애설계, 가족·가구 구조 등

Table 1.

Participants’ descriptive characteristics(N=32)

Category N(%)
Note. The number of valid responses may vary by item due to missing responses. Percentages were calculated based on valid responses for each item.
Age 20 or younger 6(18.8)
20 7(21.9)
21 2( 6.3)
22 6(18.8)
23 4(12.5)
24 or older 7(21.9)
Length of Stay in Korea 1-3 months 17(54.8)
4-12 months 5(16.2)
13-24 months 9(29.0)
Access Method to the AI Interpretation/Translation System Classroom screen Personal smartphone or tablet 20(62.5)
12(37.5)
TOPIK Level None 17(53.1)
Level 2 2( 6.3)
Level 3 7(21.9)
Level 4 3( 9.4)
Level 5 3( 9.4)
Language Used for the AI Interpretation/Translation System Mongolian 12(37.5)
Myanmar 7(21.9)
Vietnamese 6(18.8)
English 4(12.5)
Chinese 3( 9.4)

Table 2.

Profile of FGI participants

No. Participant Age Language Used for the AI Interpretation/Translation System TOPIK Level Period of Korean Language Learning Korean Proficiency
1 A 20 Mongolian None 1 year 5 months High
2 B 25 Myanmar Level 5 2 years High
3 C 22 Vietnamese Level 3 6 months Low
4 D 19 Chinese None 3 months Low
5 E 19 English None 2 years Intermediate

Table 3.

Experiences with the real-time AI interpretation/translation service: Quantitative analysis

Domain Item M(SD)
Contribution of Learning 1. I was able to understand the key points of the instructor’s explanation using only the real-time AI interpretation/translation subtitles. 3.67 (1.27)
2. The subtitles helped me understand the class content. 3.81 (1.18)
3. The subtitles made me feel more confident about asking questions or expressing my opinions. 3.58 (1.26)
4. The real-time AI interpretation/translation service encouraged me to participate more actively in future classes. 3.91 (1.17)
5. The real-time AI interpretation/translation service was helpful for understanding the class. 3.75 (1.34)
Overall 3.83 (1.10)
Delivery Reliability 1. The same term was translated consistently throughout the class. 3.41 (1.02)
2. The subtitles appeared almost simultaneously with the instructor’s speech. 3.06 (1.32)
3. I felt that my class participation did not differ depending on whether I used the classroom screen or my mobile device. 3.86 (0.83)
Overall 3.44 (0.83)
Ease of Use 1. It was easy to understand how to use the real-time AI interpretation/translation service. 3.87 (1.06)
2. The font size and background of the subtitle screen were easy to read. 3.94 (1.16)
Overall 3.90 (1.03)

Table 4.

Experiences with the real-time AI interpretation/translation service: Qualitative analysis

Category Subcategory Concept
Comprehension Experiences in AI Translation-Supported Classes Perception of Translation Output • Perceived awkward translation
• Perceived unnatural expressions in translation
Speech–Translation Alignment • Perceived mismatch between instructor speech and translation
• Incomplete delivery of spoken content
Changes in Understanding • Comprehension at the beginning of class
• Decreased comprehension as the class progressed
Language-Specific Translation Experiences Comparison of Translation Output • Perceived differences in translation quality across languages
• Difficulty with translation in specific languages
• Differences in reliability across languages
Patterns of Understanding • Gap between word-level and sentence-level understanding
• Difficulty grasping the overall meaning of a sentence
Experiences of Mistranslation Types of Translation Errors • Word-level mistranslation
• Distortion of meaning at the sentence level
Comprehension Difficulties • Difficulty understanding overall content
• Difficulty identifying intended meaning
Instructor Speech and Translation Experience Speech Rate • Translation difficulty caused by rapid speech
• Easier comprehension with slower speech
Vocabulary Choice • Helpfulness of using simpler vocabulary
Attitudinal Changes toward the AI Translation System Perceived Usefulness • Perceived decline in the usefulness of translation
Changes in Use • Discontinuation of system use
Individual Coping Strategies Alternative Strategies • Asking the instructor directly
• Perceived effectiveness of asking questions

Table 5.

Instructor speech guidelines for classes with international students

No. Problem Pattern Guideline Stage Priority
1 Meaning distortion increases when sentences are long and structurally complex. Simplify sentences so that each sentence conveys only one core meaning. During class Essential
2 Mistranslation frequently occurs with technical terms and proper nouns. Present technical terms and proper nouns in visual materials in advance or provide their spelling before the lecture. Before / During class Essential
3 Rapid speech increases subtitle delay and omissions in translation. Maintain a slower speech rate than in a regular lecture and leave sufficient pauses between sentences. During class Essential
4 Comprehension gradually declines when key concepts are presented only once. Explain key concepts at least twice using a “definition–example–summary” structure. During class Essential
5 Students have difficulty correcting meaning immediately when translation errors occur. When a translation error is suspected, support understanding immediately through visual aids or brief rephrasing. During class Essential
6 Students who rely on subtitles may lose context when transitions in lecture flow are unclear. Use discourse markers explicitly (e.g., “now,” “to summarize,” “the important point is”) to make the lecture flow clear. During class Optional
7 Complex question forms may become unclear in translation and increase response burden. Simplify question structures and use closed or choice-based questions (e.g., A/B, yes/no) whenever possible. During class Optional
8 Figurative, idiomatic, and metaphorical expressions may increase mistranslation and confusion. Minimize spontaneous analogies, idioms, and metaphorical expressions; if unavoidable, immediately restate them in simpler language. During class Optional
9 Simple checks such as “Do you understand?” do not adequately capture actual comprehension. Replace simple comprehension-check questions with action-based tasks or performance-based checks. During class Optional
10 Translation errors are more likely in sections involving key concepts, assignments, and assessment instructions. Identify these sections in advance and build in planned repetition. Before / During class Essential
11 When verbal explanation and visual information are not aligned, students lack cues to compensate for translation errors. Present instructor speech and visual materials simultaneously to maintain alignment among speech, text, and images. During class Optional
12 Without a clear summary at the end of class, students may struggle to reconstruct the overall meaning. Conclude the class with a short summary using simple, translation-friendly wording. After class Essentia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