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생성 AI 기반 국채보상운동 북후정의 디지털 복원 및 역사 재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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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
본 연구는 생성형 인공지능(Generative AI) 기술을 활용하여 1907년 국채보상운동의 출발지인 북후정을 현대 미디어아트 영상으로 재해석한 과정을 다룬다. 딥러닝 기반 초해상화 및 컬러라이제이션, GAN, Gen-4, Text-to-Video 등 최신 AI 복원 및 생성 기술을 적용해 저해상도 흑백 아카이브 이미지를 고해상도 컬러 영상으로 변환하고, 해당 장소의 주요 인물(서상돈)의 정서와 내러티브를 AI 음성 합성에 반영하였다. 실제 사진 자료와 문헌 고증을 토대로 한정된 아카이브의 공간적 특성과 감정적 분위기를 시각적으로 재구성하였으며, 전시와 관람객 평가를 통해 예술적 소통의 효과를 확인하였다. 본 연구는 생성형 AI가 역사적 아카이브의 예술적 재해석과 감정적 연결성 확장에 미치는 영향과 한계를 분석하였다. 이러한 접근은 역사 기록의 단순 보존을 넘어, 창의적 해석과 예술적 소통의 플랫폼으로서 아카이브의 확장 가능성을 제시하며, 현대 사회와 미래 세대에 역사적 경험을 보다 깊이 있게 연결할 수 있는 실천적 기반을 마련한다.
Abstract
This study explores the reinterpretation of Bukhujeong, the site where the 1907 National Debt Redemption Movement originated, through a contemporary media art video that uses generative AI technologies. Deep learning–based restoration and generation methods—such as super-resolution, colorization, Generative Adversarial Network (GAN), and text-to-video synthesis—have transformed low-resolution black-and-white archival images into high-resolution color videos. AI voice synthesis was used to convey the emotional narrative of Seosangdon, a central historical figure. The spatial and emotional atmosphere of the limited archive was visually reconstructed through documentary research and archival photos. The artistic and communicative effectiveness of the video was evaluated through exhibition and audience response. This study examines the possibilities and limitations of generative AI in reinterpreting historical records, emphasizing its role in expanding affective engagement. By going beyond simple preservation, the study demonstrates how historical archives can evolve into platforms for creative expression and serve as a bridge between past experiences and contemporary society.
Keywords:
The National Debt Redemption Movement, Bukhujeong, Generative AI, Digital Restoration, Media Art키워드:
국채보상운동, 북후정, 생성형 AI, 디지털 복원, 미디어아트Ⅰ. 서 론
1-1 연구 배경과 필요성
1907년 대한제국 시기에 전개된 국채보상운동은 우리 민족의 자발적 연대와 집단적 실천이 응집된 대표적인 역사적 사건이다[1]. 특히 대구 북후정은 이 운동의 발기 취지서가 공식적으로 낭독된 장소로, 시민들의 집단 감정과 자주적 의지가 현실에서 처음 드러난 공간이라는 점에서 상징성이 크다. 그러나 오늘날 우리가 만날 수 있는 국채보상운동 관련 시각 자료는 1900년대 초에 촬영된 것으로 추정된 저해상도 흑백사진 한 장이 전부이며, 이처럼 제한적인 기록물만으로는 당시 현장의 생생함이나 인물들의 감정, 사회적 울림을 온전히 전달하기 어렵다.
역사적으로 중요한 사건임에도 불구하고, 남아 있는 자료의 한계로 인해 후대는 그 실제적 현장감이나 집단 감정, 그리고 개인의 서사를 충분히 체감하기 어렵다. 이로 인해 역사적 기억을 현재와 미래 세대에게 효과적으로 전달하기 위한 새로운 해석과 재구성의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역사 아카이브를 단순히 보존하는 것을 넘어, 다양한 매체와 예술적 방법을 통해 재구성하는 일은 과거의 사건과 감정, 사회적 의미를 오늘날 관점에서 다시 체험하고, 역사와 현대를 잇는 창의적인 소통의 가능성을 높여준다[2].
본 연구는 북후정과 서상돈이라는 역사적 키워드를 바탕으로, 기록의 한계를 극복하고 보다 몰입감 있는 현대적 예술 경험으로 확장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1-2 연구 방법
본 연구는 1907년 국채보상운동이 시작된 북후정을 현대 미디어아트 영상으로 재해석하고, 이를 통해 역사적 아카이브의 재구성과 보존의 새로운 가능성을 모색하는 데 그 목적이 있다. 연구는 네 단계로 이루어진다. 첫째, 북후정과 국채보상운동의 역사적 맥락에 대한 문헌조사와 함께, 당시의 현장 사진과 관련 자료를 체계적으로 수집하였다. 둘째, 확보된 이미지는 기존의 손상이나 저해상도 문제를 복원하기 위해 다양한 디지털 복원 및 변환 기법을 적용하여, 보다 생동감 있고 선명한 영상 자료로 재구성하였다. 셋째, 이렇게 제작된 영상을 바탕으로 실제 전시 환경에서 관객의 반응과 몰입 정도, 그리고 영상이 전달하는 감정적·예술적 효과를 중점적으로 분석하였다. 마지막으로, 작품 구현 과정에서 확인된 기술적 한계와 개선 과제, 그리고 향후 디지털 아카이브의 활용 및 예술적 확장 가능성에 대해 종합적으로 고찰하였다.
Ⅱ. 관련 연구
2-1 국채보상운동의 역사적 맥락
20세기 초 대한제국은 러일전쟁 이후 급격한 정치·경제적 불안과 함께 일본의 내정 간섭, 경제적 침탈이 심화되는 상황에 놓여 있었다. 러일전쟁 이후 일본은 대한제국에 막대한 전쟁 비용과 각종 명목의 차관을 강요하였고, 결국 1907년 당시 일본에 진 빚이 1,300만 원에 이르렀다. 이 국채는 표면상 근대화 자금 명목이었으나, 실질적으로는 대한제국의 경제적 예속과 식민지화를 촉진하는 수단이 되었다.
이러한 상황에서 1907년 초 대구 지역의 지식인과 상인들은 “나라의 빚을 국민이 힘을 모아 갚자”는 취지로 국채보상운동을 시작하였다. 서상돈, 김광제 등은 담배를 끊고 그 비용을 기부하는 운동을 제안하였고, 이 제안은 대구 지역 시민 사회와 언론을 통해 전국적으로 확산되었다[3].
1907년 2월 21일, 대구 북후정에서 국채보상운동 취지서가 공식적으로 발표되면서 운동은 조직적이고 전국적인 궤도에 올랐다. 이후 각 지역에 국채보상기성회가 결성되었고, 남녀노소·신분 고하를 막론한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하여 성금을 모으고 국채 상환의 의지를 결집시켰다[4].
국채보상운동은 비록 일제의 탄압과 방해, 기부금 운영의 혼란 등으로 인해 성공적으로 완결되지는 못했으나, 당시 한국 사회에 민족적 자각과 시민적 연대의식을 크게 고취시키는 계기가 되었다. 이 운동은 이후 3·1운동 등 한국 근대사의 주요 민족운동에 영향을 주었으며, 시민사회가 스스로 행동하고 집단적 감정을 조직한 대표적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2-2 북후정의 상징성
과거 북후정이 자리했던 위치는 현재 대구광역시 중구 서성로 13길과 국채보상운동 99길 교차로 부근에 해당한다. 북후정은 조선 후기에서 대한제국 시기까지 대구 서문시장 인근에 위치했던 대표적 정자(亭子)로[5], 본래 유림과 지역 명사들이 풍류를 즐기고, 지역의 공적 사안이나 의논을 위해 모이던 장소였다. 조선시대에는 공공 집회와 사회적 교류가 활발히 이루어진 대구의 상징적 공간이었다[6].
1907년 국채보상운동이 시작될 무렵, 북후정은 단순한 휴식과 교류의 공간을 넘어 시대의 변혁과 시민 의식의 성장이 결집되는 장(場)이 되었다. 특히 2월 21일, 이곳에서 서상돈과 김광제 등이 주도한 국채보상운동의 취지서가 공개적으로 낭독된 것은 공간의 물리적 의미를 넘어, 북후정이 ‘공공 의지와 집단 감정의 실현’이라는 역사적 전환점을 상징하게 만들었다[7]. 취지서 낭독 이후 북후정은 운동의 공식적 출발지로 인식되었고, 이곳에서 시작된 자발적 연대와 시민적 실천은 전국적으로 확산되었다[8]. 북후정이 가진 개방성, 접근성, 지역사회의 상징성 등은 시민 대중이 자연스럽게 참여할 수 있는 심리적·사회적 배경이 되었다. 나아가 북후정은, 전통적인 유교적 공간에서 근대 시민사회로 이행하는 시기의 집합적 감정과 역사적 변화가 중첩된 장소로 남았다. 이후 국채보상운동이 전국적으로 확산되는 과정에서 북후정에서 발화된 “자발적 참여”와 “공공의 결의”는 대한민국 시민사회 연대의 원형적 경험으로 기록되었다[9].
오늘날 북후정은 1910년대를 거치며 도시 개발과 변화 속에 그 원형을 잃었고, 현재 정자 자체는 남아 있지 않다. 현재 북후정의 터에는 국채보상운동 100주년을 기념하여 “북후정터”라는 동판(표지석)이 설치되어 있다. 동판에는 ‘이곳은 1907년 2월 21일 국채보상운동의 취지서가 처음 낭독된 자리로, 한국 시민연대의 발원지임을 기린다’는 내용이 새겨져 있으며, 시민들이 자유롭게 볼 수 있도록 길가에 노출되어 있다. 이와 같은 동판 표지석은 물리적으로 사라진 공간을 ‘기억의 장소’로 보존하는 역할을 하며, 국채보상운동이 지닌 역사적 상징성을 현대 도시 공간 속에 지속적으로 환기시킨다.
또한, 오늘날 북후정 터는 과거의 장소적 경험과 현대의 도시 환경이 만나는 상징적 접점이자, 공공의 기억이 살아있는 대구 시민정신의 공간으로 남아 있다. 물리적으로는 원형을 찾기 어렵지만, 국채보상운동의 상징적 공간, 대구 시민정신의 출발점, 그리고 한국 근대사에서 공공성의 실천이 이루어진 대표적 장소로 평가받고 있다.
2-3 디지털 아카이브 복원
지난 수십 년간 역사적 시각 자료의 복원 방식은 크게 진화해 왔다. 초기에는 손상된 부분을 보수하거나 색채를 덧입히는 등 단순한 복원에 머물렀지만, 디지털 기술의 도입 이후 박물관, 미술관, 기록보존소 등에서는 디지털 이미징, 색채 복원, 질감 재현 등 다양한 방법론을 통해 보다 정밀하고 섬세한 복원이 가능해졌다. 이 과정에서 원본의 사실성과 미적 감각을 동시에 보존하는 것이 중요한 과제로 부각되어 왔으며, 최근에는 단순 보존을 넘어 과거의 자료를 현대적 미감으로 재해석하거나 새로운 문화적 의미를 부여하려는 시도도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다[10].
특히 미디어아트 영역에서는 대규모 이미지 아카이브와 예술적 상상력이 결합된 새로운 시각적 경험이 꾸준히 발표되고 있다. 대표적인 예가 Refik Anadol의 ≪Machine Hallucinations≫로, 수십만 장의 사진, 건축 도면, 자연 풍경 등 방대한 디지털 자료가 서로 융합되고 해체되는 과정을 통해, 기록물이 단순한 과거의 흔적이 아니라 지금 이 순간 새롭게 재구성되는 살아있는 감각임을 관람자가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한다[11]. 이러한 작업은 데이터가 예술이 되고, 예술이 다시 새로운 데이터의 흐름을 만들어내는 방식으로, 동시대 디지털 아카이브 복원의 미학과 미디어아트의 흐름을 잘 보여준다.
Ⅲ. AI 기반 디지털 복원과 재구성
본 연구는 국채보상운동 북후정이라는 한정된 역사 아카이브를 현대 미디어아트로 재해석하기 위해, 각종 디지털 복원 기술과 예술적 연출을 통합한 체계적인 영상 구현 시스템을 그림 1과 같이 구축하였다.
이 시스템은 아카이브 이미지의 신뢰성과 역사적 맥락을 면밀하게 고증하는 초기 단계에서 시작해, 디지털 복원 및 데이터 전처리, 동적 영상 생성, 내러티브와 음성 합성, 현대적 맥락화, 그리고 최종 통합 및 평가에 이르는 과정을 하나의 연계된 흐름으로 설계하였다. 이러한 구축 과정에서 사진, 문헌, 지도 등 다양한 자료가 유기적으로 연동되었고, 각 단계마다 정밀한 기술적 처리와 예술적 해석이 반복적으로 이루어졌다.
특히 복원된 이미지를 정적 기록에 머무르지 않고, 시공간의 흐름과 인물의 감정선, 집단 감정, 사회적 맥락 등 복합적인 정보를 동적으로 재구성할 수 있도록 다양한 디지털 변환 알고리즘과 스토리텔링 기법을 적용하였다. 인물의 정서와 내러티브는 자료 분석을 바탕으로 구체화되어, 음성 합성 및 내레이션에 반영되었고, 마지막에는 현대의 일상과 연결되는 상징적 연출을 더해 과거와 현재, 기록과 창작, 예술과 현실이 교차하는 통합적 경험을 제공하도록 설계하였다.
완성된 시스템은 영상, 이미지, 음성 등 다층적인 미디어 요소가 내러티브와 미적 일관성을 유지하며 통합될 수 있도록 편집·구성되었으며, 전시 환경에서의 구현성과 관람객 반응 평가까지 실질적으로 고려하였다.
이와 같은 전체적 시스템 구축을 통해 본 연구는 단순한 역사 기록의 보존을 넘어, 창의적 해석과 예술적 소통이 가능한 아카이브의 확장 가능성을 실증적으로 제시하였다. 더 나아가, 기록과 예술, 기술과 인간 경험이 융합된 새로운 미디어아트 실천의 방법론을 제안함으로써, 동시대와 미래 세대가 역사적 경험을 깊이 있게 이해하고 공유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고자 한다.
3-1 아카이브 이미지 선정 및 자료 고증
연구의 첫 단계는 북후정의 실제 공간과 역사적 맥락을 가장 생생하게 보여줄 수 있는 시각 자료와 관련 문헌을 폭넓게 수집하고 분석하는 일이었다.
본 연구에서 참고한 북후정 사진(그림 2)은 국채보상운동이 진행된 현장을 직접 촬영한 것이 아니라, 1900년대 초에 촬영된 것으로 추정되는 서문시장으로 들어오는 길 입구에 서 있는 북후정의 모습을 담고 있다. 이 사진에는 운동의 구체적 장면이나 인물이 포착되어 있지는 않으나, 당시 북후정의 건축 구조와 공간적 분위기를 이해하는 데 중요한 근거가 된다.
Historical view of Bukhujeong(Source: Lee Don-Soo, Lee Soon-Woo, Corea e Coreani, Haneuljae, 2009, p.143, scanned by the author)
사진 자료의 진위와 맥락을 확인하기 위해, 대구 지역사와 국채보상운동 관련 사료, 근대기 신문 기사, 지리지, 지도 등 다양한 문헌을 함께 고증하였다. 『지송』, 『여지도』, 『자인송쇄록』, 『자인송쇄록』, 『대구부읍지』, 『경상도읍지』, 국채보상운동 기록물, 국립중앙박물관 아카이브 자료를 참고함으로써, 북후정이 서문시장 서문 밖에 위치한 목조 누정(亭子) 구조의 정자였으며, 네모진 평면, 사방이 트인 난간, 전통 팔작지붕과 기와, 두툼한 기둥, 마룻바닥 등 전형적인 개방형 정자의 형태를 지녔음을 확인하였다.
정자 주변에는 당시의 도시 경관과 시장, 도로, 나무 등이 어우러져 있었고, 30명 이상이 동시에 앉을 수 있을 정도로 넉넉한 공간이었다는 점도 다양한 사료를 통해 밝혀졌다.
이러한 다각적인 사료 고증을 통해, 본 연구는 확보된 사진 자료가 실제 운동의 현장을 직접 담고 있지는 않지만, 북후정이라는 공간이 지닌 건축적 특징과 사회적 의미, 그리고 운동의 상징적 장소로서의 맥락을 복원·재해석하는 데 중요한 시각적 단서가 될 수 있음을 확인하였다. 아울러, 여러 기관의 공식 기록과 사료들을 참조함으로써, 아카이브 자료의 신뢰성과 역사적 타당성을 최대한 높이고자 하였다.
3-2 이미지 복원 및 데이터 전처리
확보한 아카이브 사진은 원본 상태가 전반적으로 저해상도였고, 노이즈와 부분 손상 등으로 인해 세부 정보가 상당 부분 손실된 상태였다. 이에 먼저 딥러닝 기반 초해상화(Super-Resolution) 알고리즘을 활용하여, 이미지의 해상도를 효과적으로 개선하고 흐릿한 경계나 손상 부위를 세밀하게 복원하였다. 이 과정에서는 인물의 얼굴, 의복, 건축물의 윤곽 등 주요 구조적 요소를 보존하면서도 전체적인 화질을 높이는 데 중점을 두었다.
이어, 원본이 흑백 사진인 점을 감안하여, AI 기반 컬러라이제이션(Colorization) 기법을 적용해 실제와 유사한 색채를 사진에 부여하였다. 다양한 사료 고증 결과를 반영하여 당대의 분위기와 역사적 맥락이 자연스럽게 드러날 수 있도록 명도, 채도, 색상의 균형을 세밀하게 조정하였다.
그림 3은 해당 작업을 한 사진으로, 복원된 이미지가 보다 사실적이고 생동감 있게 완성될 수 있도록, 생성적 적대 신경망(Generative Adversarial Networks, GAN) 기반의 이미지-투-이미지(Img2Img) 변환 기법을 추가적으로 도입하였다. 이를 통해 사진 속 인물의 의복, 표정, 배경 등 다양한 세부 묘사를 반복적으로 보정하고, 원본 아카이브의 역사적 의미와 공간적 분위기가 영상 내에서 더욱 입체적으로 드러나도록 하였다.
Bukhujeong, digitally restored from an original low-resolution black-and-white photograph using super-resolution and AI colorization techniques
최종적으로, 이러한 복합적 복원 과정을 거쳐 원본 사진의 현장성과 자료적 가치는 온전히 유지하면서도, 시각적으로 더욱 풍부하고 현대적인 감각을 갖춘 자료로 재탄생시켰다.
3-3 Image-to-Video를 통한 변환
복원된 북후정의 흑백 사진은 초해상화와 컬러라이제이션 과정을 거쳐 고화질의 컬러 이미지로 재탄생하였으며, 이후 Gen-4 및 GAN 기반의 이미지-투-비디오(Img2Video) 파이프라인을 통해 정적인 사진이 시간의 흐름과 감정의 변화가 드러나는 동적 시퀀스 영상으로 재구성되었다.
특히, Super Slow Motion 프레임 인터폴레이션 기법을 도입하여, 흑백 사진이 고화질로 복원되고 컬러로 변환된 뒤, 점진적으로 움직임을 획득하는 과정을 자연스럽고 유려하게 영상화함으로써, 장면 전환과 감정의 파동이 부드럽게 표현되도록 하였다.
또한, 영상의 초입부에서는 시장 사람들이 각기 이동하고 서로 대화를 나누는 모습을 구현하여, 실제 현장의 생동감과 집단적 분위기를 극대화하였다. 카메라 워킹 역시 시장 풍경에서 북후정 방향으로 천천히 이동하도록 연출함으로써, 관람자가 자연스럽게 역사적 현장에 몰입할 수 있도록 시각적 내러티브의 흐름을 강화하였다.
3-4 Text-to-Video를 통한 역사적 상황 재현
실제 사진만으로는 포착할 수 없는 1907년 당시 북후정 현장의 공간적 특성, 군중의 동선, 그리고 역사적 맥락은, 선행 조사된 북후정의 건축 구조와 위치 정보, 그리고 서상돈이 북후정 앞에 서서 군중을 향해 문서를 낭독하는 구체적 장면 설정을 바탕으로 정밀하게 재구성하였다(그림 4).
특히, 서상돈 인물을 영상에 구현하는 과정에서는 실존하는 서상돈 사진을 레퍼런스 이미지로 활용하여, 인물의 얼굴 윤곽, 체형, 의복 등 외형적 특징과 현장의 분위기가 실제와 최대한 가깝게 반영될 수 있도록 구현하였다.
이와 같은 접근은 영상 내 공간 구성과 인물 배치, 동선, 집단의 움직임 등 각 요소들이 단순한 시각적 기록을 넘어, 역사적 사건의 현장감을 복원하고 몰입도를 높이는 데 중점을 두었다.
최종적으로 서상돈 인물 이미지는 정적 기록이 아닌, 살아 있는 주체로 영상 내 주요 장면에 자연스럽게 삽입되어, 관람자에게 현장성 및 감정적 몰입을 한층 강화하는 효과를 유도하였다.
3-5 인물 정서 추출 및 AI 음성 합성
주요 인물의 사진을 활용하여, 이미지 임베딩(image embedding)과 텍스트 분석을 통해 인물의 외형적 특성과 분위기(예: 중후함, 리더십 등)를 세밀하게 도출하였다. 이 과정에서 대규모 언어모델(LLM)을 활용해, 인물의 리더십·정서적 특성이 반영된 텍스트 프로파일을 생성하고, 이를 바탕으로 신경망 기반 음성 합성(Neural Speech Synthesis)과 보이스 클로닝(Voice Cloning) 기법을 적용하였다.
완성된 음성은 실제 북후정 현장에서 서상돈이 낭독했던 취지서의 내용을 포함하여, 역사적 내러티브를 사실적으로 전달할 수 있도록 구현하였다. 이러한 통합적 기술 적용은 영상의 몰입감과 감정 전달력을 크게 강화하는 데 기여하였다.
3-6 현대성 및 감정적 몰입 연출
본 영상의 마지막 장면에서는, 시간적·공간적 이질성이 교차하는 상징적 연출을 통해 과거와 현재의 경계를 해체하고자 하였다. 현대 디지털 디바이스를 소지한 인물을 과거의 역사적 현장(북후정)에 의도적으로 삽입함으로써, 매체 고유의 ‘다중 시공간성(multitemporality)’과 ‘탈경계성(transboundary)’을 구현하였다. 그림 5를 보면 스마트폰과 스마트워치 등을 들고 있는 군중들을 볼 수 있다.
영상의 마지막 순간, 한 인물이 몸을 돌려 카메라를 정면으로 응시하는 ‘포스트-시네마틱(post-cinematic)’ 시선 연출을 통해 관람객과 직접적인 아이컨택을 형성한다. 이는 미디어아트에서 ‘4차 벽(fourth wall) 파괴’ 및 ‘인터랙티브 시선 구조(interactive gaze)’와도 연결되는 연출로, 관객이 단순한 관찰자가 아니라 작품의 시간성과 내러티브에 적극적으로 포섭되는 ‘몰입적 경험(immersive experience)’의 주체임을 부각한다.
이처럼 과거의 역사적 순간과 현대의 일상, 기록과 창작, 예술과 관람객의 감정이 상호작용하는 복합적 연출은, 본 연구가 지향하는 시간·공간·정체성의 통합적 재해석을 시각적으로 구현한 대표적 사례라 할 수 있다.
3-7 최종 영상 통합
앞선 단계에서 복원된 이미지와 생성된 영상, AI 음성 및 내레이션, 그리고 각종 디지털 효과들은 최종적으로 하나의 시퀀스 영상으로 통합되었다. 이때 각 미디어 요소의 연결과 내러티브의 일관성이 유지될 수 있도록 시나리오 흐름과 편집 구성을 여러 차례 점검하였다. 완성된 영상은 실제 전시 공간에서 구현할 수 있도록 음향, 화면 크기, 조명, 관람 동선 등 환경 요소와도 조화를 이루도록 설계되었다.
평가 단계에서는 영상의 기술적 완성도(해상도, 색감, 영상 전환의 자연스러움 등)와 서사의 연속성, 감정 전달력, 역사적 맥락의 충실성 등을 중심으로 내부 테스트와 파일럿 상영회를 통해 다각적인 피드백을 수집하였다.
특히 관람객이 영상 속 인물과 마주치는 마지막 장면에서 어떤 감정적 반응과 몰입이 발생하는지에 주목하여 질적(감상문, 구술 반응 등)과 양적(간단한 설문 등) 평가 모두를 실시했다.
Ⅳ. 작품 구현 및 분석
4-1 아카이브 이미지 선정 및 자료 고증
본 작품은 전시 기간 동안 총 42명의 관람객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실시하였다. 설문 결과, 응답자의 83.3%가 “멈춰진 사진이 실제로 움직이는 모습이 신기하고 인상적이었다”고 답했다. 많은 관객이 과거의 흑백 아카이브가 생동감 있는 영상으로 재구성된 점에 대해 특별한 흥미와 놀라움을 표했다.
반면, 일부 관객은 영상의 길이가 다소 짧다고 느꼈으며, 더 긴 러닝타임을 통해 당시의 분위기와 이야기를 좀 더 깊이 있게 체험하고 싶다는 의견을 제시하였다. 또한 영상에 등장하는 인물의 동작이나 표정이 다소 어색하게 느껴졌다는 의견도 9.5% 확인되었다. 이처럼 관객들은 전반적으로 새로운 시각적 경험과 몰입감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지만, 보다 자연스러운 인물의 움직임과 감정선, 그리고 더 깊이 있는 이야기 전개에 대한 기대도 함께 나타났다.
이러한 피드백은 향후 작품의 완성도를 높이고, 감상자의 몰입 경험을 더욱 확장하기 위한 개선 과제로 적극 반영할 필요가 있다.
4-2 기술적 성과와 한계
이번 연구에서 가장 주목할 만한 기술적 성과는, 저해상도 흑백사진으로만 남아 있던 국채보상운동 북후정의 기록이 딥러닝 및 생성형 AI 기술을 통해 고해상도 컬러 영상으로 재탄생했다는 점이다.
초해상화(Super-Resolution)와 AI 컬러라이제이션을 단계적으로 적용해 사진의 디테일을 향상시켰으며, 인물의 의복, 공간의 미묘한 느낌까지 실제에 가까운 수준으로 복원하였다.
GAN 기반 이미지-투-이미지(Img2Img) 기법과 Gen-4 기반 이미지-투 비디오(Img2Video) 기술을 활용하여 정지된 이미지를 시간성과 감정의 흐름이 살아 있는 동적 시퀀스 영상으로 전환한 점은 기존의 복원 기술이나 수작업 방식과 비교해 확연한 차별성을 보여주었다.
Text-to-Video 기술을 활용한 장면 생성 과정도 이번 연구의 중요한 실험이자 성과였다. 특히 실제 사진만으로는 구현이 불가능한 당시 북후정 현장의 군중, 공간의 분위기, 집단 감정의 고조와 같은 요소들은 텍스트 프롬프트와 AI 모델의 반복 실험을 통해 새로운 시각적 내러티브로 영상화할 수 있었다.
이 과정에서 가장 난이도가 높았던 부분은 군중들이 동시에 뒤를 돌아 카메라와 눈을 마주치는 장면을 영상화하는 일이었다. 생성형 AI가 '여러 명의 인물이 한 방향으로 움직이고, 동시에 시선을 맞춘다'는 복잡한 집단 행동을 정확히 해석하고 영상으로 구현하는 데 한계가 있었기 때문에, 프롬프트의 문장 구조, 감정의 키워드, 공간 배치 묘사 등을 20번이 넘게 수정·변형하며 실험을 거듭해야 했다.
최종적으로 원하는 결과를 얻을 수 있었지만, 이 경험은 현재 AI가 집단 행동, 세밀한 사회적 신호, 복잡한 감정의 표현 등에서는 여전히 제약이 있음을 실감하게 했다. AI 음성합성과 내러티브 생성에서는 대규모 언어모델(LLM)로 인물의 정서·심리적 특성을 추출하고 Neural Speech Synthesis와 Voice Cloning 기술을 결합해 역사적 인물의 목소리와 내레이션을 생성하는 성과를 거두었다.
다만 인물의 감정선이나 담담한 어조, 미묘한 떨림 등 인간만이 구현할 수 있는 미세한 뉘앙스 재현에는 한계가 있었고, 역사적 사실성과 예술적 해석 사이의 경계에 대한 윤리적 고민도 남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연구의 일련의 실험과 구현 결과는 한 장의 사진이라는 제한된 아카이브가 생성형 AI와 미디어아트의 결합을 통해 예술적 감동, 감정적 몰입, 그리고 과거와 현재, 관객과 예술이 소통하는 새로운 체험의 장을 제공할 수 있음을 확인시켜주었다.
Ⅴ. 결 과
본 연구는 국채보상운동 북후정이라는 역사적 장소와 그 공간을 둘러싼 인물과 집단 감정의 기록을 딥러닝과 생성형 AI 기술, 그리고 미디어아트의 창작적 실험을 결합하여 현대적 예술 언어로 복원하고 재해석한 실제 과정을 다뤘다. 연구를 통해 초해상화, 컬러라이제이션, GAN, Gen-4, Text-to-Video 등 첨단 생성형 AI 기반 복원 기술이 단순히 아카이브의 선명도를 높이는 데 머무르지 않고, 집단적 기억, 공간의 현장감, 인물의 내면적 정서 등 다양한 층위의 역사적 경험을 동적이고 몰입감 있는 예술로 확장시킬 수 있음을 실증하였다. 특히 관객과 영상 속 인물이 시선을 맞추는 마지막 장면은 역사와 현재, 예술과 개인의 경계가 허물어지는 상호적이고 감정적인 경험을 제공하는 데 효과적이었다.
동시에, AI 기반 복원·생성 과정에서 마주한 한계와 윤리적 고민 역시 중요한 성찰 지점으로 남았다. AI가 아직 완벽하게 재현하지 못하는 감정의 뉘앙스, 집단적·사회적 맥락의 미세한 신호, 그리고 생성된 결과물의 진정성과 역사적 사실성은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논의되어야 할 주제다. 향후 연구에서는 더 다양한 유형의 아카이브와 Text-to-Video·음성합성 등 최신 AI 기술의 적용, 복잡한 사회적 장면과 감정의 재현, AI와 인간 창작자의 협업 가능성, 그리고 관객 경험의 심층적 분석 등을 심도 있게 탐구할 필요가 있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AI 미디어아트가 역사적 기억의 예술적 계승, 그리고 현대사회와의 의미 있는 소통의 매개체로 더욱 발전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Acknowledgments
본 연구는 2023년 대한민국 교육부와 한국연구재단의 지원을 받아 수행된 연구임(NRF-2023S1A5A8080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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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소개
2017년:영남대학교 주거공간디자인학과(학사)
2024년~현 재: 경북대학교 대학원 디지털미디어아트학과 석사과정
※관심분야:Digital Art, Generative AI, Digital restoration, Conceptual Art
2018년:경북대학교 대학원 디지털미디어아트학과(예술공학 박사)
2004년:경북대학교 컴퓨터공학과 대학원 (컴퓨터공학 박사)
2014년~2021년: 동양대학교 교수
2021년~현 재: 경북대학교 예술대학 미술학과 교수
※관심분야:Digital Art, Interactive Media Installtion, 3D Graphics, Metaverse


